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3월 19일 (목)
2026년 01월 05일


국내 석유화학산업은 강제적 구조조정이 속도를 내는 가운데 수출 환경까지 급변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석유화학산업은 중국발 공급과잉으로 장기간 수익성 악화에 직면하고 있으며, 정부가 2025년 8월 석유화학 10사에게 NCC(Naphtha Cracking Center) 270만-370만톤 감축을 요구하며 구조조정이 본격화되고 있다. 석유화학기업들은 중국발 공급과잉이 해소되기를 기다리며 구조조정에 소극적이었으나 정부가 금융부채로 위협함으로써 비자발적 구조조정을 추친하고 있다.
그러나 수익성, 생산품목별 경쟁력, 석유정제와의 수직계열화 여부 등 여건이 천차만별이어서 설비 통폐합이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산업부, 에틸렌 370만톤 감축 공식화
석유화학산업은 기간산업이지만 최근 수익 악화가 심각한 상태이다.
화학산업협회에 따르면, 석유화학산업은 국내총생산(GDP)의 6% 정도를 차지하고 있으며 과잉 생산한 에틸렌(Ethylene) 대부분을 중국에 수출하며 수익을 올리는 구조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중국이 자체 생산능력을 대폭 확대한 후 한국, 동남아를 대상으로 저가공세를 펼치고 있어 경쟁력이 약화된 것으로 평가된다.
중국은 2020년부터 2023년까지 에틸렌 생산능력을 2500만톤 늘려 글로벌 증설량의 70%를 차지했으며 에틸렌 자급률은 현재 95%, PP(Polypropylene) 자급률은 97%에 달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에 따라 중국에 대한 석유화학 수출액은 2013년 235억달러에서 2023년 170억달러로 27% 급감했다.
현대차증권에 따르면, 국내 에틸렌 수요는 2021년 정점을 찍은 뒤 2024년 424만톤으로 3.4% 감소했고 합성수지도 549만톤으로 7.4% 줄었다.
내수 감소 뿐만 아니라 주요 수출국인 중국의 자급화 움직임으로 국내 NCC 가동률은 2021년 93%에서 2023년 74%까지 떨어졌고 일부는 60%대까지 급락한 것으로 파악된다. 
2025년 상반기에는 LG화학, 롯데케미칼, 한화솔루션, 금호석유화학의 합산 영업적자가 4762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7배나 확대됐다.

