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농화성이 화장품용 증점제 시장으로 신규사업을 시도한다.
한농화성은 45억원을 투자해 증점제 카보머(Carbomer) 500톤 공장을 건설하고 6월 말부터 시험생산에 들어간 후 8월 본격적인 상업화에 돌입할 예정이다.
카보머는 대부분 화장품, 샴푸, 린스 등 퍼스널케어의 증점제로 사용되고 있으며 루브리졸(Lubrizol)이 세계시장의 70%를 장악하고 있다.
루브리졸은 「Carbopol」 브랜드로 생산하고 있으며 대부분 수요기업들이 카보머를 「Carbopol」과 혼용할 정도로 대표적인 증점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세계 카보머 시장은 약 5만톤으로 추산되고 있으며 루브리졸이 3만5000톤을 생산하고 있다.
카보머는 일부 중소기업들이 생산을 시도했으나 상업화에 실패해 전량 수입에 의존함에 따라 한농화성이 국산화에 뛰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KCI는 증점제를 개발했으나 카보머와는 다른 증점제로 가격이 높게 형성돼 카보머에 비해 수요가 많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한농화성은 중견기업으로 구분되고 있어 신규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고심했으나 대기업만큼 투자비용이 마련되지 않아 저비용으로 고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신규사업을 모색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500톤을 상업한 후 수요가 증가하면 500톤씩 추가 증설할 계획이다.
한농화성은 증점제 시장을 장악하기 위해서 국내시장에서 저가공세를 펼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화장품 및 퍼스널케어 생산기업들이 기존제품에 채용하고 있는 증점제를 대체하기는 어려워 신제품에 채용되는 원료를 중심으로 공략할 예정이다.
한농화성 관계자는 “증점제는 평균 0.5% 가량 투입되고 있어 제조코스트에 미치는 영향력이 미미하다”며 “코스트절감에 대한 매력이 떨어지고 있으나 저가공세를 통해 영업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 증점제 시장은 2000-3000톤으로 루브리졸이 90% 이상을 장악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한농화성은 시장 확대가 가능하면 100억-2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해 영업이익 증가를 견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카보머는 화장품 및 퍼스널케어에 이어 의약용으로도 채용되고 있어 의약용 그레이드 개발로 다방면에서 시장 확대를 계속할 예정이다.
증점제 시장 관계자는 “카보머는 벤젠(Benzene)을 용제로 사용해 벤젠프리제품을 찾으려는 추세가 늘어남에 따라 EA(Ethyl Acetate), 싸이클로헥산(Cyclohexane) 등을 이용한 벤젠프리제품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부분 카보머는 벤젠을 용제로 사용하고 있고 일부에서만 벤젠프리제품을 요구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농화성도 벤젠프리 그레이드를 생산할 계획이다.
한농화성은 아크릴산(Acrylic Acid)을 LG화학에게 공급받고 있으며 아크릴산이 공급과잉으로 가격하락이 계속됨에 따라 카보머 마진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크릴산은 카보머용 수요가 100-200톤에 불과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허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