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수 합성고무 시장이 회복되고 있다.
NBR(Nitrile Butadiene Rubber), CR(Chloroprene Rubber), EPDM(Ethylene Propylene Diene Monomer) 등 특수 합성고무는 고무공업용품, 접착제, 전선·케이블, 건축자재, 자동차용 타이어·튜브, 의료용 장갑 등 광범위하게 이용된다.
특수 합성고무는 2023년 자동차 부진 및 중국 경기침체 등으로 수요 부진이 계속됐으나 하반기부터 완만한 회복세를 그리고 있다. 특히, 인디아를 중심으로 신흥국 수요 증가가 힘을 보태고 있다.
다만, 중국제품과의 경쟁과 원료가격 상승 등이 수익성을 압박하고 있어 차별화 및 사업 재편을 비롯한 성장전략이 중요해지고 있다.
일본, 2023년 하반기부터 반등
특수 합성고무 시장이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은 자동차용 뿐만 아니라 비자동차용 내수 부진과 중국 시장 침체에 따른 수출 감소로 2023년 출하량이 NBR은 7만6466톤으로 전년대비 12.8%, CR은 9만6684톤으로 18.3%, EPDM은 16만1288톤으로 6.2% 감소했다.
공업용(솔리드)은 NBR은 2만6960톤으로 11.9% 감소했으며 EPDM은 3만9815톤으로 25.6% 급감했다.
다만, 2023년 하반기부터 출하량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2024년 1‧2월 NBR 출하량은 각각 전년동월대비 23.3%, 38.4% 급증했으며 CR 역시 12.7%, 10.5%로 높은 증가율을 나타냈다.
NBR은 자동차 시장 회복을 타고 자동차 관련 수요가 증가하고, 2023년 건설기계부품 등 공업용이 경기침체의 영향을 받았던 비자동차용 수요도 2024년에는 중국 경기 부진 등 리스크 요인에도 불구하고 내수와 해외 수요 모두 돌아온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CR은 2022년 후반부터 공업, 접착제용 부진이 이어지고 있으며 2023년에도 수요가 낮은 수준에 머물렀으나 2024년에는 자동차·비자동차용 수요가 회복되면서 재고가 해되고 있다.
글로벌 시장은 양호한 흐름을 나타내고 있으며, 특히 인디아 시장이 크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NBR은 자동차·비자동차용 모두 증가했으며 CR은 주택용 접착제와 공업용품, 토목 관련 소재 수요가 증가했다.
경쟁 과열로 거래가격 하락 우려
특수 합성고무는 시장은 수요 회복에도 불구하고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저가 중국산이 범용고무 뿐만 아니라 특수 합성고무 시장에 진출함에 따라 하락을 유발하고 있다. 러시아산 고무가 우크라이나 전쟁의 영향으로 중국으로 유입되면서 중국 시장이 공급과잉으로 전환된 결과 중국으로 수출하던 한국산이 아시아 시장에 풀려 순식간에 가격경쟁이 격화된 것으로 파악된다.
글로벌 NBR 생산량이 약 60-70만톤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중국이 생산능력의 약 30%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의료용 장갑에 쓰이는 라텍스도 저렴한 검사·검진용 일회용 분야에서 중국산이 대두되고 있다.
일회용 의료장갑 수요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영향으로 2021년, 2022년 정점을 기록했으나 이후 유통재고 과잉 상태가 이어졌다.
재고 자체는 2024년 들어 해소된 것으로 파악되나 중국 NBR 생산기업이 생산량을 확대함에 따라 공급과잉 상태로 파악된다.
고부가가치 수술용 장갑도 NBR과 CR, 천연고무 등 소재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CR은 기술적 장애물과 대형 설비투자 등으로 신규 진출이 어려운 편이며, 글로벌 생산기지는 미국, 유럽, 일본에 5곳이 존재하고 중국기업도 2곳으로 추정된다.