수익성 악화 장기화 “적자행진”
LG화학은 2025년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이 11조1962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1.3%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6797억원으로 38.9% 급증하고, 순이익은 4473억원으로 4.0% 증가했다.
석유화학 부문은 미국 관세 영향 및 전방산업 수요 둔화로 매출이 4조4610억원으로 7.7%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원료가격 하락에 따른 스프레드 개선과 비용 절감 노력에 힘입어 290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그러나 4분기 이후로도 글로벌 수요 부진으로 스프레드 축소가 계속되고 대산공장 정기보수로 기회손실이 불가피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특히, 일반적으로 석유화학 성수기인 2분기에 이미 석유화학 영업이익이 마이너스 900억원으로 급감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마이너스 1468억원으로 적자 전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케미칼은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이 4조7861억원으로 5.8%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마이너스 1326억원으로 적자 폭을 68.2% 줄이는데 성공했다. 2024년 3분기에는 영업적자 4174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롯데케미칼 기초소재 사업과 LC 타이탄, LC USA, 롯데GS화학을 포함하는 기초화학 부문은 매출이 3조3833억원으로 3.6% 줄어들고 영업이익은 마이너스 3688억원에서 마이너스 1225억원으로 개선됐다. 정기보수 종료에 따른 일회성 비용 제거와 원료가격 하향 안정화로 스프레드가 개선된 영향으로 파악된다.
그러나 기초화학 사업은 1-3분기 영업이익이 마이너스 4460억원으로 여전히 적자를 달리고 있다. 2분기 대산공장 정기보수 영향이 컸고 주요 모노머 스프레드 축소가 수익성을 압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SK이노베이션은 연결 기준 3분기 매출이 20조5332억원으로 16.3%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5735억원으로 9968억원 개선됐다. 다만, 화학 사업은 매출 2조4152억원, 영업적자 368억원을 기록했다. 올레핀, 벤젠(Benzene) 시황 악화에 따른 것으로 판단된다.
한화솔루션은 3분기 매출액이 3조3644억원으로 22.5%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마이너스 74억원으로 적자를 계속했다.
신재생에너지 사업 매출액이 1조7515억원으로 52.1%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마이너스 410억원에서 79억원으로 흑자 전환했으나 케미칼 사업은 매출액이 1조1603억원으로 2.4%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마이너스 90억원으로 적자를 지속한 것으로 파악된다.
여기에 4분기에는 정기보수를 진행했고 계절적 비수기이라는 점에서 적자 폭 확대가 불가피했던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LDPE(Low-Density Polyethylene)/EVA(Ethylene Vinyl Acetate)는 10-11월 34일 동안 12만톤을, PVC(Polyvinyl Chloride)는 11월에 12일 동안 4만톤을 정기보수했다. 또 12월에는 중국 닝보(Ningbo)에서 VCM(Vinyl Chloride Monomer) 플랜트를 18일 동안, PVC 플랜트는 13일 동안 정기보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천NCC는 매출이 4조2718억원으로 18.8% 감소했으나 영업적자는 423억원으로 적자 폭이 5.7% 개선됐다. 그러나 1-3분기 영업적자는 1989억원으로 적자 폭이 88.7% 확대됐다. 
여천NCC는 2019-2021년 매년 30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올렸으나 중국발 공급과잉으로 2022년 마이너스 3867억원으로 적자 전환했고 2023년 2388억원, 2024년 1503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정부 주도로는 효율적인 구조조정 어렵다!
산업통상부는 8월 LG화학, 롯데케미칼, SK지오센트릭, 한화토탈, 대한유화, 한화솔루션, DL케미칼, GS칼텍스, HD현대케미칼, 에쓰오일 등 석유화학기업 10곳과 구조조정 협약을 체결했다.
산업통상부는 2025년 8월20일 국내 석유화학산업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3대 석유화학단지에서 동시에 국내 NCC 생산능력 1470만톤(신증설 계획물량 포함)의 18-25%에 해당하는 에틸렌 270만-370만톤을 감축하는 구조조정 계획을 내놓았다. 단순한 불황 대응을 넘어 산업의 체질을 근본적으로 바꾸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내보인 것으로 평가된다.
이후 국내 석유화학기업 16사는 정부가 제시한 마감시한인 12월19일까지 모두 사업재편안을 산업통상부에 제출했다.
산업통상부가 내놓은 370만톤이라는 감축 기준은 BCG컨설팅, 한국화학산업협회와 공동으로 검토한 결과이다. 그러나 중장기적으로 감축해야 하는 수준으로 적절한지 의문시되고 있다.
또 석유화학기업 간 상호 이해관계가 엇달려 감축 목표, 시한 등 데드라인을 지킬지도 불확실한 상황이며, 정부가 구체적인 감축 대상을 정하지 않고 개별기업 차원에서 사업재편 계획을 제시하면 맞춤형 지원 패키지를 제공하는 방침도 실효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특히, 석유정제-석유화학 수직계열화 여부가 서로 다르고 일부는 수년 전부터 포트폴리오 전환을 통해 수익성을 자체적으로 개선하고 있다는 점에서 구조조정 필요성을 크게 느끼지 않는 등 온도차가 큰 것으로 파악된다.
전문가들은 단순한 감축만으로는 부족하다는데 입을 모으고 있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중국의 저가공세에 맞서려면 대형화와 고도화가 필요하다”며 “정부가 인수합병(M&A)을 신속히 지원할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효성도 관건으로, 석유화학기업들은 과거에도 자구책 제출을 요구받았으나 번번이 합의 지연이나 무산으로 이어졌고, 정부가 무임승차를 배제하겠다고 엄포를 놓았으나 판별 기준과 집행 방식이 불투명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과거 수조원을 투입했음에도 경쟁력을 회복하지 못한 조선산업의 전례가 있는 만큼 구조조정 결과가 제한적일 수 있다는 우려도 상존하고 있다.
결국 석유화학산업 구조조정의 성패는 정부와 석유화학기업 간 신뢰 구축, 석유화학기업의 자구적 노력이 가지는 진정성, 정부 지원의 신속성과 실효성에 달려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대산‧여수‧울산, 재편안 잇따라 내놓았으나…
국내 석유화학기업 중에서는 11월 대산단지에서 롯데케미칼과 HD현대케미칼이 가장 먼저 구조조정 계획을 공식화했다.
롯데케미칼은 대산에서 단독으로 에틸렌 생산능력 110만톤의 NCC를 가동하고 있으며, HD현대오일뱅크는 롯데케미칼과 60대40으로 합작한 HD현대케미칼을 통해 에틸렌 생산능력 85만톤의 HPC(Heavy Feed Petrochemical Complex)를 가동하고 있다.
양사는 에틸렌 생산능력 110만톤의 롯데케미칼 대산공장을 폐쇄하는 재편안을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수에서는 LG화학이 12월19일 GS칼텍스와 협력해 LG화학의 No.1 120만톤 크래커와 No.2 80만톤 크래커 및 GS칼텍스의 90만톤 크래커를 통합하는 내용의 재편안을 제출했다.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양사가 합작법인을 설립한 다음 노후하고 GS칼텍스 공장과 거리가 먼 LG화학 No.1 크래커를 폐쇄하는 방안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천NCC도 가동중단 상태인 No.3 47만톤 크래커를 폐쇄하고 롯데케미칼과 통합하는 방안을 제출했다. 여천NCC No.1 90만톤, No.2 91만5000톤, 롯데케미칼 여수공장 123만톤 가운데 하나를 추가로 폐쇄하는 방안이 논의 대상에 올라 최소 137만톤에서 최대 170만톤 감축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여기에 한화토탈 152만5000톤과 LG화학 130만톤도 공동 구조조정 또는 협업 모델을 검토해 재편안을 제출할 예정이다.
울산에서는 SK지오센트릭 66만톤, 대한유화 90만톤, 에쓰오일 18만톤이 보스턴컨설팅그룹(BCG)에 의뢰한 컨설팅 결과를 토대로 공동으로 재편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다운스트림 최적화 방안을 우선 도출한 뒤 NCC 감축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울산은 폴리머를 중심으로 한 중소‧중견 다운스트림기업이 100곳에 달해 지역 생태계를 고려한 단계적 조정이 불가피하며 2026년 6월 에쓰오일이 에틸렌 180만톤의 샤힌 프로젝트를 완공할 예정이어서 생산량 조절이 시급한 상태이다.
샤힌 프로젝트는 에틸렌 180만톤 및 프로필렌(Propylene) 77만톤의 스팀 크래커와 LLDPE(Linear LDPE) 88만톤 및 HDPE(High-Density PE) 44만톤 등 유도제품 플랜트를 건설하며 에틸렌 일부와 프로필렌 전량을 상업 판매할 예정이어서 국내시장에 미칠 파급이 우려되고 있다.

