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주주가치 훼손여부 검토 … 1월28일 주주총회서 결정
화학뉴스 2012.12.26
동아제약(대표 김원배)의 지주회사 전환계획이 표결에 부쳐질 임시주주총회를 앞두고 국민연금 등 주요 투자자들이 주주가치 훼손 우려 여부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이에 따라 동아제약의 지주회사 전환에 제동이 걸릴지 주목되고 있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관계자는 12월26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동아제약이 발표한 지주회사 전환 계획이 주주가치를 훼손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 가능성을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민연금은 동아제약의 지분 9.39%를 가진 주요 주주이다. 동아제약은 10월 말 동아제약을 지주회사 동아쏘시오홀딩스(이하 홀딩스)와 아래 사업자회사인 동아에스티로 분할하고, 홀딩스 아래에 <동아제약>이라는 새로운 비상장 법인을 만들어 박카스 사업과 일반약 사업을 맡기는 지주회사 전환 계획을 발표했다. 현재 주주들은 지분의 63%는 동아에스티의 주식으로, 나머지 약 37%는 홀딩스 주식으로 받게 된다. 동아제약이 공시한 분할보고서에 따르면, 사업자회사인 동아에스티는 박카스 사업 등이 떨어져 나가면 매출액이 전환 이전에 비해 33%(2012년 상반기 기준), 영업이익은 무려 84% 격감하게 된다. 일반적인 지주회사로 전환하게 되면 사업을 수행하지 않는 지주회사는 이익이 거의 없으면서 비용만 발생하기 때문에 주가가 점차 떨어지는 반면, 사업자회사의 주식은 상승세를 타게 된다. 이와 달리 동아제약의 구상은 제약기업 1위 <동아제약> 브랜드와 캐시카우인 박카스 사업을 홀딩스 소속 비상장 법인에 넘기기 때문에 투자자가 사업자회사 주식만 선택하면 지주회사 전환 이전에 비해 주식가치가 낮아질 수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증권가와 제약업계는 동아제약의 지주회사 전환계획에 대해 “이례적 방식”이라고 입을 모았다. 익명을 요구한 증권기업 애널리스트는 “투자자에게는 불리하고 대주주에게는 유리한 결과를 초래하는 방식”이라며 “강신호 회장 일가가 홀딩스의 우호 지분율을 높이기 위해 <3자배정 유상증자>에 나설 것으로 예상돼 기존 주주의 홀딩스 주식가치도 희석될 가능성이 유력하다”고 예상했다. 2013년 1월28일 열리는 임시주주총회에서 국민연금과 주요 주주들이 반대하면 지주회사 전환안은 가결 요건인 3분의2에 미달해 부결된다. 대주주 강신호 회장 등 특수관계인의 지분은 14.64%(우선주 포함)이며, 경쟁기업인 한미약품과 녹십자가 각각 8.71%(우호지분 포함 약 13.7%)와 4.2%를 보유하고 있다. 동아제약 관계자는 “모든 주주에게 사업자회사 동아에스티와 홀딩스 주식을 동등하게 배분하기 때문에 투자자의 전체 주식가치에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반박하며 “홀딩스 주식을 원하는 주주는 계속 보유하면 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연합뉴스 - 무단전재ㆍ재배포 금지> <화학저널 2012/12/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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