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식품포장은 다양한 내적‧외적 스트레스로부터 식품을 보호하고 품질을 유지함으로써 생산자-유통자-소비자로 이어지는 서플라이체인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일본은 첨단 용기포장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포장소재 고기능화와 감량‧감용화, 바이오매스 플래스틱 및 생분해성 플래스틱 이용 등 친환경 대응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지구온난화와 플래스틱 폐기물 문제 때문에 플래스틱 포장소재를 부정적으로 보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으나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포장‧배달 수요가 급증하며 전체적으로는 가파른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플래스틱, 식품 유통에 기여
식품포장 소재는 플래스틱, 유리, 금속, 종이 등으로 다양하며 플래스틱 용기는 가볍고 단단할 뿐만 아니라 위생적이며 안전하다는 점에서 유통을 중심으로 다양한 방면에서 사용되고 있다.
플래스틱 용기는 △가공성이 우수해 원하는 형태로 자유롭게 만들 수 있다는 점 △쉽게 파손되지 않고 가벼운 점 △내약품성‧내수성‧내유성‧내식성을 갖추고 있는 점 △소재가 비교적 저가라는 점 △투명해 내부가 보인다는 점 △착색이 쉽다는 점 등이 특징으로 파악되고 있다.
용기포장 생산기업들은 플래스틱의 특성을 살려 식품 품질을 저하하는 일 없이 소비자에게 안전하게 전달할 수 있는 용기 및 포장소재를 잇따라 개발하고 있으며 유통 효율화, 위생성 확보, 식품 낭비량 감축 등의 효과를 얻고 있다.
플래스틱 포장소재는 크게 PE(Polyethylene), PP(Polypropylene), PVC(Polyvinyl Chloride), PS(Polystyrene) 등 범용소재와 폴리에스터(Polyester), 나일론(Nylon), PVDC(Polyvinylidene Chloride), EVOH(Ethylene Vinyl Alcohol), 실리카(Silica) 증착을 포함한 각종 투명 증착필름 등 기능성 소재로 구분하고 있다.
이산화탄소(CO2) 감축, 플래스틱 폐기물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바이오 플래스틱과 생분해성 플래스틱도 사용되며, 최근 투입량이 증가하고 있다.
일본은 2022년 4월 플래스틱 자원순환 촉진법을 통해 그동안 매장에서 무료로 제공해온 빨대, 포크 등 1회용 플래스틱 유상화를 추진하고 있다.
소비자 편의와 식품 낭비 감축 위한 개발 가속화
일본 용기포장 생산기업들은 고도화되는 니즈에 맞추어 기존 소재와 다른 소재를 복합화하거나 코팅, 증착, 표면 개질 등 다양한 기술을 활용해 배리어성을 높인 소재를 개발하고 있다.
또 신선도 유지 소재 및 전자렌지 가열에 대한 내열성을 갖춘 신소재 등도 잇따라 개발하고 있으며 스낵과자, 잎채소, 도시락, 신선식품, 청과물, 음료, 컵라면, 디저트류 등 내용물의 성질이나 형태에 따라 구분해 공급하고 있다.
1인 가구 및 고령세대 증가, 저가격 및 절약 지향 트렌드, 가정요리 간소화 등 식품포장을 둘러싼 환경이 크게 변화하는 가운데 플래스틱 포장소재의 역할과 중요성은 더욱 확대되고 있다.
최근에는 소비자가 사용하기 쉽도록 제조한 유니버셜 디자인 패키지, 강력한 접착력을 유지하면서도 쉽게 개봉되는 이지필 및 이지컷 기능 포장소재, 한번 개봉해도 다시 밀봉할 수 있는 포장소재 등이 출시되고 있다.
식품 낭비량 감축도 식품포장 소재에 요구되는 중요한 기능으로 주목되고 있다. 세계적으로 매년 전체 식품 소비량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13억톤의 식량이 폐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사용 후 폐기량과 제조‧수송단계를 포함한 이산화탄소 배출량 감축을 위해 포장자재의 박막‧경량화 요구도 강화되고 있다.
일본 정부가 용기포장 리사이클법과 식품 리사이클법을 정비하고 지방자치단체들은 PET(Polyethylene Terephthalate) 병이나 식품 트레이 회수 시스템 마련에 주력하고 있어 사용 후 처리까지 고려한 포장소재 개발이 요구되고 있다.
탄소중립 트렌드 타고 종이 대체도…
탄소중립 트렌드가 가속화되는 가운데 식품 용기포장도 환경부하가 적은 소재나 리사이클성 향상 등 지속가능한 소재에 대한 니즈가 확대
되고 있다.
