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에이즈 바이러스(HIV) 감염자수가 계속 증가해 2000명을 돌파했다. 국립보건원에 따르면, 2002년 한 해 동안 국내에서 400명의 에이즈 감염자가 새로 확인돼 전체 감염자수가 2008명으로 늘어났다. 2001년까지 감염자수 1613명에 비해 24.5%가 증가한 것으로 하루 1명 이상의 감염자가 발견된 셈이다. 감염자 중 2002년에 환자로 전환된 사람은 89명이었으며, 지금까지 총 421명의 감염자가 사망해 현재 감염자 중 생존자는 1587명이다. 감염경로가 확인된 1608명의 감염요인을 보면, 국내 이성간 성접촉이 4.6%로 가장 많았고 동성간 성접촉 29.8%, 국외 이성간 성접촉 23.0%의 순으로 국내 이성간 성접촉 및 동성간 성접촉에 의한 발생이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전체 감염자 중 남자는 88.4%인 1776명, 여자는 232명이었고, 연령별로는 30대가 35.2%, 20대가 27.1% 등으로 많았으나 9세 이하도 11명, 10대가 31명이었다. 외국에 비해 전체적인 에이즈 감염자 수는 아직 많지 않지만 국내 이성간 성접촉에 의한 감염 비율이 높아지는 등 전반적인 성개방 풍토에서 에이즈가 동성연애자 그룹에서 일반인 그룹으로 확산될 가능성도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최근 에이즈 발생이 다른 나라에 비해서 전체 발생이 적다는 점이 역설적으로 에이즈에 대한 관심 저하와 콘돔사용을 줄어들게 한 것으로 분석됐다. 일본에서는 2001년 621명의 HIV 감염자가, 영국에서는 2002년 5만2729명의 감염자가 발생했으며, 미국은 매년 4만명의 HIV 감염자 발견되고 있다. 국립보건원은 현재 국내 HIV 유병률이 0.01% 이하로 국제기구(UNAIDS)에서는 안전한 국가로 분류하고 있지만, HIV 감염이 계속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에이즈로부터 국민들의 건강을 보호하기 위해 더욱 적극적인 예방홍보와 콘돔 보급을 확대할 계획이다. 2003년에는 콘돔자판기 1만8000대를 유흥업소와 숙박업소 등에 설치하고 24시간 상담전화 및 인터넷 포털사이트를 개설하며 지방자치단체, 민간단체 등과 협력해 대대적인 콘돔캠페인을 실시할 예정이다. 표, 그래프: | HIV 신규 감염자 발생현황 | HIV 감염요인별 누적현황(2002) | <Chemical Daily News 2003/01/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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