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석유화학과 삼성종합화학이 연간 2조원 규모에 달하는 석유화학 원료를 통합 구매하는 등 구매·생산 부문의 전략적 제휴를 전격 추진한다. 기준 현대석유화학 신임 사장은 12월6일 "대산단지에 함께 위치해 있는 삼성종합화학과 나프타 등 원료의 공동구매, 제품 생산의 통합화 등을 포괄적으로 단행해 제품의 원가경쟁력을 최대 한 끌어올릴 방침"이라고 밝혔다. 1999년 대산단지 통합작업의 실패로 쓰라린 기억을 갖고 있는 삼성종합화학과 현대석유화학의 제휴 추진은 통합 구조조정의 사각지대로 방치돼 있던 석유화학업계의 '합종연횡'을 가속화하 는 시금석이 될 전망이다. 또 양사간 통합 구매가 성사되면 개별 석유화학기업간 공동 구매의 첫 사례로 기록된다. 기준 사장은 고홍식 삼성종합화학 사장과 최근 만나 제휴의 필요성을 공감하고 세부방안에 대 해 논의했으며 양사 구매담당 실무자들도 수차례 협상을 갖는 등 논의가 상당히 진척된 것으로 알려졌다. 가장 기초적인 석유화학 원료인 나프타는 삼성이 연간 300만톤, 현대가 320만톤 가량을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공동구매를 단행하면 구매력을 2배로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석유화학제품 부원료와 화공약품, 범용 기자재 등을 포함하면 양사의 구매규모는 연간 2조 원에 달해 5% 가량의 원가절감 효과만 거둬도 1000억원 이상의 구매비 절감이 가능하다는 계산 이다. 기준 사장은 "양사가 지내고 있는 경쟁우위를 공유해 PP, HDPE 등 석유화학제품을 그레이드(품 질)별로 통합 생산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어 생산라인의 전문성이 확보돼 생산성이 월등히 향 상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유틸리티의 공동 활용, 국내외 마케팅의 통합화, 생산현장의 유지보수 등 양사가 최 대한 손잡을 수 있는 부분에 대해 가능성을 충분히 타진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Chemical Daily News 2001/12/0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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