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15일 국제유가는 세계 금융위기 우려 확산으로 폭락했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런던원유거래소(ICE)의 브렌트유(Brent) 선물유가는 배럴당 73.69달러로 전일대비 3.76달러 폭락했고,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WTI(서부텍사스 경질유) 역시 3.72달러 떨어져 67.61달러로 거래를 마감했다.
두바이유(Dubai)도 1.25달러 하락하며 77.82달러를 형성했다.

국제유가는 세계 금융위기 우려가 확산됨에 따라 폭락했다.
미국 캘리포니아 실리콘밸리은행(SVB), 뉴욕 시그니처은행(Signiture Bank) 도산 이후 유럽 대형 은행인 크레디트스위스은행(CS) 유동성 위기설이 제기되며 금융위기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크레디트스위스은행은 연례 보고서에서 회계부문 내부통제 결함을 발견했고 고객 자금 이탈을 막지 못했다고 설명했으며 최대주주인 사우디 국영은행이 추가 재정지원이 불가능하다고 선을 그어 주가가 전일대비 30% 폭락했다.
은행업 전반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가 하락하고 경기 침체 우려가 고조되며 브렌트유와 WTI는 3일 연속 하락해 2021년 12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미국 원유 재고 증가도 국제유가 폭락에 영향을 미쳤다.
미국 에너지정보국(EIA)에 따르면, 미국은 3월10일 기준 주간 원유 재고가 4억8006만배럴로 전주대비 155만배럴 증가했다.
미국 달러화 상승도 국제유가 폭락에 일조했다.
6개 주요 통화 대비 미국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104.75달러로 전일대비 1.11% 상승했다. 크레디트스위스은행 위기에 따른 유로화 급락 및 경기 둔화 우려의 영향을 받았다.
반면, 국제에너지기구(IEA)의 세계 수요 증가 전망 등은 하락폭을 제한했다.
국제에너지기구는 3월 보고서에서 항공 교통량 증가, 중국 수요 증가로 2023년 세계 원유 수요가 전년대비 200만배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상업 재고는 1월 말 기준으로 최근 18개월 중 가장 높은 수준인 28억5100만배럴을 나타내 공급 대비 수요가 부진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지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