글로벌 CR 수요는 2022년 25만톤에서 2023년 22만톤으로 감소했으나 2024년에는 23만-25만톤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다만, 코로나19 이전인 27만-29만톤 수준을 회복할 가능성은 높지 않은 편이다.
CR 역시 NBR과 마찬가지로 경쟁이 심화되면서 2023년 후반부터 거래가격이 하락하고 있으며 수요는 자동차·비자동차용 모두 완만하게 회복할 것으로 기대되나 공급과잉으로 하락 폭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원료가격 상승과 고정비, 물류비 증가로 제조 코스트가 상승하면서 생산기업의 수익성이 악화됐고 사업유지 및 공급에 지장을 초래할 가능성이 우려됨에 따라 일본 메이저들이 2024년 5월 인상을 발표했다.
특수 합성고무 생산기업들은 생산·물류 효율화를 추진하고 있으며 심층적인 사업구조 개혁 및 부가가치 라인업 확대 등을 통해 수익 안정화 및 시장점유율 확대에 나서고 있다.
일본기업, 경쟁력 강화에 주력
덴카(Denka)는 경영계획 Mission 2030을 통해 CR 사업의 근본적 개혁을 포트폴리오 혁신의 최우선으로 결정했다.
코로나19 이전 수요를 회복할 가능성을 정밀 검토하고 환율, 원료 시황, BCP(사업계속계획) 대책을 고려해 경쟁력이 우수한 카바이드(Carbide)·아세틸렌(Acetylene) 공법을 활용하면서 일본공장과 미국 DPE(Denka Performance Elastomer)의 CR 생산 최적화를 추진하고 있다.
고부가품목 중에서는 제온(Zeon)의 HNBR(Hydrogenated NBR)이 전기스쿠터 벨트용 등 새로운 용도가 형성되고 있으며 해외에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제온은 중국기업이 시장에 진출하면서 가격경쟁이 점화되는 상황에서 일본·미국 사업장의 코스트 경쟁력을 강화해 대응할 방침이다.
도소(Tosoh)는 CR과 다른 소재를 조합한 복합소재 그레이드로 신규 수요기업 확보를 계획하고 있다.
오사카소다, 시장 니즈에 대한 대응성 강화
오사카소다(Osaka Soda)는 ECO(Epichlorohydrin Rubber)와 아크릴고무(Acrylic Rubber) 사업을 확대한다.
오사카소다는 EPICHLOMER 브랜드로 글로벌 ECO 시장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으며 신규시장에 대한 기술지원 강화와 새로운 용도 개척을 통해 시장점유율을 높일 방침이다.
EPICHLOMER는 우수한 내열성과 내유성, 저온 유연성 덕분에 연료호스 등 자동차 부품용으로 다양하게 사용되고 있으며 최근에는 세계적으로 연료 증발가스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면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특히, 인디아는 정부가 2023년 4월 연료에 에탄올 20% 도입을 의무화하면서 채용이 급증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사카소다는 앞으로도 ECO 수요가 안정적일 것으로 기대하고 수요기업 개척에 주력할 방침이다.
아크릴고무 브랜드 RACRESTER는 불소와 실리콘고무에 버금가는 내열성과 불소‧NBR에 버금가는 내유성을 겸비해 터보차저 호스를 비롯해 자동차 및 개스킷(Gasket) 실링 부품 등 엄격한 조건에서 사용된다.
에폭시기와 활성염소기, 카복실기를 지닌 기본 그레이드와 저온특성을 부여한 초내한 그레이드를 공급하고 있으며 신규 그레이드 개발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채용을 확대하고 있다.
수요기업의 니즈에 대응하는 최적 그레이드를 제안해 소재 대체 수요를 흡수하고 있으며 인버터와 파워모듈 주변부의 높은 내열성능을 요구하는 부품용으로 긍급하기 위해 폴리머 개질, 배합 등 기술영업력을 강화하고 있다.
오사카소다는 고무 컴파운드를 생산하는 계열사 INB Planning과 연계해 EPICHLOMER와 RACRESTER를 활용한 컴파운드를 제안하고 있으며 니즈 변화에 즉각 대응하는 개발과 제안을 통해 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제온, 차별화 전략으로 신흥국 공략
제온은 특수 합성고무 차별화 투자를 강화할 계획이다.
