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쓰오일(대표 안와르 에이 알 히즈아지) 샤힌 프로젝트 완공을 앞두고 석유화학산업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국내 주요 NCC(Naphtha Cracking Center)기업들이 구조재편으로 감산을 논의하는 가운데 에쓰오일이 샤힌프로젝트 완공을 앞두고 있어 공급과잉 우려를 키우고 있기 때문이다.

에쓰오일은 2025년 4분기 영업이익이 4245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90.9% 급증했다. 정유 부문이 난방유 성수기 효과로 2253억원의 이익을 냈고 윤활 부문도 원가 하락 효과로 2070억원을 벌어들이며 영업실적을 견인했다. 석유화학 부문은 78억원 적자를 기록했으나 적자 폭이 줄었다.
다만, 석유화학 시장 일각에서는 에쓰오일의 독자 행보를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중국발 공급과잉으로 국내 주요 석유화학기업들이 가동률 조정 등 구조조정에 돌입한 반면, 에쓰오일은 2026년 6월 샤힌 프로젝트 완공을 강행하며 생산능력을 대폭 늘릴 예정이다. 샤힌 프로젝트가 가동하면 에틸렌(Ethylene) 58만톤, 프로필렌(Propylene) 77만톤이 시장에 쏟아진다.
석유화학 관계자는 “공급과잉으로 시장 둔화가 장기화되면서 국내기업들은 한계 사업을 정리하고 가동률을 조정하는 등 생존을 위한 구조조정에 사활을 걸고 있다”며 “특정기업이 신규 물량을 시장에 쏟아내는 것은 자칫 국내산업 생태계 전체의 공멸을 초래할 수 있어 우려스럽다”고 강조했다.
에쓰오일은 2025년 9월부터 샤힌 프로젝트가 신기술을 적용한 고효율 생산설비로 기존 생산설비와는 다르다는 입장이지만 석유화학산업 내부의 우려는 여전하다.
재무 건전성 악화도 부담이다. 대형 투자 여파로 에쓰오일의 순차입금비율은 2022년 2.8%에서 2024년 69.5%로 2년 새 25배 가까이 폭증했다. 10조원에 육박하는 투자가 마무리되는 시점이지만 상업 가동 초기 비용과 시장 둔화가 맞물릴 경우 재무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