 

고부가 영역 중심으로 해외기업 투자 확대
국내 석유화학기업들은 범용제품 중심 수익구조 탈피가 요구되는 가운데 고부가가치 영역을 중심으로 해외기업들의 국내 투자 가능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KPMG삼정회계법인에 따르면, 최근 화학, 반도체, 배터리 소재 분야에서 고부가가치 소재를 주력 생산하는 일본 화학기업들의 한국 진출이 늘어나고 있으며 기존에 진출한 곳도 재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정부는 국내에서 재투자하는 해외기업에게 투자액의 30% 정도를 지원하고 있으며, 화학기업들은 주로 연구개발(R&D) 투자비를 지원받거나 세액 공제 인센티브를 받고 있다. 여기에 2021년 시행하기 시작한 국가전략기술세액공제제도까지 사용하면 지원금을 더 늘릴 수 있다.
현재 반도체, LiB, 바이오 분야가 정부국가전략기술에 해당하며, 특히 반도체는 HBM(고대역폭 메모리 반도체)과 AI(인공지능) 관련 시장이 활발히 성장하고 있다.
특히, 반도체 분야는 빠르게 성장하며 화학산업의 주요 전방산업으로 자리 잡고 있다.
한국은 GDP 중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높으며 최근 SK하이닉스가 HBM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성장을 이끌고 있다.
SK하이닉스는 2025년 HBM 분야에서 최대 시장점유율을 확보했으며 TSMC(Taiwan Semiconductor Manufacturing)와 함께 엔비디아(NVIDIA)에게 공급하고 있어 절대적 우위를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또 일찍부터 설비투자에 나서 이르면 2027년 1단계 공사를 끝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2025년 7월 미국 테슬라(Tesla)와 반도체 공급계약을 체결하고 최근 부진 상태인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 평택에 첨단 반도체 공장을 건설하고 있으며 2028년 공사를 시작할 예정이어서 관련 소재 공급기업들에게 새로운 사업 기회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용인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 역시 화학기업들의 새로운 투자처로 주목되고 있다.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는 2047년까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이 622조원을 투입해 용인을 중심으로 경기 남부 일대에 건설하는 세계 최대 반도체 단지로, 반도체 업스트림 소재에서 다운스트림 기기까지 모든 생산설비를 한 공간에 모으는 프로젝트이다. SK하이닉스는 메모리 반도체, 삼성전자는 시스템 반도체 공장을 건설할 것으로 예상된다.

