SK이노베이션(SKI: 대표 김준)이 암모니아(Ammonia) 연료전지 분야에 투자한다.
SK이노베이션은 친환경 포트폴리오 구축을 위해 미국 암모니아 기반 연료전지 시스템 전문기업 아모지(Amogy)에게 3000만달러(약 380억원)를 투자하고 기술 협력을 추진할 예정이다.
2020년 설립된 아모지는 미국 매사추세츠 공대(MIT) 출신의 박사급 인력들이 경영과 R&D(연구개발)를 주도하고 있으며 암모니아 기반 연료전지 시스템을 소형으로 제작해 트랙터, 드론 등 산업용 운송수단에 적용하는 연구를 중점 진행하고 있다.
5kW급 드론, 100kW급 트랙터에 암모니아 기반 연료전지 시스템을 적용한 실증 테스트를 마쳤으며 2023년까지 트럭과 선박 등 대형 산업용 모빌리티 수단에도 기술을 적용하고 500kW급의 암모니아 기반 연료전지 단일제품과 모듈화해 5MW를 발전할 수 있는 기술 개발에 나설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암모니아가 친환경 수소경제 활성화의 열쇠가 될 수 있어 투자를 결정했다”며 “세계적으로 기술 개발이 활발한 수소 연료전지는 수소를 생산한 다음 사용하는 곳까지 초저온(영하 253도) 액화 방식으로 저장·운반하는 과정의 효율성이 해결해야 할 과제이나 암모니아는 수·질소 화합물로 별도의 과정을 통해 수소를 추출할 시 전기에너지 생산 연료로 활용 가능하고 저장·운반을 위한 액화점(영하 33도)이 수소보다 높아 액화를 위한 에너지 소모와 탄소 배출량이 적다”고 강조했다.
수소 1kg을 오스트레일리아에서 국내로 운송할 때 소요되는 비용은 액화 암모니아가 1.7달러로 액화수소(3.4달러)의 절반 수준이며 액화 암모니아는 액화수소 방식보다 같은 공간에 더 많은 수소를 담을 수도 있다.
2017년 기준 암모니아 생산량은 1억8000만톤이었고 운송량은 1800만톤으로 파악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아모지 기술력의 상업화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있다.
암모니아 탱크, 암모니아 개질기(수소 추출)와 수소 연료전지가 소형으로 일체화됐고 고출력이 가능해 탈탄소가 요구되는 대형 선박, 트럭 등 대형 상업용 운송수단과 최근 성장하는 무탄소 지게차, 농기계, 드론(무인항공기) 등 친환경 산업용 모빌리티 시장에 적용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김철중 SK이노베이션 포트폴리오부문장은 “카본 투 그린(Carbon to Green) 전략과 아모지의 기술력이 결합해 첫 결실을 맺게 됐다”면서 “사업의 성공은 물론 무·저탄소 에너지의 적극적인 개발·활용을 통해 친환경 포트폴리오 구축을 지속적으로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