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합성섬유는 개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섬유산업은 근대화의 견인차 역할을 해왔으나 최근 신흥국의 존재감 확대와 원료·연료가격 급등으로 코스트 경쟁력이 악화되고 있다.
국내 합성섬유 시장은 카프로가 워크아웃을 신청하고 TK케미칼이 폴리에스터(Polyester) 원사 사업을 중단하는 등 다운스트림 수요 감소와 중국기업들의 저가 공세로 고전하고 있다.
그러나 일본기업들은 그동안 축적한 노하우와 기술로 고기능·고부가가치 섬유 및 원료 개발과 시장 개척에 주력하며 의류 뿐만 아니라 산업용 소재, 생명과학 등 광범위한 분야에서 다양화되는 니즈 흡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아웃도어 패션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팬데믹(Pandemic: 세계적 대유행) 동안 급성장한 분야로 주목된다.
또 합성섬유는 5G(5세대 이동통신) 보급으로 고기능화가 요구되는 전자소재 시장에서 필수적인 존재로 자리 잡고 있으며 UN(유엔)이 SDGs(지속가능한 개발목표)를 확대하며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움직임이 활발해지는 가운데 생분해성 및 식물 베이스, 재활용 원료 활용, 제조공정의 에너지 절감 등이 본격화되고 있다.
카프로 워크아웃에 TK케미칼 사업 중단
효성티앤씨는 2023년 4분기 영업이익이 컨센서스를 밑돈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스판덱스 증설에 따른 수익성 개선도 2분기 이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카프로는 2022년 영업적자가 1222억원에 달했고 2023년 상반기에도 영업이익이 마이너스 342억원으로 수익성 개선에 실패함에 따라 9월 워크아웃을 신청하고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카프로는 국내 유일의 카프로락탐(Caprolactam) 생산기업으로 2023년 6월 기준 국내수요의 35% 이상을 공급했다. 사실상 독점적 지위를 바탕으로 2011년 매출 1조1727억원, 영업이익 2163억원을 기록했으나 최근 중국기업들이 저가공세를 강화하며 수익성 악화에 시달리고 있다.
국내 최대 폴리에스터 원사 생산기업인 TK케미칼 역시 폴리에스터 원사 사업을 중단했다.
TK케미칼은 중국의 저가공세와 산업 침체로 2023년 3월 폴리사업부를 폐지하고 폴리에스터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2014년 폴리사업부 설립 후 2023년 상반기까지 10년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하며 1200억원에 가까운 손실을 기록한데 따른 것이며, 특히 2020-2022년 영업적자가 약 650억원으로 연평균 220억원 수준에 달했고 2023년 상반기 영업이익도 마이너스 200억원 이상으로 적자 탈피에 실패했다.
다만, 코오롱인더스트리는 2023년 3분기에 패션 부문은 비수기에도 불구하고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2023년 말 아라미드 시장 확대에 대비해 구미공장에 2989억원을 투자해 생산능력을 7810톤 추가함으로써 2005년 국내 최초 양산을 시작한 이래 18년만에 국내 1위인 1만5310톤의 생산능력을 확보했으며 2024년부터 증설물량을 본격 판매할 예정이다.
아라미드는 글로벌 수요가 2022년 파라계 6만5000톤, 메타계 4만5000톤으로 추정되며,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아라미드 시장에서 톱 티어의 위치를 공고히 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투자를 진행하고 우주항공 소재 등 복합소재 시장으로 용도를 확대할 예정이다.
다이와보, 바인더·부직포용 생분해성 섬유 강화
합성섬유는 의류를 포함해 광범위한 방면에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합성섬유 생산기업들은 최근 고도화되는 강도 등 기능성, 디자인성 및 가공성 니즈에 대응해 신제품 개발을 본격화하고 있다.