식품, 음료 분야의 소매‧유통‧소비재 브랜드들이 환경보호 분야에 대한 투자를 적극화하고 있고 코로나19로 식품 제공 트렌드가 변화함에 따라 용기포장 분야에서도 신선도와 맛을 유지하면서 식품 안전성에 기여할 수 있는 기본적인 기능은 물론 식품 폐기량 및 이산화탄소 감축까지 기여하는 경량‧절감 소재 개발이 주목받고 있다.
플래스틱을 대체할 소재로 떠오른 종이는 2019년부터 과자류, 가공식품 등 2차 포장에서 사용되고 있다.
네슬레(Nestle)가 초콜릿 킷캣의 외부 포장재를 필름에서 종이로 전환했고 다른 곳들도 종이 채용을 적극화하고 있다.
스낵과자 메이저인 카루비(Calbee)는 창립 70주년을 기념해 포테토칩과 새우 스낵 패키지에 크래프트지 포장소재를 채용했고 크래프트 포장소재를 사용한 칩스낵 오리지널, 크라프트 카루비 등의 브랜드도 출시했다.
제지기업들의 배리어지 상업화가 잇따르면서 앞으로는 1차 포장에서도 기존의 연포장재를 종이가 대체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단일소재로 리사이클성 강화
리사이클을 의식한 포장 개발도 가속화되고 있다.
연포장은 기능성을 중시하며 이종소재 조합에 주력함으로써 리사이클 트렌드에서는 벗어났다는 평을 받아왔으나 소재 구성을 단일화해 리사이클을 가능케 하는 모노 머터리얼화 설계가 본격화되고 있다.
일본 2대 컨버터는 최근 기능성을 부여한 모노 머터리얼 신제품을 개발하고 환경대응 포장소재 분야에서 선택의 폭을 확장했다.
DNP와 돗판인쇄(Toppan Printing)는 각각 PE계와 PP계 모노 머터리얼 소재를 공급하고 있다.
기존 모노 머터리얼 소재에 없는 빛, 산소, 수증기 투과를 억제하는 하이배리어성을 갖춘 것이 특징이며, 돗판인쇄는 투명 증착필름과 PET 실란트층으로 구성된 PET계 소재도 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사는 이산화탄소 배출량 가시화에도 주력하고 있다.
식품용 패키지 제조부터 폐기까지 라이프 사이클 전반에서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파악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해 수요기업이 설정한 이산화탄소 감축량 목표를 기준으로 패키지가 차지하는 비중이나 환경친화형 소재를 사용했을 때의 감축 비중 등을 쉽게 파악하도록 함으로써 다양한 포장소재나 플래스틱에서도 탄소발자국 시뮬레이션 결과를 제공할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바이오 플래스틱, 중국 중심 신제품 개발 속도
코스트가 높고 가공이 어려워 보급이 느리다고 평가됐던 바이오 플래스틱도 최근 들어 각광받고 있다.
바이오 플래스틱은 식물 베이스 바이오매스 플래스틱과 특정 조건에서 물이나 이산화탄소에 분해되는 생분해성 플래스틱을 총칭하는 것으로 옥수수, 사탕수수 등 바이오매스 원료로 제조하거나 생분해성을 겸비한 PLA(Polylactic Acid)가 대표적이다.
PLA는 소각해도 대기중 이산화탄소를 늘리지 않으며 토양에서는 일정 환경에서 물과 이산화탄소에 분해되는 특성을 가지고 있어 환경규제를 강화하고 있는 중국이 시장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2021년부터 1회용 플래스틱 규제를 강화하고 있으며 하이난성(Hainan)은 1회용 비생분해성 플래스틱의 제조‧판매 및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
중국에서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Chuo Chemical은 자작나무를 원료로 한 친환경 커트러리를 개발해 공급하고 있다.
생분해성 수지 분야에서는 미쓰이물산플라스틱(Mitsui & Co. Plastics)이 Sinkpia 일본법인과 연계해 용기, 커트러리 제조부터 남은 식품을 일괄 처리하는 시스템 구축에 나서고 있다.
푸드코트 등에 도입하면 남겨지는 음식과 용기를 한번에 처리할 수 있어 온실가스 배출 감축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사용이 완료된 식품 트레이 회수와 리사이클, 재생 PET 활용 움직임도 진행되고 있다.
에프피코(FPCO)는 발포 PSP(PS Paper)로 만든 에코 트레이와 PET병을 리사이클한 에코 APET 용기를 공급하고 있다. 1600개 매장에 공급했으며 2023년에는 공급 매장 수를 1만곳대로 확대할 예정이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