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공개(IPO) 시장이 대기업들의 연이은 상장 추진으로 역대 최대의 공모 기록을 세울 것으로 예상된다.
IPO 시장은 대기업 상장 활성화와 함께 한동안 명맥이 끊겼던 해외기업 상장 및 국내기업 해외법인의 역상장 등 질적 측면에서도 2016년 초부터 성과를 내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거래소는 2016년 공모규모가 역대 최대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4월15일 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해 심사를 받고 있는 곳(스팩 포함·이전 및 재상장, 스팩 합병 제외)은 모두 18곳이다.
용평리조트와 해태제과는 최근 심사를 통과했고 한국자산신탁과 LS전선아시아, 대유위니아 등이 심사를 받고 있다. 이미 1/4분기에만 10곳이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 입성해 2014년과 2015년 1/4분기에 3개, 2013년에는 8곳이 상장한 것과 비교하면 연초 성과가 두드러진다.
거래소는 여세를 몰아가 2016년 유가증권시장에만 20여개사를 상장시켜 역대 최대의 공모 기록을 세울 계획이며, 삼성생명 상장 덕으로 8조7000억원에 달했던 2010년 공모 기록을 깰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기업들이 상장에 나서는 것은 지배구조 개선을 비롯해 대규모 설비 투자 및 연구개발(R&D) 투자를 위한 사업 자금 마련, 최대주주의 자금 회수 목적 등이 요인으로 파악된다.
2016년 국내 유가증권 시장에서 최대어로 꼽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하반기 상장 절차를 밟을 것으로 보이며 시가총액이 셀트리온의 13조원과 비등한 10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대표적인 제약·바이오기업인 셀트리온헬스케어, CJ헬스케어도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롯데그룹은 호텔롯데 상장을 통해 일본 주주 지분율을 낮추고 구조를 단순화하는 방식으로 지배구조를 개선할 계획이며, 호텔롯데 뿐만 아니라 롯데정보통신 등 계열사의 상장도 추진하고 있다.
상장 후 시총이 10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국내 2위의 게임 개발기업인 넷마블은 인수합병(M&A)과 신사업 투자를 위한 자금 마련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애경그룹은 2015년 제주항공에 이어 2016년 애경산업 상장도 추진하고 있다. 이밖에 애경화학과 AK컴텍도 순차적으로 상장할 계획이다.
증권 관계자는 “거래소가 상장 문턱을 낮추고 잠재적 상장 대상기업을 상대로 지속적으로 유치 활동을 벌인 점이 IPO 시장 성장에 기여했다”고 강조했다. <이하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