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화학산업의 21세기를 진단할 때 딱 부러지게 좥무엇이다좦라고 단정해 말할 수는 없을 것이다. 1990년대 후반부터 아시아 석유화학 수출시장을 주름잡고 있으니 경쟁력이 전혀 없다고 표현하기도 어렵고, 그렇다고 미국·유럽의 선진 화학기업들을 상대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그래서 1980년대 및 1990년대를 통틀어 한국 화학산업을 표현한 말이 좥샌드위치 신세좦이다. 21세기 들어선 지금 생각해봐도 그이상 적절한 표현이 없을 정도로 한국 화학산업의 위상을 잘 말해주고 있는 문구이다. 좥샌드위치 신세좦 문구는 아마도 유럽을 비롯한 미국, 캐나다, 일본의 선진 화학기업들에게는 기술력과 전통 면에서 크게 뒤지고, 중국과 인디아에는 코스트 면에서 뒤지니 좥이러하지도 저러하지도좦 못하는 어려운 처지라는 표현일 것이다. 그렇다고 전혀 가능성이 없다는 표현이라고 볼 수는 없고, 상황에 따라서는 중국, 인디아를 젖혀버릴 수도 있고, 노력하기에 따라서는 유럽, 미국도 따라잡을 수 있는 여지가 있다고 자위할 수도 있다. 그러나 2002년 말 한국산업은행과 한국생산성본부가 발표한 국내 화학산업의 기술수준 및 노동생산성을 보노라면 정말 좥샌드위치 신세좦에서 벗어나지 못했구나 하는 자조와 함께 이제는 앉아서 죽는 꼴밖에 뚜렷한 방법이 없겠구나 하는 비탄이 절로 나오지 않을 수 없다. 한국 화학산업계 관계자들이 좥샌드위치 신세좦라고 신세타령하고 있을 때 이미 유럽·미국은 저멀리 도망쳤고, 중국 및 인디아는 한국을 바짝 추격했던 것이다. 스스로가 인식하지 못했을 뿐, 아니 인식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방법을 찾지 않고 주저앉아 넋을 놓고 있을 때 한탄이 현실로 변해버린 것이다. 산업은행이 발간한 좥국내 주요 전략산업의 기술경쟁력 분석좦 보고서는 선진국 기술을 100으로 볼 때 국내 조선(95), 철강(93), 디지털 가전(85), 컴퓨터(85), 자동차(84), 특수강(80) 업종의 기술수준이 양호한 반면, 원천기술이 취약한 정밀화학(60)과 바이오(65), 장기간의 기술축적이 필요한 일반기계(67)는 기술수준이 낮은 것으로 분석했다. 석유화학(75), 섬유(78) 등은 중간 수준으로 평가됐다. 대부분의 업종에서 일반적인 생산기술이나 생산설비, 생산제품 품질 등은 선진국의 80-90% 수준에 이르고 있으나 신제품 개발능력이 40-60% 수준에 머물고 있기 때문으로, 국내산업은 전반적으로 신제품 개발능력과 소재·부품 자급도가 극히 취약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정밀화학 등은 신제품 개발능력과 소재·부품 자급도가 각각 30-50%에 머물고 있고, 미래산업인 바이오는 정밀화학 수준에도 훨씬 미치지 못하고 있다. 산업은행은 한국산업의 재도약을 위해 자동차, 조선 등 전통산업과 통신, 바이오 등 미래 유망산업 중 역량을 집중할 수 있는 전략산업을 선정해 집중 육성해야 한다고 제안하고 전통산업 중에서는 자동차, 조선, 일반기계, 철강, 반도체, 컴퓨터, 석유화학, 정밀화학, 섬유 9개 업종을, 미래산업 중에서는 통신, 디지털가전, 바이오, 소프트웨어, e비즈니스 5개 업종 등 경제적 파급효과가 크고 앞으로 경쟁력 확보가 가능한 14개 업종을 주요 전략산업으로 선정했다. 그러나 조선과 반도체는 세계시장 점유율 순위가 각각 2위와 3위, 석유화학과 디지털가전, 섬유 등은 4위에 올라 있어 특별히 육성하고 말고 할 것이 없고, 육성 대상이라면 일반기계(15위)와 바이오(14위) 등이 있을 뿐이다. 중요한 것은 산업은행이 실태조사를 통해 평가기준으로 삼은 신제품 개발능력, 소재·부품 자급도, 생산기술, 생산설비 수준, 생산제품 품질 등 5가지 결정요소 중 생산설비 수준을 제외하고서는 내세울만한 경쟁력 요소가 거의 없다는 것이다. 석유화학은 대부분의 플랜트가 1980년대 말부터 1990년대 중반까지 건설돼 유럽 및 일본에 비해서는 코스트 경쟁력이 상당히 뛰어남에도 불구하고 기초기술을 전부 외국에서 도입하다보니 전체적인 경쟁력은 중위권 수준에 머물고 있고, 정밀화학은 생산기술이 뒤떨어짐은 물론 원료 및 중간체를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고 생산설비도 20-30년이 지나 낙후돼 있다는 평가가 맞을 것이다. 그 뿐인가? 바이오는 벤처붐을 타고 투기의 대상이 되었을 망정 결코 경쟁력을 비교할만한 대상이 되지도 못하고 있다. 국내에서 바이오사업을 영위할 수 있는 곳이라고는 LG생명과학(전 LG화학) 정도가 고작이라고 평가해도 될 정도이다. 대학이나 연구소에서는 실현되지 않던 기술이 돈을 벌 수 있다고 현실화될 수 있다면 그것은 더 큰 문제일 것이다. 