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럽, 사이클로실록산 3종 규제 준비 … 반도체‧자동차‧화장품 영향
실록산(Siloxane) 중간원료로 사용되는 사이클로실록산(Cyclosiloxane)을 둘러싼 규제가 확대되고 있다.
유럽연합(EU)은 최근 잔류성 유기오염물질(PoPs)에 대한 스톡홀름협약의 규제 대상으로 사이클로실록산 일부를 포함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PoPs 협약은 잔류성 유기오염물질 제조‧사용 근절 및 제한, 배출량 감축, 적정 처리를 목표로 △난분해성 △축적성 △독성 △장거리 이동 가능성을 보유한 물질이 대상으로 지정되면 제조‧사용, 수출입을 원칙적으로 금지하는 부속서A와 특정 용도, 목적에 제한을 두는 부속서B, 비의도적으로 생성된 물질 배출 감축 및 근절을 위한 부속서C 등으로 구성돼 있다.
184개 비준국이 각국 법령에 맞추어 규제를 실시하며 현재는 PFC(Perfluorinated Compound), 브롬화 난연제, 농약류 엔도설판, HBCD(Hexabromocyclododecane) 등이 대상으로 등록돼 있다.

유럽위원회는 2023년 6월 전문가 그룹 회의에서 D4(옥타메틸사이클로테트라실록산), D5(데카메틸사이클로테트라실록산), D6(도데카메틸사이클로테트라실록산)를 PoPs 협약 부속서B 후보물질로 제안하기로 결정했다.
사이클로실록산이 PoPs 협약 물질로 지정되면 영향을 받을 용도가 광범위해 유럽 화학물질청(ECHA)이 제출한 D5와 D6에 독성이 있어 PoPs 협약 조건에 부합하다는 내용의 보고서 외에 관련 산업계 의견을 참고할 계획이며 현재까지 단체 및 개인으로부터 114건의 의견이 접수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이클로실록산의 98%가 실리콘(Silicone) 폴리머 제조에 사용되며, 실리콘이 반도체와 자동차 전장부품용 방열소재, 재생에너지 인프라 및 항공기의 내구 씰링재, 의료기기 코팅 소재, 화장품 원료, 섬유 처리까지 다양한 용도에 사용되기 때문에 규제 시 받을 영향이 상당한 것으로 판단된다.
여기에 과거 캐나다, 오스트레일리아, 일본, 미국이 유해성 리스크 평가를 통해 사이클로실록산에 사용 제한을 두지 않겠다는 결론을 내린 바 있어 산업계 혼란이 확대되고 있다.
유럽위원회가 취합한 의견은 주로 화장품, 건축자재 관련 산업단체, 학술기관, 수요기업 단체 등이 제출한 것이며 대부분 산업계 혹은 실리콘 생산 시 필수불가결한 소재라는 점에서 사용 제한은 과하고 규제를 반대한다는 뜻을 표명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유럽의 화학물질규제 REACH 또한 D5, D6의 독성을 인정하지 않았고 D4 포함 사이클로실록산을 샴푸, 세제 등 사용비중이 2% 이하에 불과한 직접이용 분야만 규제하고 폴리머 제조용은 제외하고 있다.
유럽은 앞으로 유럽 전문가 회의 후 빠르면 2024년 잔류성 유기오염물질 검토 위원회(PoPRC)에서 규제 대상물질 검토‧평가를 진행할 예정이다. (강윤화 책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