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벌 메이저, 건축 시장 공략 … 친환경 개발력이 관건
페인트 메이저들이 신흥국 공략에 나서고 있다.
페인트 전문지 Coatings World에 따르면, 2021년 기준 글로벌 페인트 생산기업 상위 10곳의 매출은 총 716억달러(약 97조6481억원)로 25년 동안 10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위 10개 메이저가 앞으로도 인수합병(M&A)과 스케일 메리트를 통해 점유율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브릭스(BRICs: 브라질‧러시아‧인디아‧중국)를 비롯한 신흥국 시장이 주목받고 있다.
페인트 메이저들은 2010년대 이후 적극적인 M&A 전략을 통해 몸집을 불려왔으며 앞으로 신흥국에서 경제 발전에 힘입어 건축, 자동차 시장이 성장함에 따라 페인트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새로운 사업기회 창출에 기대를 걸고 있다.
1위 미국 셔윈윌리엄즈(Sherwin-Williams)는 미국 건축용 시장을 중심으로 사업을 영위하고 있으며 북미·중남미 지역에서 약 4000개의 직영점을 보유하고 있다.
2017년에는 미국 Valspar를 인수해 공업용 페인트 라인업을 추가했으며 매출의 약 30%를 차지하는 핵심사업으로 육성했다.
2위 미국 PPG는 미국 Ennis Flint, Versa Flex, 독일 Woerwag을 차례로 인수하며 사업규모를 확대했으며 2023년 중국공장을 증설하고 아시아 시장에 주력하고 있다.
PPG는 분체페인트를 성장 분야로 판단하고 미국과 라틴아메리카 분체페인트 공장 5곳에 4400만달러(약 600억원)를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VOCs(휘발성 유기화합물) 감축 효과에서 우위에 있는 것으로 평가되는 분체페인트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라인업을 확충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3위 네덜란드 악조노벨(AkzoNobel)은 2023년 셔윈윌리엄즈의 중국 건축용 페인트 사업을 인수했다.
중국에서 지명도가 높은 Huarun 브랜드를 획득해 Dulux 브랜드와의 시너지를 통해 중국시장을 공략하고 있으며, 유럽에서는 건축용 페인트 배합을 통일하고 공급망 정비 등을 추진했다. 2년 동안 약 3570억원의 영업이익 개선을 목표로 설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4위 일본페인트(Nippon Paint)는 인디아 자회사 2곳을 재인수하고 카자흐스탄 페인트 생산기업 Alina그룹을 인수했다. 악조노벨을 추격하기 위해 아시아 시장점유율 1위에 안주하지 않고 추가적인 사업기반 강화에 나선 것으로 파악된다.
글로벌 메이저들은 주로 신흥국 건축용 페인트 생산기업 인수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건축용 페인트는 인구 변화와 수요가 비례하기 때문에 시장 예측이 용이하며 이미 품질면에서 차별화가 어려워 원료 조달 코스트와 대량 생산능력이 경쟁력을 좌우한다.
메이저들은 국가·지역에 따른 문화 및 소비자 동향 등 시장 특성에 대한 대응을 요구받고 있으며 현지 생산기업들이 보유한 판매망에 어떻게 선진 시스템을 적용할지가 중요해지고 있다.
신흥국 전략의 핵심은 통일된 데이터 운용을 통한 매니지먼트 기술과 원료 조달부터 생산·판매, 사무에 이르는 데이터 운용 일원화를 통한 간접비용 절감과 대규모 저비용 조달에 있다.
글로벌 메이저와 현지 생산기업의 원활한 경영체제 확립이 성장의 열쇠가 될 것으로 판단된다.
뿐만 아니라 중국이 급진적으로 환경규제 정책을 강화한 것처럼 신흥국에서도 규제가 강화될 가능성을 고려하면 기술력에 바탕을 둔 환경규제에 적합한 신제품 개발 및 개량 속도 역시 신흥국 시장 개척에 중요하게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윤우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