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5년 55%에서 2023년 80%로 상승… 풍력용이 건축용 대체
국내 유리섬유 시장은 중국산 수입 의존도가 급상승하고 있다.
유리섬유는 유리를 녹여 만든 길고 가는 섬유로 이산화규소(SiO2), 알루미나(Al2O3), 석회(CaO)가 주원료이며 직경은 보통 3-20μm로 고강도, 내식성, 고온저항성, 전기절연성이 우수해 금속 소재를 대체하기에 적합한 것으로 평가된다.
코트라(KOTRA)에 따르면, 유리섬유는 전자, 풍력발전 등에서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건축자재용 비중은 감소하고 있으며 풍력발전 수요가 전체의 14%를 차지하고 있다.
중국은 최근 SOC(시스템온칩)와 산업별 신소재 개발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으며 풍력, 교통, 전자통신, 태양광 등에 투자가 집중됨에 따라 유리섬유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중국은 유리섬유용 광물 원료 매장량이 매우 풍부해 원자재 공급에서 완벽한 국산화를 이루고 있다.
2023년 유리섬유 생산기업 중 상위 3사의 생산능력이 전체의 62.9%를 차지했으며 China Jushi 32.5%, Taishan Fibre Glass 15.7%, Chongqing Polycomp International Corporation 14.7%로 나타났다.
중국은 중국기업들이 해외 인수 및 신규 생산라인 확보 등으로 생산능력을 확대함에 따라 2023년 글로벌 생산능력의 70%를 차지하며 세계 1위에 올랐고 2021-2023년 약 100만톤을 수출했다.
2023년 중국의 유리섬유 생산량은 697만톤으로 2016년의 거의 2배에 달했고 소비량은 529만톤으로 생산량을 하회했다.
수출량은 102만톤으로 한국이 13만2000톤, 점유율 12.9%로 수출국 중 1위를 차지했고, 미국(11.3%), 인디아(9.0%), 일본(5.0%)이 뒤를 이었다. 한국은 2021년과 2022년에도 11만2000톤을 수입해 11%대 점유율로 1위를 기록했다.
Global Trade Atlas(GTA)에 따르면, 한국은 유리섬유 수입 가운데 중국산이 79.1%로 1위를 차지했고 말레이지아(14.2%), 일본(3.1%), 타이완(2.2%)이 뒤를 이었다.
한국의 중국산 수입 의존도는 GTA 통계가 작성된 2015년 이후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으며, 2015년 55.2%에서 2023년 79.2%로 24%포인트 급상승해 80%에 육박했다.
중국 정부는 2023년 녹색 건축자재산업 고품질 발전 프로그램, 2024년 산업구조 조정 지도 카탈로그 등을 발표하며 유리섬유 부문에서 에너지 절약, 효율성 제고, 저품질·저효율제품의 생산 제한 등으로 산업 진입 기준을 높이는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쳰잔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중알칼리 유리섬유 생산라인, 연간 8만톤 미만의 알칼리성 유리섬유 로빙 생산라인, 저효율 기술 관련 생산라인 등을 제한하고 있다.
2024년 투자 예정인 유리섬유 관련 프로젝트는 102만톤, 유효 생산능력은 47만8000톤으로 수요에 따라 추가 조정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코트라 우한무역관에 따르면, 현재 중국의 유리섬유 분야 다운스트림 시장은 구조조정 시기에 돌입했으며 중국 부동산 시장의 불황으로 관련 수요 회복 역시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그러나 중동 및 아시아의 인프라 설비 확대, 글로벌 풍력발전 신규 설치, 신에너지 자동차 및 태양광 배터리 수요 증가 등이 미래 유리섬유 수요 반등을 주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관계자는 “유리섬유는 2022년 초부터 다운 사이클이 2년 이상 지속돼 가격이 최저점을 찍었다고 볼 수 있다”며 “최근 가격인상 신호로 관련기업의 재고 확대 수요가 기대되며 생산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2022년 유리섬유 시장은 글로벌 경제침체와 물류난, 원자재 가격 상승, 지정학적 위기 영향에 따라 큰 변동 폭이 나타났으며 중국은 수출가격이 상반기에서 하반기까지 크게 하락했다.
2023년에는 중국의 경제 회복세가 둔화된 반면 유리섬유 생산능력이 계속 증가함에 따라 수급 불균형이 심화하고 재고가 증가했다.
일부 중소기업은 자금난에 따라 가격 인하를 시작했고 유리섬유 수출가격이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으나, 2024년에는 생산량 제한으로 모든 메이저가 2분기에 수급 균형을 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리섬유 수출가격은 4월 반등 이후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김진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