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화학기업들이 노심초사하고 있다.
중국시장에 대한 공세가 만만치 않은 가운데 이란과 미국이 중국공세를 확대함으로써 수출 위축이 불가피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초강세 현상을 지속했던 석유화학제품 가격이 하락세를 거듭해 수익성을 유지할 수 있을지 의문시되고 있다.
석유화학은 2017년 봄철 이후 초강세 현상을 접었음에도 불구하고 양호한 수익성을 유지했으나 여름철에 접어들기도 전에 급락에 폭락을 거듭한 끝에 수익성이 극히 불투명해졌으며 머지않아 적자의 구렁텅이에 빠져들지 않을지 우려되고 있다.
그동안 톤당 1300-1400달러로 초강세를 지속했던 에틸렌은 봄철부터 약세로 돌아서더니 5월부터 폭락세로 전환됐고 최근에는 1000달러가 무너졌다. 동북아시아를 중심으로 정기보수가 한창이어서 공급이 모자라도 한참 모자랄 판에 공급과잉이 나타난 것은 이례적인 현상이 아닐 수 없다.
프로필렌이 중국의 연이은 정기보수를 타고 강세로 돌아섬으로써 한숨 돌릴 수 있었으나 한시적인 현상에 그칠 것이 분명해 여름철에 본격 진입하면 적자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재 에틸렌은 950달러 수준, 프로필렌은 850달러 안팎으로 나프타 450달러에 중합코스트 350달러를 고려하면 아직까지는 양호한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나 현재의 추세가 지속되면 에틸렌이 800달러, 프로필렌은 700달러 수준으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여름철에도 정기보수가 지속되나 봄철 정기보수에 들어갔던 스팀 크래커들이 재가동하고 일부가 디보틀넥킹을 단행함으로써 공급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한때 3000-4000달러를 웃돌던 부타디엔도 1000달러가 붕괴된 점을 고려하면 국내 석유화학기업들의 영업이익 신기록 행진도 막을 내릴 때가 되지 않았나 생각된다.
더욱 주목할 점은 최근 들어 이란이 중국을 중심으로 동아시아에 대한 수출 공세를 적극화하고 있고, 미국이 PE를 중심으로 중국시장을 두드리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이란은 경제제재 해제로 수출을 확대하고 있으나 최근 유럽의 수요 부진으로 아시아 공세를 점점 확대하고 있고, 미국은 PVC 수출을 꾸준히 확대하면서 벤젠 및 SM 교역을 늘리는 와중에 PE 수출을 본격화하기 시작했다.
특히, 미국은 셰일가스 베이스 에틸렌 신증설을 통해 PE 생산을 확대한 후 아시아 공세를 확대할 것이 확실시돼 우려되고 있다. 최근 에틸렌이 급락과 폭락을 거듭한 것도 미국의 PE 공세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만약, 미국이 2019년까지 에틸렌 1200만톤 정도를 신증설한 후 PE 생산을 1000만톤 확대해 600만톤 정도를 아시아에 내보낼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예측이 현실화되면 에틸렌은 물론이고 PE까지 적자의 늪에서 빠져나오기 힘들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범용 석유화학제품은 일본이 그랬던 것처럼 경쟁력이 없기 때문에 생산능력을 축소해야 한다는 것이 일반적인 시각이고, 중국 국영 석유화학기업들도 더 이상 내수가격을 높게 책정하기 어려운 국면으로 발전하고 있다는 측면에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