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3년 수출량 5년만에 최저치 … 태광산업, 시안화나트륨에 주력
국내 AN(Acrylonitrile) 시장은 수요 부진에 따라 가동률을 낮추고 신사업으로 대응하고 있다.
AN은 국내 생산능력이 동서석유화학 울산공장 60만2000톤, 태광산업 울산공장 29만톤 등 89만2000톤에 달한다.
수출량은 2019년 24만9000톤에서 2020년 20만4000톤으로 급감한 후 2021년 잠시 26만2000톤으로 늘어났으나 2022년 23만5000톤으로 감소했고 2023년에는 19만3000톤으로 최근 5년 사이 최저를 기록했다.
생산량 역시 2019년 76만9000톤에서 2020년 71만3000톤으로 급감한 후 2021년 77만3000톤으로 늘어났으나 2022년 65만6000톤으로 감소한 후 2023년 62만톤으로 최저수준을 나타냈다.
동서석유화학(대표 고토 토모아키 및 채종경)은 1969년 창립 후 국내 최초로 AN 생산을 시작하고 글로벌 최대 생산기지로 성장했으나 수요 부진에 대응하기 위해 바이오 AN 공급에 나서고 있다.
금호석유화학, SK지오센트릭과 2024년 2월19일 바이오 원료 공급망 구축 업무협약(MOU)를 체결했으며 기존 원료 공급망에서 모노머인 AN과 부타디엔(Butadiene)을 바이오 모노머로 전환하는데 협력할 계획이다.
바이오 모노머는 유채씨유, 폐식용유 등 친환경 원료를 사용한 바이오 나프타(Naphtha)로 생산하며 동서석유화학은 SK지오센트릭의 바이오 프로필렌(Propylene)을 원료로 한 바이오 AN을 금호석유화학에게 공급할 예정이다.
동서석유화학은 2023년 처음으로 에코바디스 브론즈 등급을, 2024년에는 2단계 상승한 골드 등급을 획득하며 환경, 노동, 인권, 윤리, 지속가능한 조달
등 모든 영역에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성과를 인정받았다.
울산 소재 No.3 AN 26만5000톤 플랜트는 10월 중순 정기보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태광산업(대표 성회용)은 시안화나트륨(Sodium Cyanide: 청화소다)에 주력하고 있다.
태광산업은 9월19일 울산시와 시안화나트륨 공장 증설을 위한 투자협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약 1500억원을 투자해 시안화나트륨 생산능력을 6만6000톤에서 2027년 1월까지 13만2000톤으로 2배 확대할 계획이다.
울산시는 증설 투자의 성공적인 추진과 안정적인 정착을 위해 관련 인허가 등 행정 지원에 나설 예정이며, 태광산업은 2026년까지 미포국가산업단지의 기존 사업장 부지에 시안화나트륨 공장을 증설하기로 했다.
시안화나트륨은 금·은 선광이나 전기 도금, 농약, 의약품 제조의 원료로 쓰이는 순백색의 정밀화학물질이다.
태광산업은 1997년 AN 사업에 진출함에 따라 생산 과정에서 나오는 부산물로 시안화나트륨 생산을 시작했으며 생산능력은 초기 2만1000톤에서 증설을 거쳐 2009년 이후 6만6000톤으로 확대했다.
2027년까지 증설과 함께 직접 원료 생산기술도 도입해 세계 3위 수준의 생산능력을 갖추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울산 소재 AN 29만톤 플랜트는 가동률을 2024년 9월 75% 수준으로 하향 조정한 것으로 파악된다.
동북아 AN 시장은 수요 부진으로 하락했으나 인디아는 BIS(Bureau of Indian Standards: 인디아 표준규격) 인증에 대한 우려로 공급이 부족해지며 급등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 AN 가격은 국제유가가 9월20일 브렌트유(Brent) 기준 배럴당 74.49달러로 상승한 가운데 중국, 타이완, 한국, 일본의 연휴로 거래 활동이 부진함에 따라 일부 하락했다.
CFR FE Asia는 톤당 1150달러, CFR SE Asia는 1160달러를 형성했다. 반면, CFR S Asia는 1190달러로 45달러 폭등했다.
아시아 시장은 중국에서 공급이 수요를 초과함에 따라 약세를 나타냈으며 인디아 시장은 중국산 구매를 꺼리면서 급등했다.
인디아는 BIS 인증을 10월24일 시행할 예정이어서 인디아 구매자들은 중국산을 배척하고 있다.
중국은 내수시장 침체에 따라 화학제품 수출을 확대하고 있으며 2023년 인디아 수출액이 8200억위안(약 160조원)에 달해 베트남을 제치고 6위로 올라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화학산업 및 관련제품 수출액은 1200억위안으로 전체 인디아 수출액의 15% 상당을 차지했으며 EU(유럽연합), 한국의 뒤를 이어 3위를 기록했다.
인디아 정부는 중국산 화학제품이 대거 유입되며 시황 하락요인으로 작용함에 따라 수입규제 및 국산화에 나서고 있다. 중국은 인디아와의 관계가 좋지 않고 양국 비자 발행이 한정적이어서 BIS 인증을 위한 생산기지 감사가 이루어지지 못함에 따라 수입을 제한하는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AN 생산기업들은 인디아 대신 동북아·동남아 수급에 집중하고 있다. (김진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