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기업들의 2002년 1/4분기 순이익이 10조원에 육박해 사실상 사상 최대의 실적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또 매출액은 다소 감소했지만 수익성 뿐만 아니라 재무구조도 크게 좋아졌다. 증권거래소가 12월 결산법인 530개 상장기업의 1/4분기 결산실적을 분석한 결과, 순이익은 9조9918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67.26% 증가했다. 연간 기준으로 사상 최대의 순이익을 기록한 1999년 8조9614억원을 1조원 가량 웃도는 금액이다. 2000년 1/4분기 순익 17조279억원에는 미치지 못하만 당시 순이익에 포함된 대우의 채무면제이익 9조127억원을 제외하면 분기 실적으로는 사실상 최대이다. 전체 매출액은 125조5486억원으로 2.46% 줄어들었으나 영업이익은 11조1482억원으로 2.36%, 경상이익은 11조5189억원으로 110.59% 증가했다. 2001년 1/4분기에 적자를 보였던 146개 기업 중 97개가 흑자로 돌아선 반면, 30개는 흑자에서 적자로 전환됐다. 제조업(515개)의 매출액은 118조2772억원으로 2.23%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10조1380억원, 순이익은 9조1833억원으로 각각 0.96%, 188.26% 증가했다.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8.57%로 0.27%p 높아져 1000원 매출에 86원을 남긴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업(15개)도 매출은 7조2714억원으로 6.0%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1조103억원, 순이익은 8085억원으로 각각 18.96%, 46.24% 증가했다.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13.98%로 2.91%p 상승했다. 상장기업 가운데 순이익은 삼성전자가 1조9053억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순손실은 한진해운이 264억원으로 가장 컸다. 고려산업개발은 순이익(8796억원)이 4398배 늘어났다. 업종별로는 순이익 증가율이 섬유·의복(913.34%), 건설(517.26%), 유통업(454.31%), 전기·전자(183.93%)에서 두드러졌다. 제조기업의 총부채는 273조9827억원으로 14.28% 줄어들었으며 부채비율도 156.54%에서 122.45%로 떨어졌다. 또 공정위가 출자총액을 제한하는 19개 재벌 중 공기업을 제외하고 한진, 현대, 금호, 현대중공업, 한화그룹이 흑자로 전환하는 등 11개 재벌 모두가 사상 처음으로 흑자를 기록했다. 재계 1위인 삼성의 순이익은 2조2468억원으로 47.86% 증가했고 LG그룹의 순이익은 1421억원으로 165.21%가 급증했다. 그러나 상장기업 가운데 1/4분기에 순이익이 흑자로 전환된 기업 가운데 상당수가 채무면제 등 특별이익의 덕을 본 것으로 나타나 의구심을 증폭시키고 있다. 2002년 적자로 전환한 기업은 30개인 반면, 흑자전환 기업은 제조업 97개와 금융업 1개 등 모두 98개에 달했다. 그런데 흑자 전환기업 중 순이익규모 상위 20개를 보면 12개가 채무면제 등 특별이익을 얻었으며 이 가운데 8개는 영업이익은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위 20개는 한신공영 SK글로벌 핵심텔레텍 동양메이저 신우 쌍용양회 현대중공업 휴니드테크놀러지 휴넥스 동신 맥슨텔레콤 삼호물산 두레에어메탈 수산중공업 아남전자 쌍용자동차 경남모직 현대상선 금호석유화학 CKF로 핵심텔레텍은 1/4분기 영업이익이 569억원 적자였지만 순이익은 27억원 적자에서 채무면제 이익을 얻어 1174억원 흑자로 전환됐다. 신우도 영업이익이 240억원 적자를 기록하고도 채무면제 덕택에 순이익은 53억원 적자에서 884억원 흑자로 돌아섰다. 이밖에 휴니드테크놀러지 휴넥스 동신 두레에어메탈 아남전자 경남모직도 영업이익이 적자였고 특별이익을 얻었다. 순이익이 4178억원으로 가장 큰 한신공영은 영업이익은 66억원 흑자를 기록하고 경상이익은 적자를 기록했지만 채무면제 이익을 크게 얻어 순이익이 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Chemical Daily News 2002/05/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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