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컨소시엄 장단 맞추기 위해 대규모 승진인사 … 급여는 불변 호남석유화학(대표 이영일)이 최근 승진인사를 단행해 적체된 인력문제를 다소 해결했지만 급여부분은 변하지 않아 실질적 차이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호남석유화학이 서둘러 승진인사를 단행한 것은 LG-호남 컨소시엄의 현대석유화학 인수를 위한 모니터링팀을 파견하고 있는 상황에서 향후에 있을 업무협의에서 인적구성에 문제가 될 것이라는 지적이 많았기 때문이다. 허수영 상무를 필두로 구성돼 있는 호남석유화학의 모니터링팀에는 신규사업팀의 실무를 담당하고 있는 직책이 <과장>으로 LG화학 모니터링팀의 실무를 책임지고 있는 <차장>보다 직급이 한단계 아래이다. 동등조건으로 컨소시엄을 구성해 현대석유화학을 인수하기 위한 절차를 밟고 있는 호남석유화학으로서는 인적구성 면에서도 LG화학 모니터링팀과 차이를 나타내서는 안되는 상황이다. 국내 대기업은 일반적으로 직급체계를 사원 - 대리 - 과장 - 차장 - 부장 - 상무이사 - 전무이사 - 대표이사의 서열을 유지하고 있다. 호남석유화학의 승진인사에서 양산된 이사대우는 노동법상에는 이사와 부장의 중간정도에 해당하기 때문에 정규이사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이사대우는 사내에서는 이사에 부여된 모든 권리를 누릴 수 있지만 주주총회와 같은 공식적인 석상에서는 정식이사가 행사하는 발언권을 갖지 못한다. 일본에서는 직급체계가 국내와는 달리 사원 - 주임 - 계장 - 대리 - 과장 순으로 서열을 나누고 있는데 진급을 위한 기간이 국내보다 길지만 평생 고용제도가 정착돼 있어 고용이 보장되는 특성이 있다. 반면, 국내 대부분의 중소기업과 일부 대기업에서도 일본과 같은 직급체계를 시행하고 있는 기업이 적지 않지만 고용보장이 제대로 확립돼 있지 않은 상황에서는 오히려 인사적체의 문제점을 안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한국-일본을 넘나들며 활동하고 있는 롯데그룹 역시 계장이 대리와 사원 중간에 존재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LG와의 컨소시엄은 물론 현대석유화학 3자간의 인적구성이 조율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김선환 기자> <Chemical Journal 2003/04/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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