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친환경 주택·빌딩에 사용하는 탄소중립·리사이클 건축자재가 주목받고 있다.
최근 기존 건축 폐기물을 리사이클 한 건축자재 뿐만 아니라 폐플래스틱과 폐목재 융합제품 등 새로운 순환형 자재가 개발되고 있으며 건축자재 가격 상승과 자원순환 트렌드 확산을 타고 수요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폐자재를 재이용한 미장재와 폐기와, 폐유리 등을 사용한 타일, 폐플래스틱으로 만든 내장재와 건축자재 등이 잇달아 출시되고 있으며 릭실(Lixil)은 폐플래스틱과 건축물 해체·보수 과정에서 발생하는 폐목재를 융합한 신소재를 개발했다.
대량 폐기로 사회문제화되는 비말방지용 아크릴(Acryl) 판은 자를 비롯한 문구류, 사무기기, 파티션 등 오피스용 가구, 상품 진열대 등 점포용 집기, 철도 안내판 보호 커버 등 공공 간판용으로 재생되고 있으며 노벨티(Novelty) 상품으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다만, 건축현장에서 발생하는 대량의 쓰레기는 폐플래스틱, 폐유리, 폐목재 등이 섞여 분류가 어렵기 때문에 리사이클률이 50% 남짓에 불과한 것으로 추정된다.
롯데케미칼, 탄소중립 건축자재 개발 추진
롯데케미칼은 산·학·연 협력을 통해 탄소중립 건축자재 개발을 추진한다.
롯데케미칼은 2024년 2월 실크로드시앤티, 씨카코리아, 한국콘크리트학회와 탄소중립 건축자재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탄소중립 건축자재 연구개발(R&D) 연합을 구성해 신기술을 개발하기로 했다.
건설 시장에서는 최근 글로벌 탄소중립 정책 시행에 맞추어 시멘트를 플라이애시나 고로슬래그 등 다른 소재로 대체하는 저탄소화를 진행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2023년 RE100(글로벌 재생에너지 100%) 가입 등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실천에 앞장서고 있으며 탄소중립을 위한 신소재 개발도 추진하고 있다.
건축자재 생산기업 씨카는 글로벌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국을 넘어 세계 탄소중립 실현에 기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실크로드시앤티는 건축자재 개발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약 2200만톤으로 추정되는 국내 시멘트의 탄소 배출량을 1270만톤으로 감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내 총 탄소 배출량의 1.5%에 해당하며 약 8000억원이 저감돼 경제적 파급 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예상하는 가운데 신소재 사용이 세계적으로 확대되면 글로벌 탄소 배출량 역시 약 11억톤 감소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일본, 아크릴 리사이클 시장 확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팬데믹(Pandemic: 세계적 대유행) 종료와 함께 비말감염 방지용 아크릴판 및 파티션 폐기 문제가 새로운 사회 이슈로 대두하고 있으며, 특히 재생 아크릴판은 수요가 증가하면서 글로벌 생산기업들이 잇달아 진출해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장기간에 걸쳐 재생 아크릴판 사업을 영위한 일본 Midorikawa Chemical은 새로운 재생 아크릴판 비즈니스 모델 확립을 추진하고 있다.
Midorikawa Chemical은 2002년 일본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재생 아크릴판을 상품화하는데 성공해 Realite 브랜드로 일본환경협회 인증 에코마크를 획득했으며, 최종 소비자가 사용한 파티션 등을 회수해 리사이클함으로써 산업폐기물 처리비용 및 환경부하 저감을 통한 순환형 사회 실현에 기여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Realite는 Midorikawa Chemical과 파트너인 아크릴 성형기업의 제조공정에서 발생하는 폐아크릴을 재생원료로 사용하며 재생원료의 성분 및 제조공정 등에 대한 이해에 기반한 생산·품질·회수 관리 시스템을 활용하기 때문에 재생원료 함유율이 약 80% 수준으로 경쟁제품보다 높으면서 투명성 등 일반 신규 아크릴판과 동등한 수준의 우수한 물성을 지닌 것으로 알려졌다. 제조공정을 간략화해 신규 아크릴판보다 이산화탄소(CO2) 배출량을 71% 감축 할 수 있다.
Midorikawa Chemical은 Realite 수요를 확대하기 위해 새로운 비즈니스를 추진하고 있다.
폐기되는 비말방지용 파티션은 항균제를 비롯해 아크릴수지가 아닌 성분을 포함하고 있으며 산업폐기물로 지정돼 리사이클에 제약이 있었으나 자율수거 및 재자원화 계획을 작성해 장관 인증을 획득함에 따라 폐기물처리 사업자와 동일하게 폐플래스틱 사용제품의 리사이클이 가능해졌다.
