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은 에너지‧화학 사업 부진 등으로 2015년 매출 감소폭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거래소와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10대 그룹(공기업 집단 제외) 계열 12월 결산 상장법인 68사는 2015년 연결 재무제표 매출이 1010조7000억원으로 전년대비 3.31% 줄어 코스피 상장기업의 평균치(-3.01%)보다 감소폭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코스닥 상장기업 매출은 평균 6.35% 증가했다.
분석 대상기업 68곳은 비금융 업종 10대 그룹 계열사로 2015년과 2014년 영업실적을 비교할 수 있는 코스피 58사와 코스닥 10사이다.
10대 그룹 가운데 7개 그룹의 매출이 줄어든 가운데 SK의 매출 감소폭이 15.73%으로 가장 컸으며, 매출이 증가한 곳은 GS(11.49%), 한화(8.10%), 현대자동차(4.25%) 등 3곳으로 나타났다.
SK 관계자는 “에너지·화학 계열사의 매출 비중이 높은데 국제유가가 큰 폭으로 떨어져 매출 감소폭이 컸다”고 밝혔다.
포스코(-11.39%)와 현대중공업(-10.02%)도 2자리수의 감소율을 나타냈으며, 삼성(-4.21%)과 롯데(-4.14%)의 매출 감소도 코스피 상장사의 평균치보다 나쁜 편이었다.
한진(-0.97%)과 LG(-0.42%) 역시 외형 성장에 실패했으며 SK가스(-31.37%), SK케미칼(-27.66%), 삼성엔지니어링(-27.72%), SK이노베이션(-26.58%), 삼성중공업(-24.57%), 롯데케미칼(-21.17%) 등 31개사가 매출을 늘리지 못했다.
삼성전자도 2015년 매출이 200조6000억원으로 2014년 206조2000억원에서 2.69% 감소했다.
특히, 포스코그룹은 포스코(-10.61%), 포스코대우(-14.12%) 등 분석 대상 6개 계열사 매출이 모두 감소했다.
화학·철강, 기계·조선 등 이른바 「중후장대형」 경기민감 산업의 외형 위축이 심한 편이었다.
유승민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최근 글로벌 경기 부진 속에서 과잉투자 상태에 놓인 수출산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구조적인 문제인 만큼 필요하다면 구조조정을 해야 하며 새로운 킬러 상품을 찾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10대 그룹 68사의 영업이익은 64조2000억원으로 2014년 59조6000억원에 비해 7.7% 증가했으나 코스피(14.22%)와 코스닥(8.66%) 상장기업 평균 증가율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하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