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레이, 반덤핑관세 우회 주력 … 도소는 자동차용 금속접합 집중
일본 화학기업들이 PPS(Polyphenylene Sulfide)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도레이(Toray)는 PPS 공급 확대를 위해 중국산 니트레진 채용을 검토하고 있으며 중국의 반덤핑관세 부과에 대응해 자체 컴파운드 기술과 쑤저우(Suzhou), 선전(Shenzhen), 청두(Chengdu)의 컴파운드 기지를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한동안 도레이첨단소재의 PPS 중합능력을 확대하며 한국 투자에 적극적이었으나 중국에서 위상을 강화하기 위해 중국산 니트레진 활용으로 전략을 전환하고 있다.
글로벌 PPS 시장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중국은 2020년부터 한국, 미국, 말레이지아, 일본에 반덤핑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일본기업에는 25-27%의 세율을 적용했으며 이미 채용이 결정된 자동차용 그레이드는 4M 변경에 따른 코스트가 더 크기 때문에 채용을 유지할 수 있으나 모델체인지 등으로 채용이 중단되거나 신규 채용에 지장을 초래할 리스크가 크기 때문에 도레이가 중국 생산 및 소비 확대에 나선 것으로 판단된다.
도레이는 글로벌 시장을 한국, 일본에서 생산하는 폴리머를 사용한 고부가가치·고기능존과 중국산 풀리머를 활용하는 볼륨존으로 분류하고 투트랙 전략을 통해 압도적인 컴파운드 경쟁력을 갖출 계획이다.
도레이는 나일론(Nylon) 및 PBT(Polybutylene Terephthalate), LCP(Liquid Crystal Polymer) 등 EP(엔지니어링 플래스틱)를 종합적으로 생산하고 있으며 컴파운드 기지 정비를 통해 자동차, 전기·전자 등 다양한 용도를 공략하고 있다.
특히, PPS는 장기내열성 및 내약품성이 우수하고 난연성을 보유한 슈퍼 EP이기 때문에 금속 소재를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동자동차(xEV), 자동차 전장화, 경량화 니즈를 타고 글로벌 PPS 수요가 2022-2025년 평균 7%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컴파운드 베이스 점유율 목표를 2022년 32%에서 2025년까지 36%로 올리기로 결정했다.
도레이첨단소재 컴파운드 능력을 2024년까지 3만2600톤으로 5000톤 확대할 예정이며 앞으로도 일본, 한국, 헝가리에서 지속적으로 컴파운드 투자를 강화할 방침이다.
2023년 6월에는 PPS 사업부 명칭을 자체 브랜드인 Torerlina 사업부로 변경해 인지도 강화를 도모하고 있다.
도소(Tosoh)는 금속 접합 그레이드 PPS를 자동차용 공급에 집중하고 있다.
급속 접합 그레이드 PPS가 자동차용으로 채용된 것은 세계 최초이며 전기자동차(EV) 핵심 보안부품에 채용된 경험을 바탕으로 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다.
금속 접합 PPS는 표면처리로 미세공을 형성한 금속에 PPS를 적용해 접착제 없이 기존과 동일한 수준의 접합 강도를 구현할 수 있으며 도소는 고화 제어 및 용융점도 최적화 개량을 통해 PPS 물성을 개선했다.
자동차부품은 스마트폰 등 전자기기용과 마찬가지로 고온 분위기와 같은 극한 환경에서 장기적으로 사용되기 때문에 금속 접합이 강점을 나타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2022년 글로벌 시장에 출시된 전기자동차용으로 채용실적을 획득했다.
금속 접합 PPS를 접착제 이용 소재 대신 구동 유닛 이액슬(e-Axle) 부품용으로 공급했으며 기밀성 개선 및 플래스틱과 금속을 일체 성형할 수 있는 소재에 대한 니즈를 충족시킨 것으로 평가된다.
도소는 PPS가 다른 부품에 확대 채용되거나 수요기업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니즈에 대응해 충진재를 배합한 라인업을 추가하는 등 자동차 분야에서 용도 개척을 계속할 방침이다.
글로벌 경제 침체로 현재 요카이치(Yokkaichi) 사업장 생산능력에 여유가 있어 금속 접합 그레이드 공급 확대 뿐만 아니라 성형 공정에서 편리성을 개선하는 내트래킹성 그레이드 개발 및 사업화를 추진함으로써 2024년 이후 풀생산, 풀판매를 달성한다는 목표롤 세우고 있다.
다만, 도소는 일본 최초로 PPS를 상업화한 만큼 설비 노후화가 우려되며 생산능력 역시 수지 2500톤, 컴파운드 4200톤으로 글로벌 최소수준에 불과해 자동차 시장이 요구하는 안정공급을 위해서는 원료 확보 방안 등 공급망 정비 및 강화가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 (윤우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