2023년 3월부터 회수를 시작해 2024년 가을 아크릴수지 식별 설비를 도입, 폐비말방지용 아크릴 파티션을 재생원료로 사용한 Realite 양산설비를 조기 가동할 계획이며 앞으로 다른 폐아크릴로도 자원순환 시스템을 확대할 방침이다.
페인트, 관련기업 줄지어 친환경에 사활
페인트 생산기업들은 잇따라 친환경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
건축용 페인트는 고기능화 확대와 더불어 친환경 의식 강화로 수성 페인트 시장이 성장하고 바이오매스 베이스 페인트 개발이 진전되고 있으며, 특히 일본은 부족해지는 페인트공 숫자를 고려해 공기 단축을 위한 기능설계까지 요구하고 있다.
페인트 시장은 코로나19 사태 종료로 주택 개보수 분야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로 대두한 항균·항바이러스성 페인트가 표준으로 자리매김할지 이목이 집중되는 가운데 여름 혹서의 영향으로 차열페인트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HNT(Higashi Nippon Toryo)는 섭씨 20도에서 40분만에 상도 가능한 속건성 1액형 수성 차열페인트를 공급하고 있으며 바이오매스 원료 35% 바닥페인트 라인업을 공개했고, 후지쿠라화성(Fujikura Kasei)은 건축용 페인트 탈용제화를 추진해 외벽 페인트의 90%를 수성화하는데 성공했다.
일본 시장에서 건축 마감 페인트 점유율 1위로 평가되는 SK Kaken 역시 최상위 그레이드로 수성, 약용제계 라인업을 공급하고 있으며, 간사이페인트(Kansai Paint)는 고내후성 다기능 수성 프라이머 서페이서를 출시하는 등 일본 페인트 생산기업들은 시장 니즈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이밖에도 일본페인트(Nippon Paint)는 코로나19를 계기로 관심이 확대된 항바이러스성을 갖춘 위생 페인트 분야를 선도하고 있으며 항바이러스·항균 기능 페인트 공급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고, DNP(Dai Nippon Printing)는 VOCs(휘발성 유기화합물) 제로 항균·항바이러스 실내용 수성 페인트가 광촉매를 활용한 악취 제거 성능 덕분에 반려동물 냄새 대책으로 호평받고 있다.
항균·항바이러스 페인트 시장은 코로나19 이후 위축됐으나 최근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접착제, 건설 넘어 새로운 수요 발굴해야…
접착제는 시장이 급변하는 가운데 관련기업들이 다양한 대응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일본 접착제공업협회에 따르면, 일본은 2022년 건축용 접착제 현장시공용 출하량이 11만515톤으로 전년대비 0.8% 증가한 반면 공장생산용은 2만9927톤으로 11.7% 감소했다.
현장시공용 시장은 코로나19로 정체된 공사와 부족한 자재 등으로 감소했던 수요가 회복하고 있는 조짐으로 해석되나 한편으로는 인구감소로 장기적인 주택 착공건수 감소 추세가 확대되고 있어 지속적인 수요 유지 및 창출에 대한 노력이 필요한 것으로 판단된다.
접착제 시장에서는 인력부족에 따른 작업부담 경감 및 공기단축화 니즈에 대응하는 속건성 향상을 비롯한 시공성 개선과 공정 간략화 등이 이미 표준성능으로 자리매김했으며 앞으로도 추가적인 기술·개발을 추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접착제 관련기업들이 적극 추진한 환경대응 분야에서도 저VOCs화를 비롯한 시의적절한 바이오매스 원료 활용 등 지속가능성 라인업의 비즈니스 기회가 기대되고 있다.
다만, 접착제는 원료가격이 상승하면서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으며 업스트림 화학원료 통폐합 및 합리화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실제로 접착제 생산기업들은 원료 전환 및 수요기업의 승인 절차에 상당한 부담을 느끼고 있으며 이미 공동구매 등 연계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사업을 이어가기 위해 안정적인 원료 조달전략의 중요성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판단되며 규제 및 대응을 포함해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PVC, 리사이클 창틀용 시장 확대
PVC(Polyvinyl Chloride)계 건축자재는 내장부터 외장까지 광범위하게 이용되고 있다.
PVC는 기계적 안전성 및 내크리프성, 내약품성, 접착성, 인쇄성이 우수하면서 투명하고 가소제를 첨가하면 유연한 정도를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며 자기소화성 덕분에 불이 쉽게 확산되지 않아 안전성 측면에서도 중요한 소재로 평가된다.
