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 수송선 시장이 글로벌 청정에너지 수요 증가를 타고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화학 수송선은 화학제품 뿐만 아니라 생물 베이스 바이오매스 원료 및 최종제품, LiB(리튬이온전지) 소재, MCH(Methylcyclohexane)·톨루엔(Toluene) 등 수소 생산에 필수적인 물질을 운송할 수 있다.
HD한국조선해양은 2024년 1월 중순까지 LNG(액화천연가스) 운반선 2척, 화학탱커(PC) 15척, LPG(액화석유가스)·암모니아(Ammonia) 운반선 10척 등 총 27척, 23억8000만달러(약 3조1411억원)를 수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적으로 탈탄소 사회 실현을 위해 청정에너지 수요가 크게 증가하면서 화학탱커 수요가 증가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해양수산부가 2023년 10월 메탄올(Methanol) 추진 선박 수요 증가를 고려해 선박연료 공급업에 등록된 화학 수송선과 석유제품·케미컬 겸용선의 내항화물운송업 겸업을 2025년 12월31일까지 한시적으로 허가했다.
화학물류 시장은 중국 경기침체에 따른 물류 위축과 해운요금 급등으로 부진한 2023년을 보냈으나 장기적으로 탈탄소 트렌드를 타고 윤활유 등 일부 화물 감소에도 불구하고 바이오디젤 원료·제품, 수소 관련 화학물질 등은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중국은 3-4년 동안 에틸렌(Ethylene) 생산능력을 확대해 화학제품 수입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나 탈탄소에 기여하는 화학제품과 원료, 반도체 관련 소재 수입은 증가할 것으로 판단된다.
이에 일본은 MOLCT(MOL Chemical Tankers)가 2023년 9월 싱가폴 FCC(Fairfield Chemical Carriers) 주식 100%를 4억달러(약 5326억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하는 등 대응에 나서고 있다. FCC는 화물탱크 내벽을 스테인리스(SUS)로 코팅한 케미컬 수송선을 보유해 황산, 플래스틱 운송 등이 강점이다.
NYK는 ENEOS Ocean, 싱가폴 NSSH(NYK Stolt Tankers) 등과 공동으로 2023년 10월부터 케미컬 수송선 풀링 사업도 시작했다. 다수의 선주와 운항기업의 선박을 모아 화물을 수주해 규모의 이익을 바탕으로 서비스를 공급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화학 수송선 운임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해운 루트가 변화해 2022년 말부터 상승했다.
러시아산 화석연료 운송이 중단됨에 따라 경쟁 관계인 프로덕트 캐리어(석유제품 운반선) 가격이 급등했으며 연료가격 상승의 영향으로 플랜트 가동률을 축소한 유럽으로 수입화학제품이 유입돼 일시적으로 재고가 급증했다.
글로벌 바이오연료 수요 증가까지 겹쳐 아시아를 중심으로 선박 수급이 타이트해졌으며 이례적인 현물운임 상승을 유발하고 있다. (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