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화학·소재기업들은 환경 규제가 강화됨에 따라 자동차 경량소재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연비규제, 충돌규제 강화, 첨단 안전장치 추가 등 각종 환경·안전 규제들이 강화되면서 친환경자동차·경량 소재에 대한 투자확대가 요구되고 있다.
국내에서 생산되는 자동차는 2020년부터 평균 온실가스 배출량이 km당 97g 이내, 평균 연비는 리터당 24.3km을 만족해야한다.
규제를 단계적으로 강화해 2016년에는 평균 온실가스 배출량은 km당 127g, 연비는 리터당 18.6km를 만족하거나 생산·판매되는 자동차의 10%가 2020년 기준을 만족해야한다.
국내는 2009년부터 실시한 자동차 연비 및 온실가스 기준 개선방안에 따라 2015년까지 연비규제를 리터당 17km까지 강화한 상태다.
국내 자동차 충돌규제도 2017년부터 법안이 마련될 예정으로 기존의 규제에서 충돌테스트 속도 및 각도가 상향조정되는 등 검사기준이 까다로워질 예정이다.
충돌규제 강화에 따라 알루미늄, 마그네슘 등 강철보다 가벼운 비철금속으로의 대체가 어려워지면서 탄소섬유, 아라미드 등 가볍고 강도가 높은 소재의 연구개발(R&D)이 요구되고 있다.
한편, 디젤자동차도 유로6 규제가 적용되고 있으며 2016년부터 배기가스 규제가 단계적으로 시행돼 자동차경량화를 통한 연비향상이 요구되고 있다.
유로6 규제는 EU(유럽연합)에서 도입한 질소산화물(NOx)과 미세먼지(PM) 등 배기가스 규제로 국내에는 2014년부터 적용되고 있으며 2015년 6월까지 유예기간을 거친 후 본격적으로 실시되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현재 국내 규제 수준이 너무 높아 자동차 생산기업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국내 자동차 규제가 미국·유럽 등 선진국 기준을 따르고 있어 국내실정과 맞지 않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국내 화학기업들은 자동차경량화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LG화학 및 삼성SDI는 전기자동차, 배터리사업에 투자를 집중하고 있으며 LG하우시스는 최근 독일 소재기업을 인수해 자동차경량 내장재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코오롱글로텍은 2015년 9월 자동차소재기업 데크컴퍼지트를 인수했으며, 한화첨단소재는 2015년 10월 중국에 법인을 설립하는 등 2020년까지 해외법인 20개를 목표로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최근에는 LNGC(Liquid Natural Gas Carrier) 보냉재 생산기업인 한국카본도 민항기 내장재 및 자동차경량 소재 생산기업으로 전환을 모색하고 있다. <정현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