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대표 허수영)은 2015년 말 투자를 단행한 금호산업에서 대규모 손실을 입으며 기업가치를 떨어뜨렸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금호산업은 6월19일 주식시장에서 전월대비 2.53% 상승한 주당 8510원에 거래를 마쳤으나 롯데케미칼이 인수한 당시에 비해 주가가 51% 폭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케미칼은 2015년 말 50억원을 투자해 박삼구 회장과 박세창 금호타이어 부사장이 보유한 금호산업 지분 28만7356주를 주당 1만7400원에 인수했으나 6개월여만에 금호산업 주가가 반토막이 나자 투자금도 절반으로 줄어들었다.
롯데케미칼은 금호산업 인수를 위해 설립한 금호기업에도 50억원을 투자하는 등 총 100억원을 금호그룹 지원에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롯데케미칼은 금호그룹과의 장기적인 우호관계를 맺기 위해 금호산업 인수전에 뛰어들었다고 밝혔으나 실질적으로는 박삼구 회장을 측면 지원하기 위한 거래로 지적되고 있다.
박삼구 회장은 롯데케미칼 등 주변기업의 지원 덕에 1521억원의 자금을 마련했고 인수금융 등을 더해 금호산업 인수에 성공했다.
시장 관계자는 “롯데케미칼의 매출이나 현금동원력 등을 감안하면 금호산업 투자금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아니다”며 “다만 롯데케미칼이 사업 시너지보다 오너간 친분에 따라 경영자원을 투자했다는 점에서 논란의 여지가 있다”고 주장했다.
롯데케미칼은 금호그룹이 금호타이어를 재인수하면 합성고무를 공급함으로써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나 금호아시아나그룹이 금호타이어를 인수할지 불분명한 가운데 이미 LG화학 등이 금호타이어에게 원료를 공급하고 있어 시너지 효과가 불명확한 것으로 판단된다.
여기에 금호산업의 주가가 반토막이 났을 뿐만 아니라 금호기업은 비상장사이기 때문에 이익 실현이 사실상 불가능해 투자금을 회수할 가능성이 매우 낮은 것으로 파악된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