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화학기업들이 제약 사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접근 방식을 다양화하고 있다.
제약사업은 신약 개발을 위해 지속적이고 장기적인 대규모 연구개발(R&D) 투자가 필요하나 최근 화학기업들이 수익성 개선을 위해 핵심 사업을 포함한 대규모 포트폴리오 개혁을 단행하는 가운데 제약사업 자회사에 대한 평가와 사업 방침도 전환 단계를 맞이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제약산업은 전체적으로 인력 감축을 통한 사업 축소 움직임이 잇따를 것으로 예상되며 해외 진출 전략도 성장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된다.
MCI, TPX 배양 플레이트 출시
미쓰이케미칼(MCI: Mitsui Chemicals)은 바이오 프로세스 소재를 사업화한다.
바이오 프로세스 소재는 바이오 신약 개발 및 재생의료에서 필수적인 세포배양에서 주목한 소재로, 미쓰이케미칼은 바이오 프로세스 소재를 InnoCell이라는 통합 브랜드로 육성할 계획이다. 빠르면 2025년 여름 연구개발용 고산소 투과형 배양 플레이트를 출시하고 2028년까지 상업용 배양 백과 스캐폴드
(Scaffold), 세포 보존액 등을 차례로 시장에 투입할 방침이다.
미쓰이케미칼은 세포배양이 ①신약 분야의 유도만능줄기세포(iPS 세포) 및 오가노이드(Organoid) 등 인공 세포 활용 촉진 ②개인 맞춤형 치료를 위한 신속 스크리닝 시험법 확립 ③재생의료·유전자 치료 구현 등 차세대 의료 트렌드에서 핵심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문분야인 1차 가공기술과 특수 폴리올레핀(Polyolefin), 생분해성 폴리머, 아미노산(Amino Acid) 등 효소기술을 접목한 일련의 사업군을 만들 계획이다.
첫번째 상품인 세포배양 웰 플레이트는 빠르면 2025년 여름 출시 예정이다.
현행 PS(Polystyrene)·PC(Polycarbonate) 플레이트 소재는 인비보(체내) 세포 주변과 비교했을 때 산소투과성이 매우 낮아 배지 성분에 비싼 성장인자 등을 함유시킬 필요가 있다. 미쓰이케미칼은 PS의 약 190배에 달하는 산소투과성을 자랑하는 TPX(Polymethylpentene)를 바닥면에 채용하고 측면과 커버를 PS로 접합한 플레이트를 개발했다.
스타트업 연계해 솔루션형 사업 추진
미쓰이케미칼은 웰 플레이트를 낮은 약제 흡착성과 고배율로 현미경 관찰 가능한 특징을 살려 연구용과 신약 분석툴 등으로 제안할 계획이다.
모바라(Mobara) 공장은 클린룸을 갖추고 정밀가공으로 웰 플레이트를 생산하고 있으며 품질검증 출하 체제를 정비했다.
먼저 비접착성 세포와 스페로이드(Spheroid), 오가노이드 배양에 적합한 비접착 표면 타입과 간세포용 콜라겐 코팅 타입을 출시하고, 2026년까지 iPS 세포 등을 대상으로 하는 접착성 세포 타입과 신약 연구, 독성 검사 등을 포함하는 고속·대량 스크리닝 대응 3D 배양 타입을 차례로 라인업에 추가할 계획이다.
iPS 세포 분화유도, iPS 세포 유래 기도 상피세포, 대뇌피질 배양, 실험쥐 정소조직 배양 등 일본 내외의 학계에 샘플을 공급해 테스트하고 있으며 채용을 기대하고 있다.
독일 싸토리우스(Sartorius) 등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고산소투과 플레이트 분야에서 2030년 점유율 10% 확보를 목표하고 있다.
세포 대량배양 단계를 염두에 두고 2027-2028년까지 생물 반응기용 부직포제 세포 스캐폴드와 폴리머 기술을 활용한 줄기세포 배양용 싱글유스백, 아미노산 기술을 응용한 동결세포 보존액 등도 상업화할 계획이다.
미쓰이케미칼은 스타트업과 연계해 바이오 프로세스 소재 사업을 솔루션형으로 발전시킬 방침이다.
싱글셀 고속 해석을 이용한 신약 지원사업을 영위하는 미국 Zafrens와 연계해 배양 플레이트를 이용한 스크리닝 결과를 Zafrens의 오믹스(Omics) 기술로 해석하는 사업 등을 고려하고 있으며, 의약품 임상시험 위탁기관(CRO)과 위탁개발‧생산(CDMO) 니즈를 흡수해 서비스할 방침이다.
