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대표 조남성)가 케미칼 사업 부문 매각 이후 배터리에 집중하기 위해 대대적인 사업재편에 나섰다.
삼성SDI는 최근 일부 유휴·중복인력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 등 인력 구조조정을 포함한 경영효율화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희망퇴직은 고참 부장급 및 일부 희망자들을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구체적인 인원 및 목표수치 등은 정해진 바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주력 사업인 배터리 부문에서는 경력직을 포함한 채용을 확대하고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삼성SDI의 임직원 수는 2016년 3월 현재 국내 1만1000명, 해외 9000명 등 2만명에 달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삼성SDI가 케미칼 사업 부문을 매각한 이후 적자가 심화될 것을 우려해 구조조정을 감행하는 것이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삼성SDI는 2015년 영업적자가 598억원에 달하는 등 부진한 영업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4/4분기에는 영업적자가 808억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SDI는 2014년 옛 제일모직 소재 부문과 합병하고 통합법인으로 출범했으며 2014년 말에는 PDP(Plasma Display Panel) 사업에서 손을 뗐고 2016년 1월에는 케미칼 사업 부문을 분할하는 등 배터리 전문기업으로 탈바꿈하기 위한 사업재편 작업을 벌여왔다.
앞서 조남성 사장은 2016년 신년사를 통해 히말라야를 넘기 위해 신체구조를 바꾸는 쇠재두루미를 예로 들면서 “삼성SDI도 조직 속의 지방은 제거하고 근육을 키워야만 경쟁에서 승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삼성SDI 관계자는 “그동안 주력 사업의 변화, 각종 인수합병(M&A), 사업부 매각 등 경영환경 변화 과정을 겪으면서 조직과 인력의 효율성 제고가 필요해진 상황”이라며 “인건비와 생산코스트 등 지방은 줄이고 전기자동차(EV) 배터리를 중심으로 우수인력을 양성하는 등 근육은 늘리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