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LG, 일하는 방식 혁신 주문 … 삼성‧포스코, 기술 강조
화학 및 소재 생산기업들은 2026년 AI(인공지능) 경쟁력이 생존을 좌우할 것으로 예상된다.
CEO스코어가 2025년 지정 대기업집단 10개 그룹의 2026년 신년사에 사용된 단어들의 빈도 수를 조사한 결과 가장 많이 거론된 키워드는 AI로 총 44회 언급됐다.
AI는 2025년 신년사 주요 키워드 10위에서 2026년 9계단이나 상승했다. 업종을 막론하고 다양한 산업군에서 AI의 영향력이 빠르게 증가함에 따라 AI 환경에 대한 적응과 활용의 필요성을 적극적으로 강조한 것으로 판단된다.

특히, AI 분야를 SK는 15회, 삼성은 10회 언급했고 국내 화학 및 소재 메이저들도 일제히 AI 기술 보유 및 활용 역량을 강조했다.
장용호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과 추형욱 SK이노베이션 대표이사는 1월2일 공동명의로 낸 신년사에서 “새로운 운영개선(New O/I)을 추진해 본원적 경쟁력을 강화하고 AI 기술을 활용한 공급망 최적화를 통해 정유, 화학 사업에서 통합 시너지를 극대화하자”고 강조했다.
SK이노베이션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도 신년사에서 AI 기술을 강조했다. 이종수 SK이노베이션 E&S CIC(사내독립기업) 사장은 “2026년 AI, DT(디지털 전환)를 활용해 일하는 방식을 혁신함으로써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 구성원 간 강한 결속을 바탕으로 과감히 시도하고 마음껏 도전하도록 변화와 성과를 이끌어내자”고 강조했다.
김원기 SK엔무브 CIC 사장은 “기존 사업의 본원적 경쟁력 심화와 신사업의 상업화 가속, 연구개발(R&D) 및 데이터 베이스 차별화, AI 전환과 원팀 조직문화 정착에 집중할 계획”이라며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하며 안정적인 성장을 실현하겠다”고 덧붙였다.
최주선 삼성SDI 사장은 1월2일 신년 메시지를 통해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고 이제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며 “2026년은 재도약의 원년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최근 임직원 간담회에서 밝힌 새해 지향점으로서 △선택과 집중(Select) △수요기업과 시장 대응의 속도(Speed) △생존을 위한 투혼(Survival) 등 3S를 거듭 주문했다.
삼성그룹은 1-2월 경기도 용인시에 자리한 삼성인력개발원 호암관에서 계열사 전체 임원을 대상으로 세미나를 진행할 예정이다. 현재 계열사 임원들에게 세미나 참석 일정이 공유된 상태이며 계열사별로 시기를 나눠 순차적으로 실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미나에서는 1월2일 최주선 삼성SDI 사장이 참석한 삼성그룹 사장단 만찬에서 공개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신년 메시지 영상이 공유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고경영진이 앞장서 AI 대전환을 주도하고 기술 경쟁력 회복과 조직 실행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취지의 메시지가 담긴 것으로 파악된다.
김동춘 LG화학 CEO는 신년사에서 “AI가 불러온 반도체, 로봇, 자율주행 시장의 변화, 공급이 수요를 압도하는 구조적 불균형, 지정학적 이슈로 인한 불확실성 증가는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을 초래하고 과거의 주기적 등락과 궤를 달리하고 있다”며 “LG화학이 변화 속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전통적인 변화 대응 수준만으로는 부족하다”고 강조했다.
성공을 위한 핵심 과제로 혁신적 접근을 제시했다. 앞으로 2-3년 사이 단기적인 시황 개선을 기대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10년, 20년 후에도 경쟁 우위를 가질 수 있도록 사업 포트폴리오를 판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특히, 김동춘 CEO는 “LG화학이 지향해야 할 사업은 기술장벽이 높고 수요기업 밀착형인 고수익 사업”이라며 “일시적인 성공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경쟁 우위를 유지하기 위해 혁신적 과제의 성공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AX(인공지능 전환), OKR(Objectives & Key Results) 등 일하는 방식의 혁신을 주문했다. 김동춘 CEO는 “일하는 방식의 변화는 혁신 속도를 높이는 실용적 방법”이라며 “영업‧생산‧개발 부문에는 에이전트 AI를 전격 도입해 가치 제고 속도를 높이고 OKR을 통해 모든 조직에서 도전적인 목표를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CEO는 “AX 전환은 선택의 문제가 아닌 생존과 직결된 필수 과제”라며 “배터리 및 소재 개발, 제조운영 영역에 AI 적용을 본격화해 2030년까지 생산성을 최소 30% 이상 개선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달성 시기를 앞당기기 위해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글로벌 경쟁이 지역 블록화, 생산 코스트 격차로 더욱 치열해지고 저성장 및 잠재력 저하 등 시장의 허들은 계속 높아지고 있다”며 “AI, 방산 등 핵심 분야에서 미래를 좌우할 원천기술을 보유해야 경쟁을 뚫고 50년, 100년 영속적으로 앞서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인화 포스코 회장은 “기술이 경쟁력을 가늠하는 기준으로 자리 잡는 가운데 AX를 비롯한 산업 패러다임 전환에 적기 대응해야 한다”며 로봇 무인화 기술, AI를 통한 업무환경 개선 등을 주문했다.
코오롱그룹은 2026년을 관통하는 경영 메시지로 AI를 활용해 역량을 키우고 성장을 가속화하자는 의미의 AI와 Excellence(탁월함)를 결합한 조어 AXcellence 2026를 선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