기술만이 아니라 노동생산성도 문제가 아닐 수 없다. 2000년 석유화학업종의 노동생산성은 13.9% 증가한 반면, 임금상승률은 26.3%에 달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2000년과 2001년 화학섬유 및 석유화학의 노사분쟁이 극에 달한 결과일 것이다. 산업자원부가 한국생산성본부에 의뢰해 조사한 좥1992-2000년 140개 업종별 노동생산성좦 분석결과에 따르면, 1992-2000년 9년 동안 국내 제조업의 노동생산성(실질가치 기준)이 연평균 9.0% 상승한 반면, 임금상승률은 실질가치 기준 4.7%에 머물러 임금 상승폭이 생산성 향상에 비해 절반수준에 머물고 있다. 명목가치 기준으로는 노동생산성이 12.3% 증가한 반면 임금상승률은 9.6%로 나타났다. 노동생산성 증가율은 전기·전자부문이 20.2%로 가장 높았고, 다음으로 석유화학(13.7%), 자동차(12.0%), 비철금속(11.3%), 생활산업(9.1%) 등이 평균치 이상을 기록했다. 반면, 섬유(8.7%), 조선(8.5%), 기계(7.4%), 철강(7.0%) 등은 평균치를 밑돌았다. 생산성본부의 평가기준을 평할 수는 없겠지만 경쟁력이 극히 하락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는 섬유, 철강과 함께 현실적으로는 석유화학 및 비철금속도 경쟁력이 취약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특히, 주요 10대 업종에서 임금상승률과 노동생산성 증가율(명목가치 기준)을 비교하면 1992-93년에는 임금인상이 생산성증가율을 초과했던 업종이 많았으나 1994-99년에는 줄어들었다. 외환위기 직후인 1999년 이후에는 임금인상이 생산성증가율을 초과하는 사례가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140개 업종 가운데 산출과 노동생산성이 모두 제조업 평균보다 높은 고성장·고효율 업종은 컴퓨터, 통신기기, 증류주, 직물, 엔진·터빈, 전자부품, 의료기기, 자동차 등 46개이고, 저성장·저효율 업종에는 낙농품, 담배, 의복, 신발, 비료, 고무·타이어, 제철·제강, 공작·건설기계, 시계, 이륜차, 가구 등 54개 업종으로 분석됐다. 화학부문에서는 비료 및 고무·타이어가 저성장·저효율 업종으로 분류됐고, 고성장·고효율에는 아무 것도 끼지 못했다. 그렇다면 국내 화학산업이 21세기를 헤쳐나가기 위해서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아마도 산업은행과 생산성본부의 분석결과에 해답이 담겨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지금까지의 경영구조와 기술수준, 그리고 대립적 노-사관계로는 안된다는 것이다. 한국 화학산업이 21세기를 살아가기 위해서는 화학산업 관계자 모두가 철저하게 좥환골탈태좦하는 자세로 거듭나지 않으면 안된다는 것이다. <화학저널 2003/1/6> |
제목 | 날짜 | 첨부 | 스크랩 |
---|---|---|---|
[화학무역] 화학산업, 관세 불확실성 우려한다! | 2025-05-23 | ||
[디지털화] 화학산업, 클라우드로 정보 활용 | 2025-05-02 |
제목 | 날짜 | 첨부 | 스크랩 |
---|---|---|---|
[화학무역] 화학산업과 관세전쟁, 트럼프 관세전쟁 “경계” 화학, 기회로 역이용하라! | 2025-05-23 | ||
[산업정책] 중국의 화학산업 혁신 ②, 불소화학에 화학설비까지… 탄소중립 흐름에도 대비한다! | 2025-05-16 | ||
[에너지정책] 중국의 화학산업 혁신 ①, 그린 화학제품 생산 본격화 세계 최초 바이오제조 “성공” | 2025-05-02 |
수탁사 | 수탁 업무 및 목적 | 보유 및 이용기간 |
---|---|---|
미래 이포스트 | 상품 배송 | 서비스 목적 달성시 또는 관계법령에 따른 보존기한까지 |
LG U+ | 구독 신청에 필요한 신용카드, 현금결제 등의 결제 대행 | |
홈페이지코리아 | 전산시스템 운영 및 유지보수 |
수집하는 개인정보 항목 |
성명, 회사명, 부서, 직위, 전화번호, 핸드폰번호, 팩스, 이메일, 홈페이지주소 자동수집항목 : 서비스 이용기록, 접속 로그, 쿠키, 접속 IP 정보 |
---|---|
개인정보 수집 및 이용목적 |
켐로커스는 수집한 개인정보를 다음의 목적을 위해 활용합니다. (1) 성명, 회사명 - 회원제 서비스 이용에 따른 회원식별, 불량 회원의 부정 이용 방지를 위함 (2) 부서명/직위 : 회원의 서비스 이용에 대한 통계 및 마케팅에 활용 (3) 이메일, 홈페이지 주소, 팩스, 전화번호, 휴대폰번호 - 서비스 이용 후 계약이행에 대한 내용 제공, 결제 진행사항 통보, 영수증 및 청구서 송부, 불만처리 등을 위함 |
개인정보의 보유 및 이용기간 | 개인정보 수집 및 이용목적이 달성된 후 지체없이 파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