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람코(Saudi Aramco)가 현대오일뱅크의 2대 주주가 된다.
현대중공업그룹이 현재 보유하고 있는 현대오일뱅크 지분 91.13% 가운데 최대 19.9%를 아람코에게 1조8000억원에 매각할 계획이다.
1월28일 오전 이사회를 열어 지분 매각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며 일반 재무투자로 경영권 참여는 옵션에 포함돼 있지 않다.
아람코는 정식 기업공개(IPO) 전에 미리 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유치하는 상장 전 지분 투자(프리IPO) 형태로 투자를 진행하며, 현대오일뱅크는 2018년부터 추진해온 증시 상장을 2020년 이후로 미룰 예정이다.
아람코는 또다른 국내 정유기업 에쓰오일의 지분 63.5%를 보유한 최대주주이기도 하며, 에쓰오일에 이어 현대오일뱅크 2대 주주로 참여하며 국내 정유 및 석유화학 사업을 확대하게 됐다.
2015년에는 GS칼텍스를 사들여 국내 정유 시장점유율을 대폭 늘리는 방안을 추진했지만 무산된 바 있다.
현대중공업과 아람코는 2017년 합작 조선소를 설립하고 엔진과 플랜트 분야의 협력을 강화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으며, 2018년 10월 말에는 정기선 현대중공업 부사장이 사우디 정부가 주최한 미래투자이니셔티브(FII)에 참석해 세계 최대 조선소 건설 사업인 킹 살만 조선산업단지에 투자하는 MOU를 맺는 등 협력관계를 강화해왔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이전부터 아람코와 다양한 사업 분야에서 협력관계를 맺어왔다”며 “일반적인 재무투자로 아람코가 현대오일뱅크 이사회 의석을 확보해 경영에 참여하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정유 관계자는 “2015년 GS칼텍스 인수가 무산된 뒤에도 아람코는 국내 정유기업 투자를 추진해왔다”며 “재무 건전성을 높이려는 현대중공업그룹과 한국 사업 확대를 원하는 아람코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결과”라고 분석했다. (K)