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국제 비철금속 가격이 정치·군사적인 대립과 장기화된 선진국의 경기부진으로 니켈을 제외하고는 약세를 거듭한데 이어 2003년에도 반전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런던금속거래소(LME) 가격으로 대표되는 국제 비철금속 가격은 가격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요인 가운데 수요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미국, 유럽, 일본 등 주요 선진국들의 경기상황에 의해 가장 큰 영향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의 소비가 늘고 수출이 신장하고 있지만 선진국가들의 산업생산 부진을 상쇄하기에는 아직 역부족인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가격결정에서 공급측면을 나타내는 중요변수는 재고수준(LME+Comex+SME+생산자+소비자+유통재고)으로 최근 들어 세계적인 글로벌 아웃소싱, 정보통신 기술의 도입, 생산성 향상 및 재고관리의 효율화로 인해 국제 재고수준이 예전보다 감소하고 있어 경기변동과 가격변화와의 시차가 계속 짧아지고 있다. 비철금속은 소재 중에서도 비교적 고가이며 지역의 편재성과 공급의 탄력성이 낮아 경기 및 수급상황에 따라 가격이 매우 민감한 구조를 가지고 있는데, 비철금속 공급기업들은 수요가 감소해 가격이 하락하면 생산량을 감축하면서 적정가격을 유지하려고 시도해 왔으나 2002년의 수급추이 및 가격수준은 공급감소로 수요부진을 상쇄해 국제가격을 상승·반전시키기에는 한계가 있다. 수요가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공급감소만으로는 가격을 상승시키기 어렵기 때문이다. 비철금속 가격침체가 지속되면서 공급기업들은 수익성이 악화되고 경영에 부정적 효과를 가져오자 대형기업 뿐만 아니라 중소규모 생산기업들까지 사업제휴와 기업매수를 통해 어려움을 타개하려 시도하고 있다. 공급기업들의 인수합병은 일본, 미국, 유럽 등 선진국에서 중남미, 아시아 등으로 전면적으로 확대되고 있으며 이로 인한 비철금속 생산의 과점화 현상은 중장기적으로 비철금속의 공급구조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특히, 세계 비철금속산업이 위축된 가운데에서도 전기동, 알루미늄 등 주요 비철금속 시장에서 차지하는 중국의 위상은 양적 측면 뿐만 아니라 설비현대화, 기술향상 등에 의한 질적 측면에서도 성장하고 있으며 가격결정 과정에서 협상력도 확대되고 있다. <Chemical Daily News 2002/12/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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