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년 국내 Polycarbonate 시장은 전반적 경기침체에도 불구, 20%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며 꿈의 소재로 인식되고 있다. PC는 80년대초 GE제품 수입으로 처음 소개됐고, 89년 삼양화성이 Mitsubishi와 합작으로 1만5000톤 규모의 생산설비를 가동하면서 국산화되기 시작했다. 당시 금호그룹은 이태리 EniChem과 합작, 금호Sinvet라는 기업을 설립했으나 2년후 해체되는 촌극을 빚기도 했고 그 이후에도 LG화학과 GE, 한화와 Bayer, 효성T&C와 Sumitomo 등의 합작시도와 루머가 난무했다. 국내 대기업의 PC에 대한 무한한 짝사랑과 세계 메이저들의 행복한 버티기의 줄다리기가 계속되는 가운데 금호석유화학은 상업성이 검증되지 않은 러시아 군수기술을 도입, 관련자들의 우려와 기대 속에서 3만톤 규모의 PC 플랜트 건설을 시작했다. 금호석유화학의 기술선은 러시아에서 개발, 독일 Satzgetter Anlagenbau가 매입한 것으로 라이센스 비용은 900만DM, 러닝 로열티는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금호는 99년말까지 3만톤 플랜트를 완공할 계획으로 1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감행하고 있다.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세계 8대 메이커 중의 하나가 되는 것이다. 『인디아에 한 임금이 살았다. 왕은 선정으로 국민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는 내무대신에 질투를 느껴 고민하다 왕이 타던 하얀 코끼리를 선물했다. 내무대신은 왕의 선물에 감격해 그 하얀 코끼리를 애지중지 길렀다. 그러나 내무대신은 코끼리의 엄청난 식사량을 감당할 수 없어 결국 가난뱅이로 전락하게 됐다.』 그래서 White Elephant는 영광스럽되 감당할 수없는 소유물을 의미한다. 20C 우화는 여기서 한발짝 발전한다. 『내무대신은 자신의 굶주림에도 불구하고 코끼리를 정성을 다해 돌봤다. 그러던 어느날 이웃나라와 전쟁이 터지게 되고 코끼리는 자신을 버리지 아니한 내무대신의 은혜에 보답하기 위해 목숨을 다해 싸워 전쟁을 승리로 이끌었고 개선행진을 하던 중 왕을 뒤발로 밟게 된다. 결국 내무대신은 새임금이 되어 태평성대를 누렸다고 한다.』 세계에서 PC 생산설비를 보유한 국가는 9개국, 생산기업은 7개사에 불과하다. 세계 수요신장률이 10∼20%에 이른다는 통계는 ABS가 유아기에 있을 때도 발표된바 있다. 국내 PC 메이커가 삼양화성 밖에 없는 것이 아니다. 중원을 평정했다는 GE, Niche Market을 적절히 파고든 2인자 Bayer. 이 두기업은 국내 PC시장의 외국인이 아니라 세계 PC 시장의 주인인지도 모른다. 신증설을 계획하고 있는 삼양화성과 금호석유화학이 경계해야 할 점이다. <화학저널 1998/3/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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