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CC, 싱가폴 생산능력 80% 감축 … 쿠라레, 특수·고부가화
일본 스미토모케미칼(Sumitomo Chemical)이 MMA(Methyl Methacrylate) 생산능력을 축소한다.
스미토모케미칼은 9월 말까지 싱가폴 MMA 모노머 생산설비 3개 라인 가운데 2개 라인 가동을 중단했으며 PMMA(Polymethyl Methacrylate) 역시 3개 라인 가운데 2개 라인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업실적 개선 방안의 일환으로 싱가폴 사업장의 MMA와 PMMA 생산능력은 80%, 70% 줄어들었으며 앞으로의 사업 재편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스미토모케미칼은 2023회계연도(2023년 4월-2024년 3월) 기준 싱가폴 MMA 설비 관련 영업적자가 148억9100만엔(약 1349억원)에 달했다.
최근 MMA와 PMMA 시황 회복 조짐이 나타나고 있으나 앞으로도 중국 등 아시아를 중심으로 생산능력 확대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스미토모케미칼의 싱가폴 자회사 Sumitomo Chemical Asia의 가동률이 최근 매우 낮은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스미토모케미칼은 MMA 현물 공급을 비롯해 범용제품 생산능력을 축소해 수익성을 끌어올릴 예정이며 인력을 포함 합리화를 계획하고 있다. 2023년에는 다운스트림인 아크릴판을 생산하는 타이 계열사 Sumipex Thailand를 정리한 바 있다.
반면, 시황에 휘둘리지 않는 특수제품과 고부가가치 분야에 주력하며 현물 공급이 아닌 기존 수요기업에 대한 공급은 계속할 예정이다.
스미토모케미칼은 싱가폴 MMA 생산에 MTBE(Methyl tert-Butyl Ether)를 조원료로 사용하는 직산법을 채용하고 있다. 다만, MTBE를 공급하는 계열사 PCS의 생산체제는 변함없이 유지하고 계속해서 최적화 방안을 모색할 방침이다.
스미토모케미칼은 석유화학 관련 사업에서 기존제품의 포트폴리오와 생산체제 재편을 가속화하는 동시에 환경부하 저감기술을 활용한 가치 창조로 대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2022년 12월 에히메(Ehime)에서 PMMA CR(Chemical Recycle) 실증 설비를 완성하고 조기 상용화를 위한 기술 검증과 마케팅 활동에 나섰고, 2024년 5월 미국 Lummus Technology와 MMA 리사이클 기술 라이선스 및 상업화를 위한 업무협력 계약을 체결하는 등 MMA 관련 솔루션에 주력하고 있다.
쿠라레(Kuraray)는 1959년부터 일본 니가타(Niigata)에서 MMA와 다운스트림인 PMMA를 생산‧판매하고 있으나 시장 환경 변화와 설비 노후화로 유지갱신 코스트가 급증함에 따라 사업을 이어가기 어렵다고 판단하고 2025년 7월부로 신규 생산체제로 이행하기로 결정했으며 최종적으로 MMA 상업판매를 중단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규 생산체제에서는 앞으로도 수익을 올릴 가능성이 높은 생산제품만 남기고 저수익제품 생산은 줄이며 전체 생산제품 구성을 최적화함으로써 유지 코스트를 감축하고 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니가타 사업장은 ACH(Acetone Cyanohydrine) 공법으로 MMA 6만7000톤과 부생 황산암모늄(Ammonium Sulfate)을 생산하고 있으나 2025년 7월까지 MMA 생산능력은 3만3500톤으로, 황산암모늄 역시 절반으로 감축할 방침이다.
다운스트림 역시 PMMA 성형소재 생산능력을 4만4000톤에서 30% 수준 감축할 예정이며 저부가가치제품은 생산을 중단함으로써 고부가 전략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다만, MMA(Methacrylic Acid) 및 PMMA 시트 등은 기존과 동일하게 생산한다.
ACH 공법 MMA는 수익성 및 환경성 문제로 미츠비시케미칼(Mitsubishi Chemical)도 2024년 7월 히로시마(Hiroshima) 플랜트의 가동을 중단할 예정이다.
미츠비시케미칼은 이미 2021년 3월 미국 텍사스 버몬트(Beaumont), 2023년 2월 영국공장에서 ACH 공법 MMA 생산을 중단한 바 있다. (강윤화 책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