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삼성SDI 등 국내 배터리 생산기업들은 코발트 하락에 영업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광물자원공사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코발트 가격은 7월31일 톤당 7만달러에서 8월7일 5만5000달러로 일주일만에 21.4% 떨어졌다.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던 3월22일의 9만5500달러와 비교하면 42.0%나 하락했다.
코발트는 전기자동차(EV) 배터리의 양극재의 핵심 원료로 EV 대당 약 10kg이 투입되고 있다.
가격은 2015-2016년 2만2000-2만8000달러 수준이었으나 2016년 말부터 배터리 수요 증가와 세계 코발트 생산량의 60%를 차지하는 콩고민주공화국(DRC)의 내전 장기화 등으로 2년만에 가격이 3배 넘게 올랐다.
최근 가격이 떨어진 이유는 DRC의 생산량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파악된다.
DRC는 코발트 생산량이 2018년 상반기 7만톤으로 전년동기대비 40% 가량 증가했으며 연간으로도 2016년 6만4500톤, 2017년 8만톤에 이어 2018년 10만7000톤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중국발 공급과잉도 코발트 하락세에 힘을 보탤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에너지 컨설팅기업 Wood Mackenzie는 2018년 코발트 공급 초과가 발생한 뒤 2019년 2만톤, 2020년 2만5000톤 수준의 공급과잉이 발생할 것으로 예측했다.
코발트와 함께 배터리 핵심 원료로 꼽히는 리튬 가격도 떨어졌다.
리튬은 2017년 12월 kg당 155위안(약 2만5000원)이었으나 2018년 8월3일 87.3위안(약 1만4000원)으로 43.6% 하락했다.
중국 정부가 보조금을 줄이면서 EV 생산‧판매량이 감소했고 배터리 생산량도 줄어들어 가격이 하락한 것으로 분석된다.
LG화학, 삼성SDI 등 국내 배터리 생산기업들은 원료가격 하락 덕분에 영업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동안은 코발트 폭등에 대비하기 위해 양극재에서 코발트 함유량을 줄이거나 광물기업과 연계해 판매가격에 광물 가격을 연동하는 등 다양한 방안을 강구해왔다.
LG화학은 코발트 가격 하락 등으로 4/4분기 중대형전지 부문에서 손익분기점 돌파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삼성SDI도 영업실적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김철중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저가 수주 배터리 비중이 축소되고 코발트 등 원료가격 하락이 지속되면서 삼성SDI는 2019년부터 EV 배터리 부문에서 점진적으로 수익성을 확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