MCC, 투자 부담에 미국 집중 전략
미츠비시케미칼(MCC: Mitsubishi Chemical) 그룹은 제약사업에 대한 투자를 부담으로 느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자회사 Tanabe Mitsubishi Pharmaceuticals의 의약품 사업 투자 자금을 마련하는 것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다만, 2024년에는 주력 의약품의 특허 절벽에 따른 매출 감소를 극복하고 높은 수익성을 달성했다. 앞으로도 우수한 연구개발 역량에 충분한 투자가 가능한 최적 파트너를 모색할 방침이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근위축성 측삭경화증(ALS) 치료제 라디카바(Radicava)가 양호한 영업실적을 기록해 블록버스터화에 다가섰다.
미츠비시케미칼은 매년 의약품 판매가격 인하에 따른 매출 감소를 감안해 일본 비중을 줄이고 미국 등으로 사업을 전환할 계획이다. 내수 기반은 유지할 방침이나 조기 퇴직자를 모집해 인력 배치를 재조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면 과제는 개발 파이프라인 확충이 거론되고 있다. 파킨슨병 치료제 후보물질인 NDO612는 미국에서 승인에 이르지 못했으며 2025년 중반에 재신청을 추친한다.
미츠비시케미칼은 수익성을 개선함으로써 핵심영업이익을 2024년 610억엔에서 2029년 1070억엔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SCC, 재무상태 악화로 재생·세포 사업 분리
스미토모케미칼(SCC: Sumitomo Chemical)은 의약품 사업의 재무 상태 악화를 계기로 앞으로 성장이 예상되는 재생·세포 의약사업을 Sumitomo Pharma에서 분사해 공동출자기업으로 설립했다.
연구개발과 설비투자 대부분의 비용을 부담하고 재생·세포 의약사업 매출을 2030년대 후반 최대 3500억엔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개발이 앞서는 iPS 세포 기반 파킨슨병 치료제는 일본에서 신청 일정이 지연되고 있다.
Sumitomo Pharma가 공급하는 항정신병제 라투다(Latuda)는 미국에서 1년에 2000억엔의 매출을 올리며 블록버스터로 자리 잡았으나 독점판매 기간 만료(LOE)로 제네릭(복제약) 진입이 시작되면서 매출이 급감했다. 기대했던 항암제 개발 실패와 북미에서 주요제품 3종의 성장이 부진하면서 막대한 감손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미토모케미칼은 회복 전략을 서둘러, 일본과 미국에서 대규모 인력 감축을 단행했다. 일본 사업은 주력 의약품의 LOE 도래가 잇따르며 수익성 악화가 예상되고 있어 사업체제 축소를 강행했다. 연구개발비 감축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불확실성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아사히카세이, 글로벌 M&A 확대
테이진(Teijin)은 사업 방침을 크게 전환했다. 그룹의 수익성 개선에 나선 가운데 Teijin Phama의 핵심이었던 고요산혈증·통풍 치료제 페프릭(Feburic) 특허 만료로 매출 감소 위험에 직면했으나 헬스케어 사업도 문제 사업으로 규정하고 재검토를 진행했다.
보유 중인 재택 의료 서비스 기반과 높은 적합성을 지닌, 미충족 의료 수요(Unmet Medical Needs)가 큰 희귀 질환 및 난치병 치료제로 초점을 전환했다.
2024년에는 유럽 바이오 제약기업에서 도입한 희귀 질환 치료제(부갑상샘 기능 저하증 치료제) 일본 판매승인을 신청했다.
Teijin Pharma는 신약 개발 기능을 Accellead Drug Discovery Partners와의 공동 출자기업으로 전환해 2024년부터 새로운 운영체제를 갖추었으며 신약 연구의 효율성을 높이고 연구 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다.
아사히 카세이(Asahi Kasei)는 니치 마켓에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경쟁기업들과 마찬가지로 전사적 사업 구조 개혁을 진행하는 가운데 의약품 사업에 경영자원을 집중해 2030년까지 현재의 2배에 달하는 3000억엔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아사히카세이는 추가적인 사업 성장을 위해 2024년 북유럽 제약기업 Caliditas Therapeutics를 약 1500억엔에 인수했다. 미국 Veroxis의 주력 면역 억제제가 사용되는 신장이식 분야를 포함하여 만성 신질환 치료제를 추가 확보함으로써 신장 질환 관련 라인업을 확대했다. 또 북미 헬스케어 사업을 심화하는 과정에서 북미 의약품 사업 기반을 더욱 강화했다.
아사히 카세이는 특허절벽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매출이 최대 수백억엔대인 의약품을 대상으로 하나의 의약품에 의존하지 않는 전략을 채택했다. 후발약품의 진입 장벽이 높은 니치 마켓을 공략하여 사업을 안정화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추가적인 인수를 검토할 계획이다. (윤우성 선임기자: yys@chemlocu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