 

노동환경은 해외기업 투자 가로막고…
인베스트코리아는 한국 투자의 메리트로 잘 정비된 원료 밸류체인과 삼성전자‧LG전자‧SK하이닉스 등 수요기업이 있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또 기술 개발이 비교적 잘 이루어지고 있어 진출기업이 국내기업과 함께 연구개발을 실시한다면 한층 더 진보된 기술을 얻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 통용되는 장점이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노동 환경은 해외기업의 국내 투자를 가로막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고부가가치 화학소재를 주로 공급하는 일본은 동일 직급 대비 한국보다 인건비가 낮은 편이며, 요구되는 책임 수준은 더 높아 원하는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인건비를 더 많이 투자해야 할 것으로 파악된다.
아울러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개정안(노란봉투법)도 주목되고 있다. 노란봉투법에 협력기업 근로자가 원청에게 단체협상을 요구할 수 있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으며 화학 플랜트는 일반적으로 100% 직접 고용을 하지 않기 때문에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일본, 2014년부터 선제적 구조조정 실시
산업통상부는 일본 석유화학산업의 경험을 주목하고 있다.
일본은 1970년대 석유파동 이후 정부 주도로 과잉설비 감축과 생산기업 간 통합을 강하게 밀어붙였다. 특히, 2014년에는 한국, 타이완이 영향을 확대함에 따라 NCC 감축을 목표로 제시한 바 있다.
에틸렌 생산능력을 2010년 802만3000톤에서 2020년에는 681만7000톤으로 줄였으며 현재도 2028년까지 목표인 430만톤으로 36% 줄이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아시아 공급과잉을 야기한 중국도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다.
중국은 가동기준 20년과 정량·정상 기준으로 구조조정 대상을 결정하며 2026년부터 20년 이상 노후설비와 생산능력 80만톤 미만의 NCC, CTO(Coal to Olefin)/MTO(Methanol to Olefin) 플랜트를 본격적으로 폐쇄할 계획이다. 
노후설비 기준을 기존 30년에서 20년으로 변경하면서 구조조정 대상이 크게 증가했으며 정량 기준은 에틸렌 생산량 80만톤, 에너지 소비 수준, 탄소 배출량에서 하나라도 미달하면 폐쇄, 개보수 대상에 포함시키는 등 보다 강화한 것으로 평가된다.
2025년 기준 최초 상업가동 후 20년 이상 경과한 설비의 생산능력이 약 740만톤으로 전체 생산능력 6000만톤의 12%이고 에틸렌 생산능력 80만톤 이하 설비도 생산능력이 약 2600만톤으로 44%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에 따라 계획대로 구조조정을 실시한다면 글로벌 에틸렌 공급의 23%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중국, 석유화학 과잉능력 감축 본격화
중국은 석유화학 뿐만 아니라 10개 산업을 대상으로 과잉 생산능력 감축에 나서고 있다.
중국 공업정보화부는 2025년 7월 석유화학, 철강, 비철금속, 건축자재 등 과당경쟁을 겪고 있는 업종에서 구조조정을 실시하며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공장은 폐쇄하는 방침을 발표했다. 최근 범용제품 뿐만 아니라 배터리‧반도체 소재 등 첨단부문을 포함해 많은 산업에서 생산능력이 수요를 상회하고 있으며 경제 회복이 지연된 가운데 디플레이션 우려가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공업정보화부는 2025년 7월 베이징(Beijing)에서 개최한 회견을 통해 주요 산업의 안정적인 성장을 촉진하기 위해 산업 집적도가 높은 지역부터 솔선수범해 노후공장이나 환경 기준에 미달하는 소규모 공장을 폐쇄시키고 첨단 분야로 생산체제를 전환하는 등 구조조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석유화학산업은 이르면 2025년 가을 구체적인 방안이 발표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구조조정 대상인 10개 산업 분야에서는 최근 치열한 중국 내 경쟁에서 살아남아 세계적으로 강력한 영향력을 갖춘 메이저들이 증가하고 있다.
석유화학은 Wanhua Chemical, Hengli Petrochemical, Rongsheng Petrochemical 등이 석유정제부터 석유화학으로 이어지는 일관 생산체제를 구축하고 유럽‧미국 등 글로벌기업에 필적하는 수준으로 성장했으며 일부제품은 글로벌기업을 능가하는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
전기자동차(EV) 분야에서는 비야디(BYD)가 2024년 매출액 1000억달러 이상을 기록하며 미국 테슬라(Tesla)를 상회한 바 있다.
그러나 경쟁의 부작용으로 광범위한 분야에서 시황이 악화되며 영업실적이 침체되고 직원 급여가 줄어들면서 가계 가처분 소득 감소 및 소비심리 냉각으로 이어져 결국 경기 회복이 늦어지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
석유화학 분야에서는 PVC(Polyvinyl Chloride)가 대표적인 사례로 주목된다.
중국 PVC 가격은 2020년 연평균 톤당 약 7000위안(약 144만원)을 상회할 만큼 고공행진했으나 2025년 7월 5000위안대 후반으로 약 30% 폭락했고 내수가 정체됨에 따라 아시아 각국으로 수출되고 있다.

