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 회장이 5년만에 롯데쇼핑 등기이사로 복귀해 유통부문의 해외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롯데쇼핑은 3월24일 제55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신동빈 회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처리했다. 신동빈 회장의 롯데쇼핑 사내이사 복귀는 2020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사임계를 낸 지 5년만이다.
신동빈 회장은 롯데지주와 롯데케미칼, 롯데웰푸드, 롯데칠성음료 등 4곳의 사내이사를 맡고 있으며 3월25일 주주총회가 예정된 롯데칠성음료의 사내 이사직은 연임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롯데케미칼 사내이사는 연임할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신동빈 회장은 1990년부터 롯데케미칼 경영을 맡았으나 2018년 2월 뇌물공여 혐의로 기소돼 징역 2년6개월의 실형이 선고됨에 따라 총수 부재 사태를 야기한 바 있다.
2018년 당시 신동빈 회장이 롯데케미칼 대표이사를 맡고 있었기 때문에 경영공백에 따른 우려가 확대됐으며, 특히 북미 ECC(Ethane Cracking Center) 사업 등 확대 추세였던 해외 설비투자 프로젝트가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됐다.
해외사업은 대규모 투자가 수반되고 전략적 접근이 필요해 최종 의사결정권자의 부재가 미치는 영향이 막대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롯데케미칼이 동남아 석유화학 자회사 롯데티탄(Lotte Chemical Titan)과 인도네시아에서 추진하는 라인 프로젝트는 일부 영향을 받았다.
라인 프로젝트는 인도네시아 반텐(Banten)에 에틸렌(Ethylene) 생산능력 100만톤, 프로필렌(Propylene) 52만톤의 NCC(Naphtha Cracking Center)와 PP(Polypropylene) 25만톤 플랜트 등을 건설하는 계획으로 총 39억달러(약 5조1000억원)를 투자하는 롯데케미칼의 최대 해외 프로젝트다.
2024년 가을 이미 기계적 완공을 마쳤으며 2025년 상업가동 예정이었으나 투자 초기 총수 부재 사태에 이어 석유화학산업을 강타한 중국발 공급과잉, 롯데케미칼 재무구조 악화 등으로 아직 가동하지 못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신동빈 회장이 유통부문으로 복귀하고 최근 석유화학 침체가 계속되고 있다는 점에서 라인 프로젝트 가동이 추가로 지연될 가능성을 지적하고 있다.
동남아 지역은 최근 중국산 화학제품이 저가에 대거 유입되면서 Siam Cement Group(SCG)이 베트남 롱손(Long Son) 컴플렉스 가동을 6개월 이상 연기하는 등 투자 지연 사태가 잇따르고 있으며, 롯데케미칼도 폴리올레핀(Polyolefin) 침체 때문에 단기간 안에 가동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