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생활용품 생산기업 협력 확대 … 소비자 대상 계몽활동 강화
일본이 플래스틱 자원순환 프로젝트를 가속화하고 있다.
카오(Kao), 라이온(Lion)을 시작으로 생활용품 생산기업들이 제휴를 확대하고 있으며, 특히 수평적 재활용은 개별기업의 대응으로 실현하기 어려워 경쟁기업 뿐만 아니라 유통기업, 행정기관, 지방자치단체 등이 모두 참여하는 프로젝트가 증가하고 있다.
샴푸, 세제 등 생활용품은 본체용 병과 리필형 파우치로 공급되고 있으나 PET(Polyethylene Terephthalate) 병과 같은 분리, 회수, 재활용 시스템과 통일된 설계규격이 없어 용기에 사용하는 플래스틱, 잉크 소재와 디자인이 다양해 MR(Material Recycle)의 기술적인 장벽으로 작용하고 있다.
생활용품은 플래스틱이 필수적으로 투입되고 있어 자원순환 대응이 선결과제로 부상하고 있으며 일본에서는 플래스틱 자원순환을 위한 경쟁기업의 협력이 표준화되고 있다.

2021년 6월에는 카오와 일본유니레버(Unilever Japan)가 공동으로 본체용 병의 수평적 재활용을 목표로 병 재활용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도쿄(Tokyo)의 히가시야마토(Higashiyamato)에서 일회용 플래스틱의 대폭적인 감축, 재이용, 폐용기 재활용을 추진하는 프로젝트이며, 12월에는 도쿄의 2021년도 혁신적 기술‧비즈니스모델 추진 프로젝트로 선정됐으며 이후 라이온과 일본P&G(P&G Japan)까지 참여했다.
용기 회수는 재활용 메이저인 베올리아제네츠(Veolia Jenets)가 담당하며 회수량은 2021년 11월30일 기준 병 2374개, 파우치 3193개를 포함해 총 165kg으로 파악되고 있다.
회수한 용기는 PE(Polyethylene) 용기를 분별해 MR을 실시함으로써 재생 PE를 50% 활용한 BtoB(Bottle to Bottle) 가공에 성공했다.
리필형 파우치의 수평적 재활용은 2021년 9월부터 Kobe Plastic Next가 진행하고 있다.
Kobe Plastic Next는 고베(Kobe)를 중심으로 카오, 라이온, 코바야시제약(Kobayashi Pharmaceutical), 어스(Earth), 고세(Kose), 밀본(Milbon), 사라야(Saraya) 등 생활용품 생산·유통기업과 재활용기업인 아미타홀딩스(Amita Holdings) 등이 참여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로 고베에 소재한 75개 점포에 회수박스를 설치해 리필형 파우치를 수집하고 있다.
2023년을 목표로 다시 리필형 파우치로 재생하는 수평적 재활용 기술을 실용화할 계획이다.
카오는 회수한 파우치 일부로 와카야마(Wakayama) 연구소에서 MR 관점의 기술을 개발하고 있으며 재생 필름을 시험제작한 결과 PE 외에 PET, 나일론(Nylon), 잉크, 접착제 등 금속 이외의 소재가 혼합된 상태에서도 강도를 일정수준 유지하는 것으로 확인했다.
그러나 외관은 칙칙한 녹색으로 신규 소재에 비해 디자인성이 떨어진다는 의견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Kobe Plastic Next에서 회수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아미타홀딩스는 용기 설계기준 마련, 비용부담 분담이 수평적 재활용 실현을 좌우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또 용기는 소비자가 직접 세척‧건조한 후 회수박스까지 가져갈 필요가 있어 회수량을 늘리기 위해 재활용에 대한 이해를 촉진하고 홍보하는 시스템을 마련할 것이 요구되고 있다.
생활용품 분야 자원순환은 아직 미미하나 감량화(Reduce)는 성공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일본 비누세제공업협회에 따르면, 2020년 용기‧포장재용 플래스틱 사용량은 1995년에 비해 42% 급감한 것으로 파악된다.
생활용품 생산기업들이 플래스틱 사용량 감축을 목적으로 리필형 파우치 판매를 확대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전체 출하량에서 리필제품이 차지하는 비율이 80% 수준으로 상승해 플래스틱 사용량 감축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