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대표 김교현)은 정기 임원인사가 연기됐다.
롯데그룹이 1월10-11일 계열사별로 2018년 정기 임원인사를 마친 가운데 유일하게 롯데케미칼만 인사가 미루어졌으며 부회장 승진 여부로 관심을 모았던 허수영 화학BU(Business Unit)장의 인사 향방도 불분명해졌다.
롯데케미칼은 당초 예정대로 1월10일 오전 이사회를 개최했지만 인사 관련 안건은 회부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지주 관계자는 “계열사 가운데 롯데케미칼만 정기 임원인사를 확정하지 못했다”면서 “10일 열린 이사회에 인사 관련 안건이 올라가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롯데케미칼 이사회는 신동빈 회장, 허수영 화학BU장(사장), 김교현 사장 등이 사내이사로 등재돼 있으며 나머지 3명의 사외이사로 구성돼 있다.
롯데케미칼은 언제 다시 이사회를 열고 임원인사를 승인할지 현시점에서 미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 관계자들은 인사 안건이 이사회에 회부되지 않았기 때문에 인사 승진 대상자가 확정되지 못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허수영 BU장을 비롯한 간부급 경영진에 변화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견을 제기하고 있다.
허수영 BU장은 1951년생으로 롯데그룹 4대 BU장 가운데 가장 나이가 많으며 270억원대 소송사기 혐의 재판 1심에서 유죄를 선고받은 점도 여전한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법원이 2017년 11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제3자 뇌물수수, 배임수재 등의 혐의로 기소된 허수영 사장에 대해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함에 따라 검찰이 항소한다면 앞으로도 재판 이슈가 계속 불거질 수밖에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
석유화학 호조에 힘입어 최근 몇 년 동안 급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는 점도 인사 연기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된다. 영업실적이 좋을수록 승진자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롯데케미칼은 2017년 1-9월 매출이 11조8395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3.9%, 영업이익은 2조2132억원으로 22.2% 증가하는 등 성장가도를 달렸다.
올레핀부문이 20% 이익률을 유지한 가운데 아로마틱(Aromatics) 부문의 수익률이 15%대로 성장했다.
롯데케미칼은 연결법인 말레이지아 롯데티탄(Lotte Chemical Titan)의 상장으로 확보한 자금을 통해 인도네시아에서 NCC(Naphtha Cracking Center)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2017년 3월 신임 사장으로 선임된 김교현 사장이 미래 성장과 관계된 내부전략 수립을 고민하고 있다”면서 “미래 먹거리에 대한 검토가 끝나야 인사를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