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켐텍이 포스코그룹의 신 성장동력 핵심 계열사로 급부상하고 있다.
포스코켐텍은 2018년 7월 최정우 회장 취임 이후 본원사업인 내화물 뿐만 아니라 음극재 부문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내화물은 용광로 제조에 투입되고, 음극재는 전기자동차(EV) 배터리의 4대 핵심소재 중 하나이다.
최정우 회장은 11월5일 취임 100일을 맞이해 발표한 100대 과제에 포스코켐텍 투자 계획을 포함시켰다.
2019년 양극재와 음극재 사업을 통합한 뒤 2차전지 소재 종합연구센터를 설립하고, 2차전지 사업을 2030년까지 세계시장 점유율 20%, 매출액 17조원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침상코크스 6만톤 공장도 신규 건설하기로 결정했다.
음극재, 생산능력 7만4000톤으로 확대
포스코켐텍은 100대 과제 발표 직후인 11월8일 음극재 1공장을 완공했으며 동시에 2공장 착공에 들어갔다.
음극재 생산능력은 2공장이 완공되면 총 7만4000톤에 달하게 된다. 30kW급 전기자동차 배터리 270만대에 공급 가능한 수준으로 평가된다.
1공장은 2011년 1호기 준공 이후 현재까지 총 6차례에 걸친 증설로 생산능력이 2만4000톤에 달하고, 2공장은 축구장 9개 크기인 6만6087평방미터 면적에 2019년 하반기까지 1단계로 4개 라인을 완공해 2만톤 생산능력을 확보하고, 시장상황에 따라 2021년까지 총 10개 라인을 순차적으로 증설해 총 생산능력을 5만톤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11월14일에는 세계 최대의 내화물 생산기업인 오스트레일리아 RHIM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광물자원 공동개발과 기술·마케팅 협력, 중동·아프리카 등 신규시장 공동 진출에 합의했다.
포스코켐텍은 1963년 설립된 내화물 생산기업 삼화화성과 1971년 설립된 내화물 정비기업 포항축로가 1994년 합병해 포철로재로 출발한 후 포스렉으로 바뀌었고 2010년 포스코켐텍으로 개명했다.
출발사업은 내화물로, 내화물은 철을 만들 수 있는 온도인 섭씨 1300도 이상 고온에서도 화학적 성질을 유지해 다양한 산업에 활용되는 기초소재이다.
제철공장의 용광로·전기로, 석유화학 공장의 중질유분해시설(RFCC)·반응로 뿐만 아니라 시멘트, 화력발전소의 보일러·소각로 등 다양한 산업소재로 활용되고 있다.
포스코가 처음 사업을 시작했을 때부터 고로에 필요한 내화물을 생산하고 설계하는 일을 맡았고 이후 제철과정에 쓰이는 코크스 생산과정에서 발생하는 가스를 이용해 화학제품을 만들어 판매하는 화성사업에도 진출했다. 석회석을 고온으로 연소시켜 만드는 산화칼슘인 생석회도 생산하고 있다.
포스코켐텍은 2017년 매출액 1조1639억원 가운데 내화물 비중이 38%로 가장 크고 화학 31%, 생석회 27%로 파악되고 있다.
내화물·화학 사업을 영위하던 포스코켐텍은 2010년 8월 LS엠트론의 음극재 사업부문을 인수하면서 2차전지 소재 사업에 진출했고 국내 유일의 음극재 생산기업으로 현재 글로벌 시장점유율이 5%로 6위를 달리고 있다.

포스코ESM과 합병으로 양극재까지…
포스코는 포스코켐텍 음극재 사업을 중심으로 포스코ESM의 양극재 사업 통합도 추진하고 있다.
포스코켐텍은 12월7일 이사회에서 포스코ESM과의 합병을 결의했고 포스코켐텍과 포스코ESM은 각각 1대0.2172865 비율로 합병한다. 2019년 2월 이사회의 최종승인을 거쳐 2019년 4월 합병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양사는 2018년 양극재 및 음극재 사업조직을 에너지소재사업본부로 일원화해 합병을 준비하며, 에너지소재연구소를 신설하는 등 단계적으로 통합작업을 추진해 사업과 인력을 차질 없이 융합시킬 계획이다.
