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LPG(액화석유가스) 시장의 중심이 운송에서 석유화학으로 옮겨가고 있다.
가격경쟁력을 갖춘 프로판(Propane)이 석유화학 주원료인 나프타(Naphtha) 대체용으로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으로, SK가스와 E1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1-9월 프로탄과 부탄(Butane)을 합친 석유화학용 LPG 누적 소비량은 273만7000톤으로, 연말까지 역대 최대였던 2016년 325만7000톤을 넘어설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3분기에는 수송용 33.7%, 가정상업용 15.7%, 석유화학용 38.8%, 산업용 및 기타 11.8%를 기록했으며 석유화학용이 처음으로 수송용을 넘어섰다.
석유화학기업들은 일반적으로 프로판 가격이 나프타의 93% 이하면 수익성 확보를 위해 프로판을 선택하며 11-12월에도 글로벌 LPG 가격이 톤당 평균 100달러 이상 큰 폭으로 하락함에 따라 4분기에도 석유화학용 투입이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수송용 수요 감소추세도 석유화학 비중 확대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LPG 자동차 등록대수는 2010년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해 국토교통부의 유종별 자동차등록현황에 따르면, LPG 자동차는 1-3분기 4만9252대(2.3%) 줄었다.
LPG 자동차 보급대수가 2018년 연간 200만대 밑으로 떨어질 가능성도 제기될 만큼 수송용 LPG 수요 감소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 정부가 전기자동차(EV) 등 친환경 자동차 보급을 촉진하고 있어 중장기적으로 수송용 LPG 수요 감소는 불가피한 것으로 판단된다.
이에 따라 국내 LPG 양대산맥인 SK가스와 E1이 석유화학용 사업을 적극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SK가스는 석유화학용 LPG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2017년 PDH(Propane Dehydrogenation) 공장을 운영하는 SK어드밴스드를 설립했으며, 최근에는 SK에너지와 4년간 5329억원 상당의 LPG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E1은 얼마 전 대산단지에서 석유화학 전용 프로판 4만톤 저온탱크를 완공했으며 조기에 증설에 나선 것으로 파악된다.
추가적인 석유화학용 LPG 공급계약 체결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으며 2018년에만 LG화학과 롯데케미칼을 대상으로 각각 1680억원, 1648억원 상당의 LPG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E1 관계자는 “LPG를 원료로 사용하는 화학기업들이 많아지면서 탱크의 저장능력을 확대하고 있다”며 “석유화학용 LPG 사업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