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중인 고합의 사업재조정안이 채권단 동의를 받아 고합의 분리매각에 가속도가 붙게 됐다. 채권단은 고합을 핵심(석유화학) 및 비핵심(화학섬유) 사업으로 쪼개는 분리매각 방안을 11월까지 확정한 뒤 비수익사업을 중국 등에 매각하거나 청산할 방침이다. 고합 주채권은행인 한빛은행은 고합의 분리매각을 위해 외부 실사기관을 선정하는 방안에 대한 서면결의에서 채권단이 75% 이상 찬성했다고 8월5일 밝혔다. 서면결의에서 채권단의 추가 출자전환 문제는 논의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단은 곧 외부 용역기관을 선정, 고합의 사업수익성을 실사한 뒤 구체적인 분리매각 방안을 제출토록 할 계획이다. 채권단은 7월 사업재조정안을 한 차례 부결하는 등 우여곡절 끝에 고합의 회생방안을 추진키로 결정했다. 분리매각 외에는 다른 뾰쪽한 방안이 없기 때문이다. 채권단의 의뢰를 받아 고합의 구조조정안을 마련했던 베인앤컴퍼니의 방안대로 고합은 비핵심분야인 섬유사업부 5개는 조기 매각되거나 가동중단되고 핵심분야인 석유화학사업부 4개만 살아남을 것이 확실시된다. 채권단은 새 회사를 세운 뒤 고합의 "돈 되는 사업"을 자산부채이전(P&A) 방식으로 넘기고 나머지는 매각 또는 청산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의왕 및 울산 소재 화섬 설비는 수익성이 있는 PET칩 등 몇개 품목을 제외하고 대부분 고합의 중국 칭다오(靑島)법인으로 2004년까지 이전, Cross Border형 구조조정을 실현할 방침이다. 칭다오 공장은 설비를 넘겨받는데 대비해 공장확장 공사를 진행중이나 고합 본사 노조원들의 반대로 차질을 빚어왔다. 그러나 고합이 안고 있는 부채가 3조원에 달해 고합이 채무재조정 없이 분리매각이라는 카드만으로 완전 정상화될 지는 여전히 미지수이다. <Chemical Daily News 2001/08/0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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