 

철강‧태양광처럼 공급 감소 기대하나…
중국 제조업은 자국에서 생산능력이 넘쳐나 저가에 거래되는 생산제품을 해외에 직접 수출하거나 제3국을 통해 수출하고 있어 디플레이션 수출형 산업으로 불리고 있다.
자동차 분야에서는 신규 자동차 판매대수의 40%를 차지할 정도로 급성장한 전기자동차가 침체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 다만, 2021년에는 판매가격 30만위안대 차종이 가장 인기였으나 저가경쟁이 펼쳐지면서 2025년 상반기에는 20만위안대 차종이 큰 인기를 누린 것으로 파악된다.
이에 따라 중국 정부가 자동차 분야에서 과다경쟁을 억제하기 위해 2025년 7월 국무원 주도 아래 전기자동차 과잉경쟁 규제 방침을 내놓은 바 있다.
철강산업도 일찍부터 생산억제 방침이 실시되며 조강 생산량이 2024년 10억500만톤에서 2025년 10억톤 이하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2025년 1-6월 조강 생산량이 5억1482만톤으로 전년동기대비 3% 감소해 효과가 거둔 것으로 평가된다.
태양광발전용 패널은 1-6월 생산량이 7% 증가했으나 원료용 폴리실리콘(Polysilicon)은 43%, 실리콘 웨이퍼는 21%로 줄었고 최근 패널도 감산 대상으로 지정됐을 뿐만 아니라 6월 신에너지 고정가격 거래 제도가 폐지됐기 때문에 하반기부터 생산량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석유화학산업은 공업정보화부가 준비하고 있는 새로운 정책과 별개로 중국 정부가 2026년부터 시작하는 제15차 5개년 계획에서 생산설비의 에너지 절감 및 생산성 기준과 투자 인가 기준을 강화할 예정이다.
다만, 정책이 효과를 거둘지 우려되고 있다. 정유공장은 최대 원유 처리능력이 이미 연간 10억톤(일평균 2000만배럴)으로 설정돼 있으나 사이노펙(Sinopec)은 2025년 말 처리능력이 최대 9억7000만톤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고, 일부 관계자들은 국영기업의 정유공장 신규 건설이 계속되며 처리능력이 12억톤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즉, 정부가 노후된 소규모 공장 폐쇄를 유도해도 신규 건설 속도가 더 빨라 전체 생산량은 쉽게 줄어들지 않고 있다.
결국 에틸렌 생산능력이 확대되는 상황에는 변화가 없으며 한국을 포함해 아시아 주변 국가들은 계속해서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강윤화 책임기자: kyh@chemlocus.com)


표, 그래프: <국내 에틸렌 생산능력(2025.6), 주요 석유화학기업 영업실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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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일 2011년 2월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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