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해 가스전 실증사업 표류 장기화 … 일본, 글로벌 프로젝트 참가
이산화탄소(CO2) 포집·저장(CCS) 상용화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정부는 2025년 말 온실가스 배출량을 2018년 대비 53-61% 감축하는 안을 2035년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2035 NDC)로 확정했다.
온실가스를 2018년 대비 53% 감축하기 위해서는 2035년 온실가스 배출량을 순배출량 기준 3억4890만톤으로 줄여야 한다. 2024년 잠정 배출량인 6억5140만톤보다 3억250만톤 적은 수준으로, 앞으로 10년 동안 2018-2024년 감축량 8860만톤의 3배 이상을 줄여야 하는 것이다.
제조업 관계자들은 더 낮은 수준의 목표도 달성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으나 국제사회와의 관계를 고려할 때 NDC 수정 또는 미래 감축목표 하향은 불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
다만, CCS와 국제감축을 통한 감축 예정량을 늘려 실질 목표치를 낮추는 것은 가능하며 이미 정부가 2023년 제1차 탄소중립 녹색성장 기본계획을 수립할 때 같은 방법을 사용한 바 있다. 당시 정부는 2030년까지 2018년 대비 40% 감축이라는 2030 NDC 목표치를 유지하면서 산업 부문 감축률을 14.5%에서 11.4%로 3.1%포인트 조정하고 CCS, 국제감축 등으로 보완했다.
다만, 대표적인 국내 CCS 프로젝트인 동해 가스전 활용 CCS 실증 사업은 예비타당성 심사가 잇따라 무산 되며 제대로 착수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 동해 가스전 활용 CCS 실증 사업은 NDC 달성을 위해 동해의 폐가스전을 활용해 2030년부터 연간 120만톤의 이산화탄소를 저장하기 위한 인프라 구축 및 운영기술 실증을 위한 것이나 낮은 경제성 때문에 몇년째 예비타당성 조사조차 제대로 신청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가 2035 NDC를 확정하며 CCS 기술을 이용해 2035년까지 약 2000만톤의 이산화탄소를 묻겠다고 발표했으나 실제로는 사업에 착수도 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반면, 경쟁자인 일본은 글로벌 대형 CCS 실증 사업에 이름을 올리면서 앞서나가고 있다.
일본 INPEX는 2035년 넷제로 목표 달성을 위해 기존 석유・천연가스 설비에 CCS 도입을 가속화하고 있으며, 도쿄(Tokyo) 메트로폴리탄(Metropolitan Area) CCS 프로젝트 참여를 비롯해 인도네시아, 오스트레일리아 등 글로벌 CCS 프로젝트를 주도하고 있다.
INPEX가 운영을 맡은 인도네시아 아바디(Abadi) 프로젝트는 1년에 LNG(액화천연가스) 950만톤을 생산하는 플랜트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가스전에 압입하는 프로젝트이다.
INPEX는 150만톤의 이산화탄소를 포집할 수 있으며 CCS 도입 기본설계(FEED)에 착수한 가운데 최종투자결정(FID)은 2027년 확정할 예정이다. 아바디 LNG 플랜트는 FEED에 삼성E&A가 참여하는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오스트레일리아에서는 보나파르트(Bonaparte) CCS 프로젝트가 사전 FEED에 들어간 것으로 파악된다. 보나파르트 CCS는 오스트레일리아 다윈(Darwin) 연안에 이산화탄소를 압입하는 프로젝트로 프랑스 토탈에너지스(Total Energies), 오스트레일리아 우드사이드(Woodside)와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산화탄소를 연간 1000만톤 이상 저장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되며 2030년 압입을 시작할 예정이다. 2025년 4월 사전 FEED에 착수했으며 7월 오스트레일리아 연방정부로부터 중요 프로젝트 인증을 취득했다.
보나파르트 CCS는 INPEX가 운영을 맡은 익투스(Ichthys) LNG 플랜트에서 배출하는 이산화탄소도 포집 대상이며, INPEX는 200만톤을 저장할 수 있는 권리를 보유하게 된다.
INPEX는 제3자에 대한 CCS를 활용한 이산화탄소 배출 감축 솔루션도 공급하고 있으며 일본 CEP(Chubu Electric Power)와 보나파르트 CCS를 활용한 오스트레일리아・일본 CCS 밸류체인을 검토하고 있다.
INPEX는 최근 완공한 블루수소・암모니아 생산・이용 통합 실증 플랜트인 카시와자키(Kashiwazaki) 수소 파크에서 운영 노하우를 축적해 다양한 글로벌 CCS 프로젝트에 활용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