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는 리튬, 전구체 등 원료의 내재화가 시급해지고 있다.
2차전지 산업 성장에 따라 한국 양극재 수출액이 급증하고 있으나 중국으로부터 리튬, 전구체 등 핵심 원료 화합물을 공급받기 위한 수입액도 증가하고 있어 원료 화합물 내재화 필요성이 증대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 등 국내 주요 배터리 생산기업이 유럽·미국 등지에 배터리 공장을 건설하면서 한국 양극재 수출액이 2023년 상반기 74억9000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66% 증가했고 2019-2022년 연평균 성장률은 77.7%에 달했다.
그러나 양극재 수출이 늘어날수록 원료 리튬과 전구체 수입의 대부분을 의존하고 있는 중국에 대한 무역수지가 악화해 중국 리튬 적자가 30억달러로 전체 리튬 적자의 59%, 전구체는 21억1000만달러로 전체 전구체 적자의 무려 97%에 달했으며 리튬 및 전구체는 중국 무역적자가 양극재 수출 흑자 58억1000만달러의 약 88%에 해당했다.
삼원계 양극재 생산을 위해 전구체에 투입하는 수산화리튬은 적자가 2021년 5억5000만달러에서 2022년 32억1000만달러로 약 6배 급증했으며 2023년 상반기에만 이미 30억2000만달러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무역협회는 최근 보고서에서 전구체를 중국산 수입에 의존할 시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의 적격 핵심 광물 비율 조건과 해외 우려기업(FEOC) 조건에 따라 세액공제 대상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고성은 한국무역협회 연구위원은 “중국 의존도가 높은 양극재와 전구체의 생산 내재화 및 리튬 등 주요 광물 조달처 다변화를 추진하고 미국 생산이 불가피한 배터리 부품에 관해서는 미국 투자 결정과 집행을 신속히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진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