다이와보(Daiwabo)는 용제를 사용하지 않고 열만 이용해 접착할 수 있는 바인더 섬유(NBF) 분야에서 접착성이 우수한 폴리우레탄(Polyurethane)의 대체 쿠션재 Miracle Fiber V와 인·할로겐을 사용하지 않는 난연섬유 Miracle Fiber FG를 산업자재용으로 공급하고 있다.
단면이 십자인 FRC 용도에서 콘크리트, 몰탈의 균열을 자가수복하는 Marcury C를 출시해 토목자재 분야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다이와보는 최근 지속가능성에 대한 관심이 강화됨에 따라 미생물 등에 의해 분해되는 Core-Seath 구조 복합섬유 Miracle Fiber KK-PL을 개발했다.
KK-PL은 녹는 점이 상이한 생분해성수지 PLA(Polylactic Acid)와 PBS(Poly
butylene Succinate)를 조합해 섭씨 120-150도 온도영역에서 Seath를 구성하는 PBS가 열을 받으면 녹는 바인더 성능을 지닌 열접착섬유로, 조성의 75%가 식물 베이스로 구성된 친환경 소재이다.
부직포 역시 세계적으로 플래스틱 문제에 대한 노력이 활발해지는 가운데 기존 석유 베이스 섬유에서 생분해성을 갖춘 환경대응형 섬유로 니즈가 변화하고 있다.
다이와보는 다양한 니즈에 대응하기 위해 습식·건식 부직포용 섬유의 굵기 및 길이에 변화를 주었으며 부직포용 외에도 대응을 검토할 계획이다.
앞으로 부직포 사용량이 많은 생활자재, 포장자재 및 화장품 분야를 중심으로 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도요보, 3개 브랜드로 광범위 시장 공략
도요보(Toyobo)는 다양한 시장에서 고기능 섬유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도요보는 슈퍼섬유 사업의 명칭을 고기능 파이버로 변경했으며 레저용 등을 중심으로 수요 회복에 성공해 2023년 영업이익이 2019년 수준을 넘긴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PBO(Polypara-phenylene Benzobis Oxide) 섬유 Xylon은 2022년 로드 레이스 자전거 튜브리스 타이어용 매출이 2019년 대비 50% 급증한 것으로 파악된다. 유럽을 중심으로 통근용 자전거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이태리 건축용 토목자재 생산기업에게 공급하는 내진 보강재 그레이드 역시 판매량이 약 100% 증가했으며 이태리기업이 독자 개발한 몰탈과 섬유를 활용하는 공법 덕분에 현지 보조금 수혜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2023년 가을부터는 듀폰(DuPont)이 유럽에 공급하는 소방복에 고기능 파이버가 채용됐다.
초고분자량 PE(UHMWPE: Ultra-High Molecular Weight Polyethylene) 섬유 Izanas는 낚싯줄용 판매가 증가했다.
굵기와 강도, 내마모성 등을 추구한 신제품 SF700 역시 2024년 시즌 채용이 결정됐으며, 변형률이 기존대비 100분의 1 이하인 초저크리프 그레이드 역시 대형선박용 계류 로프 등으로 출하한데 이어 오토바이 헬멧용 판매가 호조를 나타내고 있다.
Izanas는 그동안 일본 내수시장을 중심으로 판매했으나 2023년 4월 합작사업을 시작한 미츠비시(Mitsubishi)상사의 해외 판매망을 활용해 글로벌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도요보는 UHMWPE섬유 Tsunooga가 자동차 감산의 영향으로 주력인 내절창 장갑용에서 고전한 것을 반영해 호조였던 아웃도어 시장용으로 원착사를 개발하고 있다.
흰색에 이어 검은색을 이미 출시했고 갈색은 해외기업을 중심으로 륙색 등에서 채용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회색은 Tsunooga 고유의 접촉냉감 특성을 살려 침대커버 등으로 응용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2022년 샘플 출하를 개시한 파란색 Tsunooga 역시 아웃도어용 장갑 등을 조준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윤우성 기자: yys@chemlocu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