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고무 가격은 당분간 하락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싱가폴 천연고무 가격은 8월 중순 TSR20 기준 킬로그램당 1.7달러 후반, RSS3은 2.2달러를 형성하며 봄철과 비슷한 수준을 나타냈으나 수급 완화 상태에 변함이 없어 큰 폭의 반등은 기대하기 어려운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천연고무는 천연제품이기 때문에 기후에 따라 가격이 움직이며 일반적으로는 주요 생산지 동남아의 낙엽기인 2-5월 생산량이 감소함으로써 수급이 타이트해져 시황이 상승하고, 5-6월 우기에는 반대로 생산량이 늘고 수급이 완화돼 하락하는 경향이 있다.
다만, 2024년 하반기부터 날씨가 좋지 않았고 유럽연합(EU) 산림전용방지법(EUDR) 시행을 앞두고 수요기업들이 적합제품 구매를 서두른 영향으로 비수기에도 수급이 타이트해지는 등 최근 가격은 평소와 다른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EUDR 시행이 연기된 2024년 말에는 가격이 하락했으나 연말연시 기상악화가 이어지면서 2025년 초에는 평소보다 높은 가격을 형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봄부터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정책이 영향을 미치기 시작하며 소비심리가 냉각됐고 5월 이후 주요 생산기업들이 공급을 늘리면서 하락행진이 이어졌다.
하지만, 여름 들어 트럼프 관세정책 영향이 약화됐고 수요도 일정수준을 유지함에 따라 봄철 형성한 가격 수준에서 추가로 하락하지는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여기에 5월 초 세계 최대의 천연고무 생산‧수출국인 타이에서 천연고무공사(RAOT)가 천연고무 추출 시기를 1개월 미루기로 한 것도 수급 완화 해소에 영향을 미쳤다.
RAOT가 천연고무 가격 폭락을 막기 위해 의도적으로 수급타이트를 유도한 것이며 실제로 6월 거래가격은 소폭 반등했다. 7월에는 타이와 캄보디아 간 분쟁에 세계 최대 천연고무(TSR) 수입국인 중국 수요가 회복된 영향으로 수급타이트 상태가 이어졌다.
그러나 중국은 타이어 가동률이 안정적임에도 불구하고 경기침체 여파로 신차용보다는 교환용 타이어가 주류를 이루고 있고 생산한 타이어도 동남아나 중동에 저가에 수출하는 등 완전한 수요 회복은 이루어지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
타이 역시 신규 자동차 판매대수가 감소해 신차용 타이어 수요도 함께 줄어든 것으로 파악된다. (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