포스코켐텍은 합병을 통해 음극재 및 양극재 사업을 통합함으로써 연구개발(R&D) 역량을 결집해 차세대 시장 선도제품 개발을 본격화하는 동시에 효율화로 코스트 절감, 통합 마케팅을 통한 매출 확대 등을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
포스코켐텍은 양극재·음극재 설비투자를 통해 생산능력을 단계적으로 확대함으로써 2021년 국내 양극재·음극재 매출을 1조4000억원 이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전기자동차 배터리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는데 대응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음극재 시장은 2018년 13만톤에서 2025년 108만톤으로 8배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기자동차 배터리 kWh당 음극재 1kg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포스코켐텍은 2017년 매출 1조1639억원 가운데 음극재 비중이 3% 수준에 불과하지만 2018년에는 7%까지 끌어올릴 방침이다.
포스코켐텍은 글로벌 배터리 셀 3대 메이저인 삼성SDI, LG화학, CATL 중 2곳이 국내기업이고 국내 유일의 음극재 생산기업이라는 점이 안정성을 담보해주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북한 광물자원 활용도 기대
포스코켐텍은 남북 경제협력 준비에서도 핵심 역할을 맡고 있다.
2018년 5월 북한 광물자원 사전조사와 마스터플랜 수립에 나섰고 남북 경협으로 마그네사이트, 흑연 등 소재의 주요 원료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북한에는 마그네사이트 30억톤, 흑연 200만톤이 매장돼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포스코켐텍은 북한 단천지역 자원개발사업 참여를 검토하고 있다. 2007년 정부 주도로 진행된 단천지역 자원개발 사업에 참여해 가공공장 건설을 추진하면서 경영진 방북까지 진행했지만 남북관계 경색 등으로 중단한 바 있다.
포스코켐텍은 내화벽돌을 만드는 원료인 마그네사이트를 전량 중국에서 수입하고 있으나 가격이 너무 높아 2007년 북한에서 마그네사이트를 들여오기 위한 사업을 추진하다 중단했고 남북경협이 이루어지면 실수요자로 부상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포스코, 2차전지 소재를 성장축으로…
한편, 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11월5일 철강과 2차전지 소재를 양대 성장 축으로 100대 개혁안을 발표하고 2030년 매출 100조원, 영업이익 13조원 달성을 향한 청사진을 제시했다.
고부가가치 철강제품 생산비중을 늘려 2025년까지 자동차강판 판매량을 1200만톤으로 확대하는 동시에 2차전지 소재 종합연구센터를 설립하는 등 신성장 사업을 확충할 계획이다.
포스코는 개혁과제 시행 5년 후인 2023년 경제전문지 포춘의(Fortune) 존경받는 글로벌기업 메탈부문 1위, 포브스(Forbes) 선정 기업가치 130위 목표를 제시했다.
이를 위해 2차전지 소재 등 성장사업을 신성장부문으로 격상시켜 철강부문과 함께 양대 성장축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특히, 신성장부문의 전문성과 실행력을 높일 수 있도록 외부전문가를 총괄 책임자로 영입한다.
포스코는 2차전지 분야 시너지 효과 창출을 위해 양극재 생산기업 포스코ESM과 음극재 생산기업 포스코켐텍을 2019년 통합하고 2차전지 소재 종합연구센터도 설립할 방침이다.
2차전지 소재는 2030년까지 세계시장 점유율 20%, 매출액 17조원 사업으로 육성해 그룹 성장을 견인토록 할 계획이다.
포스코켐텍은 제철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을 활용해 음극재 및 전극봉의 원료로 사용되는 침상코크스 공장도 신규 건설하고, 고부가가치 탄소소재 사업으로 영역을 확대해나갈 예정이다.
철강 사업은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고부가가치제품 비중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2017년 기준 910만톤인 자동차강판 판매량을 2025년까지 1200만톤으로 늘려 글로벌 자동차강판 메이저로 부상할 계획이다.
또 대규모 공정기술보다는 생산·개발기술과 원가절감에 집중하기로 결정했다. 자력 기술개발만을 고집하지 않고 기술협력·제휴를 확대해 개방형 기술확보 체제로 전환한다는 것이다.
LNG 업무 일원화에 건설사업 효율화
포스코는 성장전략을 구체화하기 위해 자체 보유 현금과 앞으로 5년간 벌어들일 신규자금을 활용해 2023년까지 45조원을 투자하고 2만명을 고용함으로써 인력 수급문제도 해결해나갈 방침이다.
아울러 포스코 계열사별로 유사사업은 통합할 계획이다.
포스코와 포스코에너지의 LNG(액화천연가스) 도입 업무를 포스코대우로 일원화하고, 광양제철소의 LNG터미널을 포스코에너지로 넘겨 통합하고 대신 포스코에너지의 부생가스발전을 포스코로 이전해 제철소 발전사업과 통합 운영하기로 했다.
포스코건설은 자체 설계, 감리, 시설운영관리 등 건설부문의 중복사업을 흡수해 효율화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