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발 공급과잉에 내수 위축 이중고 … 일본, 라이프·ICT까지 재편
화학산업은 글로벌 신증설과 수요 위축으로 구조적 불황에 빠지면서 구조개혁이 시급해지고 있다.
부가가치와 수익성이 높은 스페셜티를 중심으로 하는 성장 전략이 트렌드로 떠올랐으나 기존에 스페셜티로 평가되던 영역에서도 중국기업이 진출하면서 범용화가 이루어지는 등 경영환경이 급변하고 있다.
이에 따라 화학기업들은 생존을 위해 지속적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는 것과 함께 기존과는 비교할 수 없는 수준의 신속한 의사결정이 요구되고 있다.
일본 화학 메이저들은 변동성이 높은 사업을 재편하는 동시에 석유화학과 기초화학 뿐만 아니라 라이프·헬스, ICT(정보통신기술) 등 성장사업으로 구조개혁을 확대하고 있다.
아사히카세이(Asahi Kasei)는 석유화학, 섬유, 반도체 소재 등을 공급하는 머티리얼 부문과 의약·의료기기를 공급하는 헬스케어 부문, 단독주택과 콘크리트를 중심으로 하는 주택 부문 등 3대 영역 경영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헬스케어 부문을 2030년 성장동력의 핵심으로 기대하고 집중 육성하고 있다.
2024년에는 스웨덴 제약기업을 약 1700억엔(약 1조6000억원)에 인수해 라인업과 파이프라인을 확충했으며 2025-2027년 동안 의약 관련 인수합병(M&A)을 1건 추가하기 위해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아사히카세이는 헬스케어 사업에 자금을 적극 투입하는 동시에 비핵심 사업을 분리하는 선택과 집중을 추진하고 있다. 이미 2024년 혈액정화 및 진단약 사업 매각을 결정했으며 구조개선에 착수한 것으로 파악된다.
자동제세동기(AED)를 비롯한 중증환자치료(Critical Care) 기기를 생산하는 미국 자회사 Zoll Medical도 비핵심사업을 분리할 계획이다.
Zoll Medical은 2021년 재택검사기기 사업을 영위하는 이스라엘 Itamar과 체내 삽입형 중추성 수면무호흡증(CSA) 치료기기를 생산하는 미국 Respicardia을 인수한 바 있다.
기존의 사업 확충 일변도에서 벗어나 성장전략과 맞지 않는 부분에 대한 선택과 집중을 추구할 방침이다.
미츠비시케미칼(Mitsubishi Chemical) 그룹은 화학사업의 수익성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제약사업 자회사 Mitsubishi Tanabe Pharma를 미국 투자펀드 베인캐피탈(Bain Capital)에게 매각할 예정이하고 스페셜티 소재 사업에 경영자원을 적극 투자할 계획이다.
동시에 수익성과 성장성을 고려한 사업 철수도 진행하고 있다. 주력인 반도체 관련 사업에서는 포토레지스트용 감광성 폴리머 Lithomax, 실리콘(Si) 잉곳 제조공정용 합성석영 분말 생산능력을 확대하는 반면, 일본 고순도 세정약품 공장과 미국 정밀세정 서비스 공장을 일부 가동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스미토모케미칼(Sumitomo Chemical)은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되는 ICT 부문을 재편하고 있다.
특히, 편광판 사업은 중국기업과의 경쟁을 피해 LCD(Liquid Crystal Display)에서 OLED(Organic Light Emitting Diode)와 자동차용으로 전환하고 한국·중국공장의 생산체제에도 변화를 줄 예정이다.
미쓰이케미칼(Mitsui Chemicals)은 라이프 & 헬스케어, ICT, 모빌리티를 성장동력으로 삼아 수익성 개선을 추진하고 있으나 성장 영역에서도 저수익 사업은 정리할 방침이다. (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