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배터리 관련기업들이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규제를 피해 한국을 생산기지로 삼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최근 4개월 동안 중국 배터리 관련기업들과 한국 파트너기업들은 국내 배터리 공장 5개 건설에 5조1000억원의 투자계획을 발표했다.
양국 배터리 관련기업들은 미국산 전기자동차(EV)에 장착된 한국산 배터리에 IRA에 따른 세제 혜택을 받기 위해 한국-미국 자유무역협정(FTA)을 활용하는 방안을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 관계자는 “중국기업들이 배터리 및 배터리 소재 공급망을 지배하며 전구체 등을 대량생산해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SK온에게 공급하고 있으며 완제품은 GM(제너럴모터스)과 테슬라(Tesla), 폭스바겐(Volkswagen) 등 전기자동차 생산기업에게 공급된다”며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한 관문으로 한국에 잇따라 투자해 전기자동차 공급망에서 중국을 제한하려는 미국 행정부의 노력을 훼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새만금개발청 관계자는 “최소한 1곳의 지방자치단체가 더 많은 프로젝트를 논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기업인 닝보 론베이 뉴 에너지 테크놀로지(Ningbo Ronbay New Energy Technology)는 최근 한국에서 배터리용 3원계 전구체 8만톤 공장 건설을 승인받았다.
SK온은 3월 중국기업과 전구체 공장 건설을 위한 합작법인 설립을 발표했으며 중국 저장성(Zhejiang) 소재 화유코발트(Huayou Cobalt)는 2023년 초 포스코퓨처엠과 합작투자에 합의한 바 있다.
포스코홀딩스는 6월 글로벌 전구체 선두기업인 중국 CNGR과 니켈 제련소 건설 계약을 체결했다.
제임스 리 KB증권 연구원은 “미국이 IRA 세금 혜택에서 언제든지 합작투자를 제외할 수 있으므로 한국기업들에게는 중국기업과의 제휴가 위험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LG 관계자는 4월 영업실적 발표에서 “화유코발트의 합작법인 지분을 매입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SNE 리서치의 오익환 부사장은 “미국이 전기자동차 공급망에서 중국기업을 배제할 수 없다”며 “한국-중국 협력을 금지하면 미국은 결코 전기자동차를 만들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진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