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만5000톤 생산체제 확립 … EV‧초고속통신 수요 대응
아라미드섬유(Aramid Fiber)는 자동차, 방위, 통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수요 증가가 기대된다.
아라미드는 고분자 화합물 폴리아라미드로 만든 고강도 섬유로 일반 유기섬유에 비해 인장강도‧탄력성‧내열성이 매우 우수하며 미국연방상업위원회(FTC)가 지방족 폴리아미드(PA: Polyamide)인 나일론(Nylon)과 구별해 명명했다.
강철보다 중량이 5분의 1 수준으로 가볍지만 강도는 5배 가량 강하고 내마모성이 뛰어난 첨단소재로 주로 방탄복과 보호복, 광케이블, 타이어 보강재, 마찰재(브레이크 패드) 등에 사용하며 골격이 되는 벤젠(Benzene) 핵이 구조상 직선으로 연결된 파라(Para)계와 직선으로 연결되지 않은 메타(Meta)계로 구분하고 있다.
파라계 아라미드는 고강도, 고탄성, 저수축 특성이 뛰어나 타이어코드, 항공‧우주 분야에서 사용하며, 메타계 아라미드는 최대 특성인 섭씨 500도 이상에서도 견디는 고내열성을 활용할 수 있는 방화복, 고온집진용 필터 백 용도로 투입하고 있다.
국내 파라계 아라미드 1위이자 글로벌 3위인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최근 수익 악화 속에서도 아라미드 증설을 검토하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2023년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이 1조1833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6.0%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220억원으로 56.8% 급감했으며 순이익은 마이너스 70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글로벌 경제위기 고조, 금융시장 불확실성 지속 등 대외여건이 악화하는 가운데 산업자재, 패션부문 수요 침체가 영업실적 악화의 원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산업자재 부문은 매출이 5600억원으로 4.2%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278억원으로 54.9% 급감했다.
주력제품인 타이어코드 시장 회복이 예상보다 지연되면서 수요가 부진했고 자회사 코오롱플라스틱의 생산설비 보수에 따른 일시 가동중단도 영업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코오롱인더스트리 관계자는 “4분기에는 아라미드 증설을 완료하고 패션 성수기를 맞이해 안정적인 성장성 확보에 주력할 것”이라며 “아라미드 증설물량은 전기자동차(EV)용 타이어와 함께 5G(5세대 이동통신) 광케이블에 적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전기자동차, 5G용 수요 증가에 대응해 아라미드 생산 확대에 주력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생산설비 증설에 투입한 비용이 2989억원으로 2022년 영업이익 2425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2024년 1월 구미공장 증설을 완료해 생산능력을 7500톤에서 1만5000톤으로 2배 확대할 계획이며 이미 프리마케팅을 통해 전선 생산기업과 아라미드 증설물량 70%에 대한 공급계약을 완료한 것으로 파악된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앞으로도 아라미드 톱 티어 위치를 공고히 다지기 위해 투자를 이어갈 방침이다.
우선, 아라미드 펄프는 구미공장에 1500톤 생산라인을 완공해 프리미엄 라인업 및 보급형 라인업을 강화한다. 아라미드 펄프는 원료 아라미드 원사를 절단한 후 물리적 마찰을 가해 부스러기 형태로 만든 것이며 아라미드 펄프를 보강재로 사용한 브레이크 패드는 강섬유를 주원료로 사용하는 기존 브레이크보다 분진 발생을 70% 가량 줄일 수 있어 친환경적일 뿐만 아니라 소음 저감성능과 제동력이 우수하고 부품 내구성 증대 측면의 강점이 평가 받고 있다.
황규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아라미드 증설 효과로 산업자재 사업에서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며 “2024년 매출액은 5조2000억원, 영업이익은 2230억원으로 2023년 예상치 1690억원 대비 32%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글로벌 아라미드 시장은 연평균 9% 성장해 2026년 10만톤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되며, 특히 광케이블과 전기자동차 관련 수요는 2026년까지 연평균 12% 수준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진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