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나 골(骨)종양 등으로 뼈에 구멍이 생겼을 때 피부를 절개해 수술할 필요 없이 필요한 부위에 주사침을 놓 아 분말 뼈를 이식하는 기술이 국내외에서 최초로 개발됐다. 과학기술부와 한국과학재단(사무총장 김정덕)이 1998년 경북대에 설치한 생체분자공학실용화연구센터(책임자 김양 일 교수)의 박일형 교수연구팀이 1998-2000년말 3년간 연구한 끝에 획기적인 성과를 거두었다. 그동안 뼈 이식은 입원 후 전신 마취한 다음 이식이 필요한 부위의 피부를 최소 5㎝ 이상 절개하고 피하의 근육 및 조직을 옆으로 밀친 후 뼈를 노출시켰다. 그 후 골절의 유합을 촉진시키는 부스러기형 타인의 뼈를 골절 부위 밖의 뼈에 쌓아둔 후 피부 및 근육 등을 봉합하는 방식을 택했다. 또 뼈 속에 질병이 생겨 큰 구멍이 생겼을 때는 뼈 부위를 절개해 노출시킨 후 겉 뼈에 뚜껑을 내고 들어내어 뼈 속에 타인의 뼈를 채워 넣고 겉 뼈 뚜껑을 다시 덮은 다음 수술 절개부위를 봉합해야 했다. 시술 후 뼈에 만든 창 부 분이 유합될 때까지 상당 기간 외부에 깁스(석고 붕대)를 하거나 관절의 운동을 제한해야 했다. 뿐만 아니라 뼈를 노출시키기 위해 피부 및 근육 등을 절개했기 때문에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항생제 투여 및 상처 치료가 필요했으며, 최소 1주일 정도 입원 치료가 필요했다. 박일형 교수팀에 의해 신기술이 개발됨에 따라 뼈 이식시 피부를 절개하지 않고 뼈 속이나 뼈 밖의 원하는 위치에 뼈 이식용 주사제를 주입할 수 있게 됐다. 기존의 부스러기형 동종 골(骨)과는 달리 이식 골이 밀가루 크기 정도의 분말이므로 이식 수술에 사용할 때는 환자 자신의 골수(骨髓), 환자 자신 또는 타인의 PRP(Platelet-Rich Plasma, 혈장), 일반 혈액, 생체 분해성 기타 매체를 혼 합해 재 수화(水化)시킨 후 묽은 밀가루 반죽 정도의 상태에서 굵고 긴 주사 바늘로 주입할 수도 있고, 뻑뻑한 반죽 형태로 손이나 전용 주입기로 겉 뼈에 만든 창이나 골절 틈새를 통해 직접 밀어넣을 수도 있다. 또 뼈 이식시 피부절개에 따른 출혈이 없고 상처치료를 위해 입원치료를 받을 필요가 없게 됐다. 특히, 피부절개로 인한 흉터가 없어 뼈 이식수술을 꺼리는 여성들에게 유용하며, 반복 시술도 가능하다. 또 피부절개 방식보다 수술이 간단해 치료비가 저렴하다는 장점도 있다. 아울러 신기술을 시술에 적용하기 위해 개발한 뼈이식 주사제는 특수 골 분쇄기로 직경 212㎛ 이하 크기이며, 밀가 루 정도의 분말로 만들어 겉 뼈와 속 뼈를 일정한 비율로 혼합해 멸균 탈수시켜 분말형으로 보관되어진다. 뼈 이식 주사제는 이미 50례 정도 임상에 사용됐으며 기존의 피부 절개방식의 부스러기형 뼈 이식제와 동등하거나 경우에 따라 더 우수한 치료효과를 보이고 있다. 결과는 2001년10월 영국 버밍햄에서 개최되는 제11차 국제 골·관절 종양 학회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현재 특허 출원중(InjectaBoneTM)이고, 박일형 교수가 창업한 벤처기업이 상용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수술 없이 뼈 이식시 주사제를 환자 자신의 골수와 섞어서 주사기로 주입하는데 굵은 주사침을 사용하더라도 주입 중 응고에 의해서 주입이 잘 안 되는 경우가 가끔 발생한다. 박일형 교수팀은 이같은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 좀 더 굵 고 혈액 응고제가 내부에 칠해진 주사침을 연구·개발중이다. 또 환자의 골수는 골반 부위에서 채취하는데 주사기로 흡입시 통증이 동반되기 때문에 골수 속의 뼈 형성 세포성분 을 가진 생분해성 담체 개발 가능성도 고려하고 있다. <Chemical Daily News 2001/03/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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