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나라에는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다』라는 속담이 있다. 자기에게 좋은 것이면 무엇이든 덜컥 받아 챙기고, 그렇지 않으면 팽개쳐 버리는 인간의 속성을 적나라하게 표현한 말일 것이다. 그러나 한 발 더 나아가 생각해보면 『보약은 쓰다』는 격언이 있다. 단맛을 내 맛있게 보이는 것이 스스로에게 이로울 것처럼 보이지만 실은 해로운 것이고, 쓴맛을 내는 것이 해로운 것처럼 보이지만 반대로 이롭다는 역설적인 표현이다. 최근 정치 기상도를 보면 우리의 속담이나 격언이 정확히 들어맞는다는 것을 실증하고도 남음이 있을 것이다. DJ가 IMF 위기에 처해 대통령에 당선된 뒤 슬기롭게 국난을 헤쳐나가고 경제를 정상화시키는가 했으나 경제가 어느 정도 정상화됐음에도 불구하고 스스로는 위기에 처하는 아이러니를 연출하고 있다. 왜 그렇게 됐을까? 모두가 인식하고 있는 문제일 것이다. 단 것만을 곁에 두고 쓴 것은 멀리했기 때문이다. 대통령의 권위에 혹시라도 도전하는 인상을 주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좋은 말만 되풀이하는 간신 모리배들을 가까이 두었기에 세상 돌아가는 물정을 모를 것은 자명한 이치이고, 대통령의 눈과 귀를 가리고 면종복배(面從腹背)한 뒤에는 부정과 부패가 꼬리처럼 따라붙기 마련이다. DJ가 아무리 한국의 민주주의를 위해 투쟁했고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존경받을 인물이라 해도 결코 정치적이나 정책적인 면까지 완벽할 수는 없는 노릇이고, 따라서 DJ의 정책이나 정치행위에 대해 옳고 그름을 있는 그대로 말하고 개선점을 진언할 수 있는 「쓰디쓴 보약」 같은 충신을 곁에 두었어야 하는 것이다. 혹자는 호남사람 일색으로 인물을 기용해 그렇다고 하나 전적으로 동의할 수는 없고, DJ에 반대하는 무리들이 고의적으로 호남 말살책략을 펼치고 있다고 주장하나 이 또한 전적으로 동의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아울러 2001년 들어 세금포탈 및 탈세 등으로 크게 곤혹을 치른 조선·동아·중앙 3개 일간지가 DJ의 취약점을 집요하게 파고들었기 때문에 3대 게이트 파동이 불거져 나올 수 있었다고 말하나 일부 그렇다고 하더라도 없는 것을 사실로 둔갑시킬 수는 없는 노릇이 아니던가? 물론 일부 정치인이나 관료들이 3-4차례 또는 7-8차례에 걸쳐 수천만원을 먹은 것이 옛날 3공이나 그후 정권들에서는 문제될 것이 없는 콩고물에 불과할 수는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 또한 세상이 바뀌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다면 감히 주장할 수 없는 넌센스이다. DJ가 「쓰디쓴 보약」을 마다한 채 「달디단 알사탕」에 무너져 내린 것과 한국 화학산업이 무슨 관련이 있기에 듣기도 싫은 정치판 이야기로 장황설을 늘어놓느냐고 묻고 싶을 것이다. 그러나 한걸음 나아가 곰곰이 생각해보면 오늘의 정치판과 한국 화학산업이 매우 닮아 있음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DJ가 보약보다는 알사탕을 선호했듯이 한국 화학산업계도 21세기 비전을 설정하고 장기발전을 위해 정론을 펴고 개선점을 제시하며 할 것과 하지 말 것을 분명히 하는 정론지 화학저널을 적대시하고 홀대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 아니던가? 특히, 덩치에 걸맞지 않게 노는 「철의 장막」 석유화학기업들이 더욱 그러하다. 화학산업계가 중국과의 관계를 돈독히 해가며 중국시장을 개척하라고 중국 化學工業部와 「한-중 화학산업 협력협의회」를 발족시킨 것이 무슨 잘못이고, 단기적으로는 알사탕처럼 달지만 장기적으로는 국제경쟁력을 떨어뜨리는 아킬레스의 건으로 작용할 것이 분명한 합성수지 수급·가격 카르텔을 중단하라고 지적한 것이 무슨 죄인가? R&D에 충실치 못하고 고정 코스트를 감축하지 못하는 경영오류를 지적하고, 부실기업을 퇴출시키라고 요구하는 것이 한국 화학산업을 말아먹는 짓이라도 된다는 말인가? 화학저널이 지적하는 것은 옳지 않고 그래서 싫어하고 죄악시했으면 오늘날 한국 화학산업이 국제경쟁력을 갖추고 비상해야 마땅하거늘 왜 경쟁력은 바닥이고, 온통 적자투성이의 상처만이 남아 있는가 묻고 싶을 뿐이다. 해답은 바로 여기에 있는 것이다. 『보약은 쓰다』는 격언을 한번이라도 되새겨보고 주의를 기울였다면 오늘날과 같은 고초는 겪지 않았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화학저널을 애독하고 아끼는 화학기업은 번성하고 그렇지 않은 화학기업은 비전을 상실하고 쇠퇴하거나 퇴출위기에 몰려 있음은 화학산업 관계자라면 모두가 인식하고 있고, 화학저널이 증명하고 있다. 『될성싶은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본다』고 한다. 보약과 알사탕을 구분할 수 있는 지혜도 마찬가지이다. <화학저널 2002/1/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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