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화학 메이저들이 글로벌 사업 환경변화에 대비하기 위한 사업재편을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설비투자에 나서고 있다.
일본 종합화학기업 8사는 2016년 설비투자액을 총 8343억엔으로 전년대비 25.7% 확대할 계획이다.
그동안 리먼 쇼크, 엔강세, 석유화학 사업의 수익성 저하 등에 대응하기 위해 구조조정을 추진해 왔으나 앞으로는 성장 분야에 대한 경영자원을 적극 투입할 방침이다.
Mitsubishi Chemical Holdings과 Ube Kosan은 설비투자액을 40% 가량 확대하고 Mitsui Chemicals(MCC)과 Tosoh도 약 30% 늘릴 계획이다.
또 Mitsubishi Chemical(MCH), ShinEtsu Chemicals는 투자를 500억-800억엔 늘리는 등 설비투자를 본격화하고 있다.
MCC는 PP(Polypropylene) 컴파운드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미국, 멕시코 공장을 증설한다.
인바운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파악하고 나고야(Nagoya) 공장에 종이기저귀 원료인 고기능 부직포 생산설비를 신규 건설하는 계획도 추진하고 있다.
ShinEtsu는 1700억엔 가량을 투입해 2018년 상반기 완공을 목표로 미국 루이지애나 소재 에틸렌(Ethylene) 50만톤 크래커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ShinEtsu의 미국 에틸렌 프로젝트 투자액은 지난 10년 동안 투입한 연평균 설비투자액 약 1400억엔을 300억엔 가량 상회하고 있다. PVC(Polyvinyl Chloride), 실리콘(Silicone) 등 주력사업에 이어 포토레지스트 등 신규사업에 대한 투자도 적극화하고 있다.
Mitsubishi Rayon은 사우디 Sabic과 50대50 합작으로 1000억엔 가량을 투입해 생산효율이 높은 알파 프로세스 베이스 MMA(Methyl Methacrylate) 모노머 25만 플랜트를 2017년까지 건설할 계획이다.
미국에서는 탄소섬유 생산능력을 확대해 경량화 니즈가 높은 자동차용 수요를 확보할 방침이다.
Asahi Kasei Chemicals(AKC)을 비롯해 Sumitomo Chemical(SCC), Ube Kosan 등 3사는 LiB(Lithium-ion Battery)용 분리막 공장을 증설해 전기자동차(EV) 등 친환경 자동차 보급에 따라 증가하고 있는 전지 수요에 대응할 방침이다.
Tosoh는 성장사업으로 규정하고 있는 하이실리카 제올라이트(Zeolite)의 아시아 생산거점을 구축하고 있으며, Showa Denko는 전자소재용 고순도 가스의 해외 영업망을 확충하고 있다.
MCH, SCC, AKC는 일본 소재 에틸렌 크래커의 가동을 중단하고 채산성이 낮은 석유화학 사업의 구조개혁을 추진하고 있으며 MCC, Ube Kosan도 시황이 침체돼 있는 범용 화학제품의 생산능력 축소 및 생산 중단 등을 단행했다.
일본 화학기업들은 다양한 구조조정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하고 있으며 앞으로는 성장 분야에 대한 투자를 본격화할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하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