경질 PVC는 파이프, 커플링, 창틀, 빗물 받이, 사이딩용으로 사용되고 연질 PVC는 벽지, 소파용 합성피혁 등으로 이용되는데 일본에서는 최근 창틀용 PVC 시장이 급격하게 성장하고 있다.
일본은 알루미늄(Aluminium) 새시가 주류이나 열전달율을 크게 낮출 수 있는 PVC가 에너지 절약 주택 설계에 유용한 것으로 평가되며 인지도가 상승하고 있다.
일본 PVC공업·환경협회(VEC)에 따르면, 2023년 창틀용 PVC 출하량은 3만4813톤으로 13.6% 증가했다.
경질용은 커플링을 제치고 파이프, 판에 이어 3번째로 많이 사용될 정도로 늘었으며 2023년 1000억엔대 예산을 투입한 첨단 창 리노베이션 사업에서 건물 내부용 창문 생산기업의 공급이 따라가지 못할 수준이었다.
첨단 창 리노베이션 사업은 2024년 예산이 1350억엔으로 확대됐으며 관련기업들이 내부용 창 생산능력 확대 및 신규 진출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새시협회에 따르면, 단독주택은 플래스틱 창 비율이 28.5%로 2.6%포인트 상승했으며 복합새시까지 포함하면 90% 이상으로 파악되고 있다. 또 2023년 내창 출하가 크게 증가해 외창 출하량에 빠르게 근접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일본 건축산업은 점유율이 오르고 있는 플래스틱 창 리사이클도 강화하고 있다.
현재 일본 전체의 PVC MR(Mechanical Recycle) 비율이 30% 이상인 가운데 플래스틱 창 리사이클 검토위원회는 2024년 1월 창틀용 플래스틱 리사이클 비전을 발표했으며 폐플래스틱 창을 원료로 사용하는 재생소재로 만든 신제품을 출시하고 2030년까지 재생재 활용량을 1만톤으로 늘릴 방침이다.
단열재, ZEB 확대에 따른 고성능 니즈 증가
단열재는 고성능 소재 시장 확대가 기대되고 있다.
단열재는 벽, 천장 내부, 바닥 아래, 기초 공사 등에 설치해 추위와 더위가 건물내부로 침투하는 것을 방지해 쾌적한 생활을 유지하는데 기여한다.
국토교통부는 탄소중립 이행을 위해 2023년 1월 제로에너지건축물(ZEB) 인증 의무대상을 공공 공동주택으로 확대했으며 2024년 일부 민간 공동주택도 의무화를 추진하고 2030년까지 대상을 확대할 계획이다.
아울러 건축물의 에너지 절약 설계기준을 강화하고 ZEB 인증제를 도입해 건축물의 에너지 자립률을 1등급(100% 이상)부터 5등급(20-40%)으로 평가함에 따라 단열재에 대한 성능 개선이 요구되고 있다.
일본 역시 2022년 에너지 절약 관련법을 제정하고 2025년부터 건설되는 주택·비주택 건축물을 대상으로 에너지 절약 기준을 충족할 것을 의무화했으며 단열성능 상위 등급을 설정함에 따라 사용되는 단열재의 두께를 늘리거나 고성능 소재를 채용하는 등 주택·건축물의 에너지 절약 성능이 강화되고 있다.
일본은 2021년부터 건축기업에 건축물의 에너지 절약 성능 설명 의무화 실시를 계기로 단열재에 대한 이해가 확대돼 품질 소구 전략을 추구하는 주택 건축기업들은 의무화 수준 이상의 성능을 요구하고 있다.
에너지 절약 기준 적합 의무화로 기존 최고등급이던 4등급이 최저수준으로 격하됐으며 2030년에는 의무화가 5등급으로 강화될 예정인 가운데 ZEB를 넘어선 6등급, 7등급을 원하는 수요기업이 증가하고 있다.
단열재 생산기업들은 성능 개선 니즈에 대응하기 위해 협업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 실내 뿐만 아니라 건물 외부에도 단열재를 시공하는 부가단열공법 등을 제안하기 위해 섬유계와 발포 플래스틱계 생산기업이 각자의 단열재를 조합해 지역에 따른 권장 단열 스펙을 정리하는 사례가 눈에 띄고 있으며 글라스울 등 무기섬유계가 광범위하게 투입되고 경질 우레탄(Urethane) 및 XPS(Extruded Polystyrene), EPS(Expanded PS) 등 발포수지계, 셀룰로스(Cellulose)계와 양모계 단열재도 사용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뿐만 아니라 단열 성능이 압도적으로 우수한 진공단열재를 제안하는 사례도 눈에 띄고 있다. (윤우성 기자: yys@chemlocu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