제온은 인디아 등 성장이 기대되는 신흥국 시장에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검토하고 있다.
수요기업이 요구하는 물성 분석 뿐만 아니라 DX(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를 구사해 제온이 보유한 기술 데이터와 AI(인공지능)를 조합한 지원을 제공하는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DX와 인간의 융합을 통해 경쟁기업과 차별화하는 전략이며 시장점유율을 확대하기 위해 수요기업의 연구개발, 생산 등을 지원하는 기술 인력을 상주시키는 등 기술 지원체제를 강화하고 있다.
경쟁이 치열한 라텍스 시장에서는 수술용 신규 그레이드로 차별화를 추진한다. 알레르기성 접촉피부염 증상이 발생하는 4형 알레르기에 대응하는 신규 그레이드를 2025년 출시를 목표로 수술용 장갑 생산기업과 공동 개발하고 있다.
또 HNBR 사업은 Zetpol 브랜드로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 텍사스 공장을 증설하고 있으며 중국 등 신규 플레이어와 차별화가 가능한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일본과 미국 생산기지는 프로세스 개량 등 고효율화해 코스트 경쟁력을 강화하고, 다카오카(Takaoka) 공장에는 BCP(사업계속계획) 대책의 일환으로 수소 제조를 위한 설비 건설을 검토하고 있다.
아크릴고무 사업은 많은 열에너지를 사용하는 가황공정에서 1차 가황보다 높은 온도의 열처리가 필요한 2차 가황을 생략할 수 있는 폴리머 개발을 추진해 코스트 감축과 수요기업의 탄소중립에 기여할 방침이다.
도소, CNF 복합화 소재 공급
도소는 특수 합성고무 고부가가치화 전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주력인 CR 브랜드 Skyprene은 2024년 3월 CNF(Cellulose Nano Fiber) 복합화 신규 그레이드를 출시했으며, CSM(Chlorosulfonated Polyethylene)으로 공급하는 TOSO-CSM은 성능 강화 그레이드 공급에 주력하고 있다.
Skyprene은 접착제, 공업용품, 자동차 부품 등에 사용되며, 도소는 인디아 등 신흥국 수요 확대를 예상하고 일본 사업장의 생산능력을 확충하고 있다.
아울러 고기능화의 일환으로 개발한 CNF 복합화 신규 그레이드 SG 시리즈가 반도케미칼(Bando Chemical)의 전동벨트용 소재로 채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혼련 등 기존 프로세스는 CNF를 고무 소재에 혼합하기 어려워 공업화에 한계가 있었으나, 도소는 독자기술을 적용해 CNF를 CR에 나노 크기로 균일하게 분산시키는데 성공했으며 CNF의 보강효과를 살려 전동벨트에 높은 전동능력과 내구성을 부여했다.
또 벨트 사용 시 변형으로 발생하는 에너지 손실을 억제해 전동특성을 고효율화함으로써 에너지 절약성능이 우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TOSO-CSM은 내열성과 내열성 뿐만 아니라 내오존성, 내후성, 내약품성, 명색성 등이 우수한 것으로 평가되며 자동차용 호스와 공업용 호스, 고성능 접착제, 롤, 고무보트, 전선피복, 라이닝, 에스컬레이터 손잡이, 건축자재용 줄눈 충진재 등 광범위한 용도로 사용되고 있다.
TOSO-CSM 중에서도 동적특성과 저온특성을 갖춘 ASCM(Alkylated CSM)을 extos 브랜드로 공급하고 있으며 비납 산수용제 에폭시화 폴리부타디엔(Epoxidized Polybutadiene)을 사용한 고내수성·고내산성 그레이드도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소는 TOSO-CSM과 extos 등으로 고성능 및 장수명 니즈에 대응할 방침이다. (윤우성 선임기자: yys@chemlocu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