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대표 김교현)은 인도네시아 에틸렌(Ethylene) 투자를 서둘러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인도네시아 석유화학 최대 메이저 Chandra Asri Petrochemical(CAP)이 최근 No.2 석유화학 컴플렉스 건설을 위한 사업화조사(FS)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Cilegon에 구축한 No.1 석유화학 컴플렉스 인근에 에틸렌 100만톤 크래커 및 유도제품 생산설비를 건설하는 내용으로 신규기업을 설립해 진행할 계획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출자비중은 미정이지만 CAP의 2대 주주로 해외사업 강화에 집중하고 있는 타이 Siam Cement 등이 참여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합성수지 등 석유화학제품의 수요가 급격히 신장하고 있으며 폴리올레핀(Polyolefin) 수요가 2017년 약 300만톤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공급은 수요 신장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며 170만톤 이상 수입에 의존할 것으로 파악돼 석유화학산업의 성장 가능성이 큰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롯데케미칼이 Lotte Chemical Titan을 통해 PE(Polyethylene) 32만5000톤 플랜트를 가동하고 있으며 2012년부터 에틸렌 100만톤 크래커, PE 65만톤, PP(Polypropylene) 60만톤, 부타디엔(Butadiene) 14만톤, MEG(Monoethylene Glycol) 70만톤 플랜트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를 계획하고 있다.
해당 프로젝트는 부지 확보에 난항을 겪으며 4년 동안 정체돼 있었으나 2017년 2월 부지 매입에 성공하면서 추진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현재 인도네시아에서 유일하게 에틸렌 크래커를 가동하고 있는 CAP가 먼저 No.2 크래커를 구축한다면 경쟁에서 밀릴 것으로 우려된다.
CAP는 인도네시아 석유화학 시장점유율이 30-40%에 달하고 있는 가운데 석유화학 시장의 수급 격차를 줄이기 위해 석유화학제품 생산설비 확충에 적극 나서고 있다.
2015년 가을 NCC(Naphtha Cracking Center)를 증설해 에틸렌 생산능력을 40% 확대함으로써 86만톤 체제를 갖추었으며 2016년 1월에는 부타디엔 추출설비의 증설을 결정했다.
부타디엔은 2018년 가을 상업가동을 목표로 추출능력을 13만7000톤으로 40% 확대할 예정이다.
CAP는 타이어 메이저 Michelin과 합작해 2018년 상업가동을 목표로 SSBR(Solution-polymerized Styrene Butadiene Rubber) 12만톤 플랜트를 건설하고 있으며 부타디엔 추출능력 확대도 SSBR용 자가소비를 위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CAP는 2016년 에틸렌 생산능력 확대 및 수요 신장을 배경으로 영업실적이 대폭 개선됐다. 매출이 19억3000만달러로 전년대비 49% 늘어났고 순이익은 3억달러로 11.4배 폭증하면서 사상 최대 수준을 달성했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